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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트립한국 개그단편) 신나고 즐거운 인도 문혁시간

ㅇㅇ(123.214) 2020.06.03 18:20:22
조회 5091 추천 109 댓글 23
														

총집편 링크: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alternative_history&no=253631


1945 6 6, 대한민국 평택, 주한미군 기지 USAG Humphreys


존스 상병의 하루는 언제나 그렇듯 PT시간에 맞춰 숙소(막사) 5층의 침대에서 찌푸둥한 몸을 일으키는 것으로 시작되었다. 어제는 본국에서 왔다는 중대장이 아침 PT에 훈련이랍시고 끼어들어서는 Base Run! Base Run! Currahee! 이라고 외쳐대며 넓디넓은 기지 한바퀴를 통으로 달리는 바람에 다리가 아파 죽을 지경이었다.


그 망할 꺽다리가 다리를 후들거리는 게 뻔히 보이는데도 반세기도 훌쩍 넘은 후의 후배들 앞에서 재는 체란 체는 다 하며 떠난 후 얼굴을 잔뜩 찌푸린 선임상사님 말씀하시길, 저 미친 또라이 새끼(Crazy SOB)가 오늘 거하게 저질러 줬으므로 내일 아침은 근력운동만 하고 끝낼 테니 모두 걱정말라고 하셨었다.


물론 걱정되는 일이었다. 그 근육덩어리가 제일 좋아하는 건 윗몸일으키기(Sit-up)와 팔굽혀펴기(Push-up)와 턱걸이(Pull-up)였으니까. 뭐 중대장 놈이 같이 갈릴 걸 생각하면 나름 버틸 만 할 것 같기도 했다. 빼빼마른 체구로 선임상사의 체력단련을 빙자한 고문을 버틸 수 있을까? 아마 자기뿐만이 아니라 모든 중대원들이 기대하고 있을 거라며 상병이 킥킥댔다. 마침 옆방에서 막 기어나온 브라이언 놈도 비슷한 생각을 하는지 얼굴에 미소가 가득했다. 두 미군 병사가 PT복을 입은 채로 마주보고 환히 웃었다.


결론적으로, 둘을 위시해 일등상사와 중대원 모두가 기대하던 대망의 근육고문은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했다. 그 전날 무리한 달리기로 다리에 무리가 간 중대장은 거짓말같이 딱 15분을 버티더니 쓰러져 엠뷸런스에 태워져 병원으로 실려갔고, 대체 어떻게 된 거냐는 의무장교의 말에 표정 하나 변하지 않은 채 어제 Base Run을 자청해서 뛰더니 그때 심하게 무리한 것 같다며 답하시던 선임상사님의 뒷모습은 광휘가 눈부셔 도저히 쳐다보기 힘들 지경이었다. 당시 중대원들의 얼굴을 보지 않아서 모르겠지만, 분명히 다들 얼굴에 함박웃음이 가득했을 거라고 그는 확신했다.


아침의 조그만 소동이 끝나고, 어제 자신을 대놓고 무시하던 바보 중대장을 골로 보내서 기분이 좋아졌는지 평소보다 발랄한 목소리(그 근엄한 목소리에서 티가 날 정도면 어지간했다)로 군가를 외치는 선임상사와 함께 PT가 마무리되었다. 식당(DFAC)의 아침밥은 취사병 놈들의 장기인 점심-저녁 밥 특수검찰 연속출동과는 달리 상당히 먹을 만 한 것이었기에 중대원들과 즐거운 아침식사를 끝낸 존스 상병은 숙소로 돌아가 샤워 후 군복으로 갈아입고 그의 직장인 정보대대 본부건물로 출근했다.


건물에 들어서자 보이는 것은 지휘체계(Chain of Command)를 나타낸 사진들이었다. 맨 위의 대통령 사진 자리에 프랭클린 달라노 루즈벨트의 사진이, 육군참모총장 자리에는 조지 C. 마셜 원수의 사진이 붙어 있었다. 아래의 주한미군 기존 장교진에는 변함이 없었지만 대통령과 마셜 원수의 사진을 볼 때마다 그는 그들이 미래에서 과거로 왔다는 것을 실감하고는 했다. 생각해보니 이거 꽤 멋진 일 아닌가? 우리가 그 FDR이랑 마셜의 지휘를 받고 있는 건데. 문득 그의 머릿속에 그런 생각이 스쳤다.


