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송 정계의 상황을 생각해보자.

진작 성인이 된 아들을 놔두고 태후가 전권을 휘두르며, 무수한 대소신료와 종친을 학살하고 추방함

각지의 절도사들은 할거중이며, 경사 바깥은 이제 나라의 땅이라고 할 수도 없는데, 이제 사교도까지 들고 일어나 국토의 절반이 날아감.

세계 각국의 군대를 차병하여 전황을 간신히 유지중이며, 전투는 연합군이 다하고 후송 본군은 후방 약탈이나 하고 있음.

나라의 권병은 진회도 울고 갈 희대의 간신, 임칙서에게 장악당했는데, 이 쓰레기가 이끄는 강용군, 부상군은 적 앞에서 항명하고 태업해서 한양도통부 치소인 악양과 도통부 절반을 날려먹음. 현재 사교도의 수도 장사와 제 2수도 상덕 모두 이때 잃은것. 강용군은 이지랄을 해놓고도 임칙서 빽으로 처벌도 제대로 안받음(2041화 참조)

임칙서, 태후가 (루이 16세처럼) 필사적으로 노력하는 거야, 조정 대신들이나 알지 사대부나 민중들이 앎? 조정 사정 모르는 애들이 보기에는 음란한 태후와 간신 임칙서가 짜고 나라를 파탄으로 몰아가는 거로밖에 안보이겠지. 프혁 이후 세대답게 공화주의 지식인들이 음지에서 임칙서X송태후 찌라시 돌리고 있어도 이상하지 않음.

이 상황에서 대한은 국적인 청과 국혼을 맺는다 하고, 태평천국의 세자를 사로잡은 뒤 연합군을 해체시키고 전쟁을 강제로 종결하려는 중임. 이 외교참사의 책임이 있는 '것으로 보이는' 자는 '태후의 아재비'인 송문호임.

이미 누명을 씌워 내쫓았던 조심원을 용서함으로서 양보를 한 태후임. 정권 내 태후 반대파의 존재를 용인해야 할 정도로, 그 책임을 권신이나 태후가 아닌 황제한테 돌려야 할 정도로 송태후의 권위가 추락했다는 말이지.

여기서 대한 외교참사 실패의 책임이 송문호, 그러니까 태후한테 돌아간다...... 이거 후송 정계에서 상당히 위험한 파문을 일으킬수도 있음. 그전처럼 태후 일당독재가 아니라 조심원이라는 반대파 구심점이 있는 상황에서는 더더욱 ㅇㅇ

어쩌면 국혼 사태 직후 송문호 유임된 것도 태후가 결사적으로 책임 안지려고 노력해서일지도? 해임을 '안'하는게 아니라 '못'하는거지. 송문호 책임으로 결론지으면 태후 책임론까지 이어지니까. 송문호 개인이 책임 지느냐 마느냐가 문제가 아니라, 송문호를 타고 올라가 태후 정권 자체가 흔들리는 구도가 되서일 수도 있음.

고작 태후 아재비의 실책이라고 치부하기에는..... 태후의 권위가 너무 추락했음. 그정도 실책으로도 위태로울만큼 상황이 말이 아닐거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