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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띵군) 총체적 난국모바일에서 작성

djsfs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5.11 09:41:16
조회 1131 추천 19 댓글 8
														

루스가 한국에게 국혼을 제안했다. 몇달동안 한국 전체가 시끄러워졌고 모이는 사람마다 갑론을박을 펼쳤다. 찬반이 나뉜다는 점이 묘했지만 외교관들의 의견은 거의 똑같았다.



‘절대 불가능.’



예의와 도리를 모르는 것들과 통혼할 수 없고, 그놈들도 야소를 믿지 않는 나라와 국혼을 맺을 리가 없다. 그래서 각자의 현안에 집중했다.



그러나 호랑이와 곰의 약혼이 진퇴양난에 빠진 우리의 상황을 해결하지는 못했다. 여전히 유주 각국은 철군을 논의 중이고 본국에서는 그들에게 줄 보상을 최대한 미루고 싶어한다.



“공사 각하, 오직 이해만을 위해 군사를 일으킨 게 아니지 않습니까. 무도한 홍적에게 적두도가 불탔고 많은 잉글국 인민이 죽거나 다쳤습니다.”


“지금도 아국의 병사들은 피를 흘리며 싸우고 있소. 그런데 귀국 정부에서는 약속한 이권과 조차지도 못 주겠다고 하는 것에 대해 본국 의회에서는 우려를 표하고 있습니다.”


“약속된 이권은 전쟁이 끝나면 기여도에 따라 제공하기로 하였고, 현재는 소무제 폐하께서 한국과 맺은 조약으로 인해 추가로 개항하거나 조차지를 내어놓는 것은 어렵습니다.”



지금은 거의 유명무실해졌지만 조약은 조약이었다. 당시에 한국은 송을 봉쇄하기 위해 개항장을 제한했고 출항세와 입항세를 내라고 했다. 그때는 굴욕이라는 비판을 무수히 들었지만 지금은 든든한 핑계가 되어 주었다.



게다가 혹시라도 한이 유주 나라를 방해한다는 인상을 준다면 그들 사이를 이간질하는 효과도 기대해 볼 만했다.



“각하, 고작 도적들이 내미는 황금과 비단에 눈이 멀어 화친한다면 잉글국은 불의와 타협한 나라가 될 것이오. 의로움이 이기는 나라가 되길 바랍니다.”



유주에서 보낸 토적연군 중에서 가장 많은 군사를 보낸 잉글국부터 시작해서 난 한국에 머무르는 다양한 외국공사를 만나고 다녔다. 그들의 자존심을 자극하고 감정에 호소하면서 토적연군을 물리지 말아달라고 간청했고 본국에 보낼 보고서에는 철수를 반대하는 의견을 올려주기를 바랐다.


꾸준히 신경써야 할 상대는 북적이었다. 천하일통을 바란다면 언젠가는부숴야할 적이지만 지금은 협력해야 했다. 적의 적은 친구는 못되더라도 도움은 될 수 있다.


한양에서 활동하는 북적의 공작자산을 통해

‘우리가 그동안 쌓인 유감이 많다 하나, 지금은 함께 싸울 도적이 있지 않소. 그 사특한 무리를 앞에 두고 어찌 서로 싸울 틈이 어디 있겠소.’

라는 의사를 전달했고 그에 대한 화답을 받아냈다. 이를 통해 그 놈들도 집안 정리하기에 바빠 간 크게도 회수를 건너올 생각을 못한다는 확신을 굳혔다.



그러나 이건 어디까지나 문제를 뒤로 미룬 것일 뿐, 그들을 붙잡을먹음직스러운 미끼가 필요했다. 그놈들의 구미에 당길 게 무엇일지 곰곰히 고민하는데 급보가 들어왔다.


“각하, 큰일났습니다! 임금이 약조를 깼습니다!”


“약조, 무슨 약조 말인가!?”


“소무제께서 한과 맺은 약조를 깼습니다.”


서기가 가져온 조보에는 이렇게 적혀있었다.