이내 사진 오른쪽을 힐끗 본 그가 피식 웃었다. 이제 반쯤 장난감 취급받고 있는 전직 대통령 사진의 입 부분에 젖꼭지 스티커가, 위에는 NOT EVEN BORN(아직 태어나지도 않았음), CURRENT STATUS: SPERM(현재 상태: 정자)라고 장난스러운 필체로 쓰여진 종이가 붙어 있었다. 2024년 시점에서 코로나와 경제난으로 재선에 실패하고 반쯤 정치적 시체였던 그 양반은 당시에도 별로 인기가 좋지 않았다. 1년 후 태어날지도 모를 저 작자가 이번에는 좀 제대로 된 어른으로 크려나? 그가 그런 생각을 하다가 이내 발을 놀려 사무실로 들어갔다.


출근 후 그가 하는 일은 별 것이 아닌 것 같으면서도 꽤나 중요한 일이었다. CAC카드를 컴퓨터키보드에 꽂고 로그인한 그는 한국의 인터넷망에 접속해 뉴스들-특히 국제면 뉴스들-을 통째로 복사한 다음 정리해서 부서장에게 제출했고, 그러면 부서장은 중대장 역할을 실제로 수행중인 부중대장에게, 부중대장은 작업을 끝낸 다음 바보 중대장에게 결재만 받고 주한미군 사령부에, 주한미군 사령부는 일본을 조진 후 최우선적으로 연결한 태평양 해저광통신망을 이용해 양국 협조하에 본토의 랭글리와 백악관 지하에 설치된 서버컴퓨터로 전송했다.


현재 시점에서 세상에서 최고로 많은 정보를 쥐고, 또 만들고 있는 국가는 시간이동 전처럼 그 정보들의 대부분을 그대로 방치할 뿐 적극적으로 단속하려고 하지는 않고 있었다. 상병은 이 나라가 정보의 중요성을 모르지 않을 텐데 왜 이러는 거지-하고 생각했지만, 그 덕에 조국 미국이 정보를 구하기는 극히 용이했으므로 그만 자신의 임무에 집중하기로 했다.


그의 손이 한국의 거대 포털사이트들을 들락날락하며 정보를 수집했다. 원래라면 극단적인 정치 댓글이 가득했을 사이트의 댓글 질이 시간이동 후부터 굉장히 청정해졌기에 이전처럼 무조건적인 특정인물들 찬양이나 특정국가편향적 글들이 보이지 않는 점이 그의 마음을 즐겁게 했다. 그런 놈들이 대부분 이 나라 사람이 아니란 건 알고 있었지만, 실제로 사라지니 댓글란이 깔끔해지는 수준이 마치 산업폐수가 한순간에 2등급 식수라도 된 것 같았다.


대한민국이 정보를 단속하지 않는 이유는 간단했다. 할 수 없었기 때문이었고, 또한 중요한 정보는 새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먼저, 엠바고를 무차별적으로 동원해 난립하는 인터넷 언론들과 소식에 굶주린 기자들의 입을 막는다면 국민들이 민주주의 탄압이라면서 일어날 것이 뻔했기에 그것은 가능한 옵션이 아니었다.


그리고 말로는 언론자유를 외치면서 사실은 세상 그 누구보다 언론통제를 사랑했던 몇몇 권력자들처럼 음모론자와 기자를 가리지 않고 마음에 드는 자타칭 언론인들과 업체들만을 대놓고 편애하는 방식으로 진실을 왜곡하는 것 또한 불가능했다. 그 치들이 이념에 관계없이 사회적+사법적인 처형으로 정치적/사회적 인생을 끝냈던 것처럼 들통날 때 끔찍하게 몰락할 게 뻔했기 때문이었다. 따라서 그 또한 가능한 선택지가 아니었다.


마지막으로 지난 한-소간 비밀협상이나 대형 항공모함 건조계획, 공격핵잠수함 및 탄도탄 탑재 핵잠수함 건조계획과 같은 극비 프로젝트들은 애당초 새어나간 적 없이 기관 단말기 안이나 기밀보관실의 서류함 속에서 조용히 잠들고 있었다. 여기에 추가적인 정보의 통제는 필요하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한국 인터넷은 시간이동 전이나 후나 소란스럽기 그지없었다. 차이가 있다면 연예인 가십이나 각종 고발과 스캔들로 가득했던 이전과는 달리 해외토픽들이 주류를 차지하고 있다는 정도였다. 그 때, 급격하게 치고 올라오는 뉴스 하나가 존스 일병의 눈을 사로잡았다.


-인도 공산주의 혁명, 급격한 확산세에 접어들어 라자와 대영제국의 시대가 끝나는가?


상병의 손이 급격하게 움직여 그 뉴스를 클릭했다. 지금쯤이면 전보로 워싱턴도 개략적인 사정을 파악하고 있겠지만 광통신망을 이용해 전달되는 동영상을 포함한 구체적인 보고서보다 자세하지는 못할 것이었다. 인도 공산주의 혁명은 근 3달 동안 미 국무부의 최우선 관심사였다.


