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화폐' 라고 찾아보면 재밌음 ㅋㅋㅋ

자신들의 교환매개 수단을 페이(fei)라고 불렀는데,

페이(돌화폐)는 크고 단단하며 두꺼운 돌바퀴로 되어 있는데,

이 돌바퀴의 직경은 1피트에서 12피트(약 30Cm~4m)까지 달했고,

한가운데 다양한 크기의 구멍이 있어서 충분히 크고 단단한 막대기를

집어넣어 돌바퀴의 무게를 견디고 운반할 수 있었다.

이러한 돌'동전'은 섬에서 약 500Km 이상 떨어진 바베투왑이라는

이름의 섬에서 발견되는 석회석으로 만들어진다고 한다.

돌동전은 그곳에서 채석되고 가공된 다음 카누와 뗏목에 실려

원주민 뱃사람들에 의해서 태평양을 건너 얍 섬으로 운반되었다.

  이렇게 생산된 돌화폐는 물고기를 잡는 것이나

집을 짓는 것과 동일하게 생산력과 부를 나타내는 증거였다.

  이러한 돌화폐의 주목할 만한 특징 중 하나는 그것의 주인이

자기 소유물이라는 표시를 나타내려고 노력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페이(돌화폐)를 운반하기 곤란할 정도의 커다란 규모의 거래를 맺은 다음,

새 주인은 그 돌에 어떠한 자신의 표시나 마크도 하지 않고

그저 그 돌이 자기 것이라는 단순한 인정을 얻느데 만족할 뿐이다.

그 동전은 거래 전 주인의 집안에 그대로 남는다.

  흥미로운 일도 있다. 인근에 사는 모든 사람들이

의심할 여지 없이 인정하는 가장 큰 재산을 가진 가족에 관한 이야기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어느 누구도, 심지어 그 가족조차도

그 재산을 본 적도, 만져본 적도 없다는 것이었다.

그 재산은 어마어마한 크기의 페이(돌화폐)로 되어 있었는데,

그에 관한 이야기는 전설로만 전해져 내려온다.

왜냐하면 그 돌은 두어 세대 이전에 바다 밑에 가라앉았기 때문이다.

그들의 단순하고 신실한 생각으로는 그 돌이 바다 속으로

빠진 것은 너무 사소한 문제라서 언급할 가치도 없었다.

또한 그 돌이 깊은 바다 속에 가라앉아 있다고

그 가치가 변하는 것도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리하여 야피인들은 그 돌이 인정받을 만한 형태로 쪼아

만들어졌다고 널리 인정하게 되었다.

따라서 그 돌의 구매력은 여전히 그것이 보통 눈에

보이는 형태로 주인집에 서 있는 것처럼 남아 있고,

중세의 구두쇠가 그러모은 금처럼 변함없는 부를 나타냈다.

  독일 정부가 스페인으로부터 캐롤라인 구도를 사들여 이 군도의

소유권을 갖게 되었을 당시, 얍 섬에는 바퀴가 달린 운송기구가 없었고,

수레를 위한 길도 당연히 없었다. 오직 다른 마을 사람들과의 왕래를

위하여 사람들만 다니는 길만 있었을 뿐이다. 이러한 오솔길을

정비하라고 독일 정부는 각 마을의 촌장들에게 명령했다.

하지만 원주민들은 맨발로 다니기에 거의 불편을 느끼지 못했기에

명령은 여러차례 지켜지지 않았다. 마침내 독일 정부는

각 마을의 촌장들에게 명령 불복종에 대한 벌금을 부과하기로 결정했다.

말 안듣는 이 원주민들에게 어떤 벌금을 매겨야 했을까?

원주민들에게는 금도, 은도 없는데다가 그 거대한 페이를 벌금으로 가져오려면,,,, 

고민 끝에 기발한 생각이 떠올랐다.

  그 벌금은 명령을 이행하지 않는 집들마다 관리를 보내 그 집에서

소유하고 있는 가장 값진 페이 몇 개에 십자가를 검게 칠하는 형태로 매겨졌다.

그 페이가 정부에 압류당했음을 나타낸 것이다.

그러한 조치는 즉각 효과를 발휘했다.

검은 십자가가 자신의 소중한 페이에 그려짐으로써

처량하게 가난해진 섬 주민들이 섬의 끝에서 끝까지

훌륭한 도로를 닦아내었던 것이다.

  그러자 정부는 관리를 다시 파견하여 십자 색칠을 지웠다.

오호라! 벌금은 지불되었고 이제 원주민들은

자신들의 자산을 다시 획득하여 예전의 부를 누리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