‘그 조약은 내 조부께서 더이상 필요없다고 하셔서 사문화된 것이나마찬가지이다. 송나라가 항구를 열어 더 많은 나라와 교역하고 싶은데 그 옛 조약 때문에 못한다니, 무척이나 안타깝다. 내 기꺼이 정식으로 그 조약을 파기할 것이다.’




“빵즈 놈들은 뭐 하나 도와주는 게 없구나!”



임금이 약조를 깰 때 제대로 항의도 못했고 그저 때리면 때리는 대로 얻어맞아야 했다. 며칠 전에는 남경에 소무제의 은혜로 유주에게 줄 보상을 미룰 수 있다고 적었는데 어떻게 해야할지 감이 잡히지도 않았다.



“호외요, 호외! 루스 공주가 황태자비가 된답니다!! 호외요!”



공사관 밖으로 나가자 일대 소동이 벌어졌다. 시보는 호외를 뿌렸고궁금증을 이기지 못한 백성들은 엽전을 주고 사거나 남이 버린 것을 주워 읽었다. 나도 시보팔이를 붙잡고하나 샀는데 거기에는 임금이 국혼을 전격 수용했다고만 적혀 있었다.



다음날 찍힌 조보에 따르면 완전한 승낙은 아니고, 공주가 10살이 넘으면 한국으로 보내야 한다는 조건부였다. 하지만 모두의예상을 깬 것은 변하지 않았기에 남촌 일대의 공사관은 난리가 났다. 안된다고 생각하던 모든 이가 무슨 변명을 할지 고민했고 그건 나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양우성은 그것조차도 허락되지 않았다. 전보를 보내자마자 급행열차가 그를 북평으로 끌고갔고 그 열차는 다시 한양에 새로운 공사로 애신각라 영린을 내려놓고 갔다. 중평관에서급히 보고서를 작성해 남경으로 보내려는데 호외가 또 뿌려졌다.



[루스에 이어 청국에서도 국혼 요청!]


[청태자가 한국에 온다!]



영린은 임금에게 신임장을 봉정받는 자리에서 대뜸 정현공주를 주십사 했다. 병약함은이미 유명하고 불같은 성질을 지녔다는 소문이 암암리에 도는데 굳이 달라는 것은 다음 노추를 반드시 임금의 외손자로 만들겠다는 뜻으로 보였다.



그도 그럴 법했다. 고이마흔의 난으로 초토화된 후금 재건해야 했고, 개봉에 홍수나고 치안이 붕괴되어 하남성의 숲에는 호왈 십만의 도적이 창궐했다. 또 홍적이 개봉의 턱밑인 허도 인근까지 쳐들어왔는데 비행선, 화약공장 등 군비확충을 하고현대화사업도 벌여야 한다.



고이마흔의 난 막바지에 한군은 주재무관들을 들썩이게 했다. 도적들이 설치든 말든 꾸역꾸역 열차로 식량을 보내 상도의 백성들을 먹이고 입혔다. 내 사견으로는 이때 보여준 강대한 군대와 풍부한 물산은 루스와 북적이 국혼을 제의한 배경일 것 같았다.



하지만 이 모든 건 일어나기 전에 말했어야 했다. 홍적들에게 정신이팔려 봐야 할 것을 못 본 책임은 결코 가볍지 않았다.



경험을 바탕으로 최선의 수를 생각해 보았다. 그러나 마땅한 해답이 없었다. 청나라처럼 과감하게 몸을 낮추며 국혼을 하자고 할 수도, 한이 그걸 받아줄 유인도 없다. 북벌을 포기하자는 의견이 소리없이 퍼지고 있지만 태조께서 세우신 국시를 허무는것도 어렵다.



이쯤되니 대책 대신에 머릿속에 떠오르는 건 저잣거리에 매달린 자신의 목이었다.올해 봄에 대송이 맞이한 총체적 난국을 생각하면 난 북적의 간자로 의심받아도 할 말이 없었다. 오죽하면한황도 이렇게 말했겠는가.

"혹시 원한다면 한양에 눌러앉아도 되오.”



그 말에 잠깐 화색이 되었다는 것이 너무나도 부끄러웠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북적 공사와 접촉했다는 정황이 금의위 귀에 들어갈까 두려웠다.



앞으로 대송은 어디로 가야 한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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