한국AP통신 소속 기자의 명의로 올라온 최신 뉴스는 3월 초에 영국령 인도의 카슈미르 산간지방에서 시작된 공산주의 폭력혁명이 단 3달 만에 인도 북부 대부분을 장악하고 오늘 인도제국 수도 뉴델리를 함락시켰다는 충격적인 소식을 전하고 있었다. 사진 속의 인도 혁명 노농적군은 적기 바탕에 헐벗은 천사 여인이 양손에 낫과 망치를 든 그들의 반 공식 부대기와 공산주의의 상징인 적기를 뉴델리의 붉은 요새 정문에 휘날리는 모습이었다. 분홍색-노랑색으로 도색된 특이한 위장패턴의 군복을 입은 그들은 왼쪽 어깨에 붉은 완장을 두른 채 저마다 포즈를 취하며 환하게 웃고 있었다. 병사들 뒤로 보이는 요새의 정문은 전차포에 의한 사격으로 보이는 관통흔을 남긴 채 활짝 열려 있었고, 동시에 라자의 사병들과 영국인 몇몇이 양손을 뒤로 묶인 채로 꿇어앉아 있는 것이 눈에 띄었다.


아래에는 겁을 상실해 버린 종군기자들의 직접 인터뷰 영상까지 올라와 있었다. 한국의 전직 기레기들 중 일부가 시간이동 후 더 이상 똥개처럼 정치꾼들이나 연예인들 가십거리나 파고 다니는 대신 역사에 내 이름을 남기겠다며 한국 AP통신으로 적을 옮기더니, 2차 대전 내내 도쿄 잠입, 중일전쟁, 유럽전선 등 온갖 위험천만한 곳들의 최전선에서 방송카메라를 돌려대다가 프로 종군기자로 진화한 결과였다. 지난 2, 그들 중에서도 특별하게 간이 배 밖으로 튀어나간 작자들이 항복 직전의 베를린에 잠입해 베를린 방어군과 함께 총통벙커 진압작전을 취재하고 방어군의 손에 초췌한 히틀러와 나치 수뇌부가 끌려나오는 사진과 영상을 찍는 미친 짓을 벌이면서 이번 해의 퓰리처상을 연초부터 예약해놓은 상태였다.


최근 인도 공산주의 혁명에 간 종군기자들은 요즘 로버트 카파와 의기투합해 아예 혁명군이랑 같이 움직이면서 먹고 잔다고 했다. 시간이동 전까지 추측성 기사나 올리고, 연예인 뒤나 파고, 시시껄렁한 정치인 스캔들 기사나 찍어내던 그들을 기억하는 존스 상병으로서는 대체 그 형편없던 인간들이 어떻게 저렇게 용감한 종군기자들로 변했는지 도통 이해가 되지 않았다. 아마도 소위 말하는 각성의 계기가 왔다는 건지도 모를 일이었다. 그 외에는 설명할 방법이 딱히 없었다.

인도 공산주의 혁명군을 이끄는 미스터리한 지도자인 중국계 인도인 미스터 나렌드라 티에뭇 대신 언제나처럼 동영상에 얼굴을 비춘 인물은 사실상의 인도 혁명군 총대변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밤라오 람지 암베드카르 박사였다. 불타오르는 뉴델리 총독부를 배경으로 기자가 박사에게 질문하며 영상이 막을 올렸다.


-박사님, 인도 혁명군의 목표는 무엇입니까?


-저희 혁명군의 목표는 언제나 같습니다. 먼저 우리를 불법적으로 지배하는 외세 영국을 몰아내고, 다음으로 우리를 부당하게 옥죄어 온 카스트로 대표되는 폐습들을 영구히 파괴하며, 마지막으로 외세에 협조해 인도 인민들의 고혈을 빨아 온 자칭 상위 카스트라는 작자들을 단죄하여 모두가 평등한 사회주의 국가를 건설하는 것입니다.


  -그렇군요. 혹시 혁명군이 척결하려고 하는 인도의 폐습들에 대해서 알려주실 수 있으신지요?


