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머머 다 읽으니까 후속작으로 독통이 있다길래 궁금해서 읽어봤다

초반에는 시동이 좀 늦게 걸리는 느낌이었는데 뒤로 갈수록 검머머보다 분량이 적은 게 너무 아쉽더라. 특히 외전은 좀 더 길게 뇌절해줬어도 좋았을 것 같다...

조스비랑 아르민이 만담하는 게 정말 좋은 장치 같은 데 아르민도 유진킴처럼 독자한테 솔직하게 자기 감정상태 표현을 안 하고 독자를 속이는 주인공이라서 조스비가 끼어들어서 아르민의 정신상태를 좀 더 확실하게 짚어주는 게 친절하고 좋다고 느꼈음. 아르민이 내내 범석이를 놀리고 장난치고 빈정대면서도 자기랑 쭉 같이 있어주고 도와주고 마음써준 범석이한테 사람으로서 고맙고 애착도 갖게 돼서 결국 산신령한테 사기당하고 좌절하던 범석이를 도와주게 되는 전개도 정말 좋았다

독통은 결국 독일에는 총통이 필요하다는 제목을 부정하기 위해 거기까지 달려가는 이야기 같은데, 외전에서 아르민이 죽은 뒤 남은 사람들이 아르민이 도구로서 대충대충 만든 사상을 가지고 정말로 좀 덜 싸우고 잘 살아보려고 노력하고 함께하게 되는 게 정말 뽕 차오르고 좋았다. 저 계기를 제공하는 게 프란츠인 것도 검머머 보고 온 입장에서는 울컥하게 되더라. 

진짜 재밌게 읽었고 띵원이 이 세계관으로 더 뇌절 많이 해줬으면 좋겠음. 빠죽은 연중돼 버렸지만..ㅠㅠㅠ

그리고 미스터 갈리폴리가 독통에서는 검머머보다 더 심하게 물먹고 멘탈 터지는 일 많이 겪는데 역으로 그러니까 하드보일드한 느낌으로 좋은 장면이 많이 나오더라. 마지막 등장장면은 개그였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