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자야나가라에 투영되는 힌두 민족주의와 편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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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4-04

[역사] 비자야나가라에 투영되는 힌두 민족주의와 편견

ㅇㅇ

2024.05.23 21:59:25

조회 146 추천 0 댓글 0

라마 라야는 무엇보다도 자신을 칼야니의 '군주'이자 동시에 그 도시의 정복자이며 찰루키아 제국의 전통을 계승한 인물로 여겼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동시대 사람들이 그를 힌두 다르마의 수호자로 보았거나 데칸 자체를 무슬림 북부와 힌두교 남부로 영구히 분단된 지역으로 여겼다는 증거는 없습니다. 다른 군인들과 마찬가지로 라마 라야는 크리슈나 강 양쪽의 통치자들을 모두 섬겼으며, 다른 통치자들과 마찬가지로 그 강 양쪽의 군인들을 고용했습니다. 한마디로 그의 경력은 15세기와 16세기에 데칸 고원 전역에서 일어났던 놀라운 수준의 ´엘리트 이동성´을 보여줬으며, 이는 부분적으로는 전 지역에 페르시아 공통 문화가 확산되면서 가능했습니다.

그러나 비자야나가라를 "무함마드교 정복에 대항하는 힌두교의 보루"로 보는 로버트 스웰(Robert Sewell)의 생각은 20세기 내내 지속되었고 21세기에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버튼 스타인(Burton Stein)은 제목에 "비자야나가라의 몰락"이라는 문구가 포함된 남인도 역사 관련 서적에 주목하면서 탈리코타 전투가 현대 역사가들에게 주는 총체적 단절감에 주목했습니다. 이 문구에는 탈리코타 전투 이전의 비자야나가라 시대가 힌두 '황금기'였으며, 그 전투 이후로 황금기를 상실했다는 관념이 내포되어 있습니다. 스타인은 이러한 생각은 "비자야나가라 국가에 대한 가짜 민족주의의 부여"에 있다고 주장합니다. 즉, 근대 초기 데칸의 역사는 어느 정도는 현대 정치의 포로가 된 셈입니다.

비자야나가라 역사, 그리고 일반적으로 데칸 역사에 대한 이러한 현대주의적 또는 '민족주의적' 해석을 극복하는 한 가지 방법은 '우리'의 현대적 카테고리를 거슬러 투영하는 대신, 당대 주체들이 사용했던 사전적 범주를 매우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것일 수 있습니다. 한 예로 1439년 아마드 칸이 지은 비자야나가라 대도시의 모스크를 들 수 있습니다. 이 기념물에 대한 우리의 이해는 적절한 모스크가 무엇이어야 하고 어떻게 보여야 하는지에 대한 현대적 전제를 강요함으로써 크게 왜곡되었습니다. 우선, 칸나다어로 작성된 헌정 비문에는 아마드 칸이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건축물을 지었다기보다는 데바 라야 2세의 공덕을 위해 건축했다고 명시되어 있습니다. 둘째, 이 비문은 아랍어 마스지드("모스크")가 아니라 산스크리트어 다르마살라("종교의 전당")로 건축물을 지칭하고 있습니다. 셋째, 현대 감성에는 이슬람 건축의 상징적인 특징으로 여겨지는 돔과 아치가 없는 대신 당시 사원 건축의 전형적인 기둥형 홀(만다파) 형태를 취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20세기 학자들이 이 구조물의 의미에 자신들만의 엄격한 양극적 범주를 부과했기 때문에 오랜 세월 동안 모스크가 아닌 "휴게소"로만 인식되었습니다. 1980년대에 이르러서야 모스크의 진정한 정체성이 마침내 인정받게 되었죠. 현대적 범주는 또 다른 방식으로 전근대 데칸에 대한 우리의 이해를 방해합니다. 데바 라야 2세가 자신의 군대로 모집한 1만 명의 기병대에 대한 언급처럼 당대 기록에서 발견되는 " 투르크인"에 대한 많은 언급은 현대 역사가들에 의해 일상적으로 "무슬림"으로 치환됩니다. 그러나 '우리의' 종교 범주로 '그들의' 민족 범주를 습관적으로 대체하는 것은 원본 자료에 근거하지 않은 종교에 대한 관심을 과거에 엮는 것이므로 매우 왜곡될 수 있습니다. 결국, 이러한 치환은 우리가 이해하고자 하는 민족과 문화에 대한 내용보다는 공동체 의식에 대한 우리 자신의 선입견을 더 많이 드러내는 것일 수 있습니다.

-Richard M. Eaton, A social history of the Deccan, 1300-17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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