  -좋은 질문입니다. 먼저 카스트에 대해서 설명하지 않을 수 없겠군요


달리트 출신인 박사의 입에서 카스트 제도 내에서 부당한 계급차별로 인해 벌어지는 끔찍한 마경(魔境)이 나열되며 산전수전 다 겪었을 기자의 표정이 점점 일그러지는 것이 보였고, 이내 인도의 폐습에 대해 설명하면서부터는 기자가 토하고 싶은 표정이 역력한 것이 영상 내에서 생생하게 보였다. 그걸 보는 존스 상병 본인도 토하고 싶은 심정이었으므로, 그는 잠시 영상을 중단시키고 화장실로 가서 변기에 한바탕 구역질을 하고는 신경질적으로 양치까지 끝내고 다시 의자에 앉았다. 그런 그에게 부서장 맷 스티븐스 대위가 말을 건넸다. 좀 물렁물렁한 양반이다만 정은 있는지라 뭇내 걱정했던 모양이었다.


-존스, 자네 괜찮나?


-걱정 감사합니다, 대위님. , 괜찮습니다. 그것보다 이 영상은 반드시 워싱턴에 보내야겠군요.


-, 루즈벨트 영감 또 헛구역질하게 만들려고?


-글쎄요..


이제는 반드시 본국으로 보내야 할 영상이 된 이 영상을 마지막까지 보기로 한 상병은 짧은 대화를 끝내고 다시 영상을 재생시키기 시작했다. 영상 속 멈춰있던 암베드카르 박사의 입이 다시 열렸다.


-사티는 저희 혁명군이 반드시 없애야 할 폐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19세기 초에 법적으로 금지된 지 100년이 넘었는데도 여전히 시골 지역에서는 이 끔찍한 살인풍습이 공공연하게 행해집니다. 잘나신 비폭력께선 여기 대해서는 일언반구도 없으시더군요


그 시각, 입으로는 혁명에는 상징이 필요한 법이라면서 손수 화끈하게 불을 질러버린 뉴델리 총독부가 불타오르는 것을 보고 아까워하며 입을 쩝쩝 다시던 인도 공산당 창건자이자, 역사상 가장 위대한 인도인이 될 자이자, 인도 혁명군의 총사령관이자, 인도 공산당 총서기장이자, 마지막으로 전직 중국 공산당 총서기장(비밀)이었던 나렌드라 티에뭇 동지, 즉 모택동은 이제는 인도인도 꽤나 들어와 있는 혁명군 수뇌부가 붉은 요새에 설치한 임시집무실에서 동지들과 혁명의 진행과정과 앞으로의 혁명방향에 대해서 논의하는 중이었다.


그들이 붉은 요새를 본부로 고른 이유는 단순했다. 혁명의 붉은색이었으니까. 사실 모택동은 영국인 총독이 애지중지 건사했을 뉴델리 총독부의 화려한 집무실에서 집무를 보고 싶어했으나, 암베드카르 박사를 필두로 한 인도인 혁명가들이 그런 역겨운 식민통치 유산을 그대로 둬서는 혁명의 고결한 뜻이 더럽혀진다며 강경하게 반대한 탓에 혁명가의 풍모를 보일 겸 해서 직접 동지들이 건물 내외부에 꼼꼼하게 부은 기름에 횃불을 던지는 화끈한 퍼포먼스를 벌일 수밖에 없었다.


커다란 건물을 손수 불태우는 건 참으로 가슴이 벅차오르는 경험이었지만, 그 안에 들어있었을 수많은 예술품들과 고풍스러운 장식들이 통째로 불타오르는 것을 본 입장에서는 동시에 아깝기 그지없기도 했다. 아니, 그게 다 얼마인데!


최근에 카스트별로 정해진 행동이니 명예살인이니 사티니 뿌라다 반난이니 하면서 그 처참한 대장정 시절이 귀여운 우리집 강아지 토토와 함께하는 신나는 뒷산 힐링산책처럼 느껴질 수준의 온갖 엽기적인 참극을 본 모택동의 뇌는 급격한 스트레스를 조절하기 위한 특단의 조치와 보다 진지하고 폭력적이고 급진적인 혁명 진행을 요구하고 있었고, 그에 따라 위대하신 티에뭇 동지께서는 혁명도 좀 더 급진적으로 하시는 김에 모든 세계인이 선망하는 확실한 스트레스 치료 방법인 황금치료술까지 스스로에게 손수 시술할 작정이었다. 아마 같이 온 장칭 여사도 좋아하면 좋아했지 싫어하지는 않을 것이었다.


그리고 거기 필요한 떡밥을 뿌릴 준비는 그에게 이미 되어 있었다. 그가 조용히 오른손을 들자, 시끄럽게 떠들던 혁명가들이 인도인 중국인 소련인 구분 없이 입을 닫고 그의 입에서 말씀이 흘러나오기를 기다렸다. 그래, 이게 권력의 맛이지. 모택동이 뭉근한 만족감을 느끼며 입을 열었다.


-, 이 계급과 종교 척결의 문제에 대해서 말일세.


-, 티에뭇 동지. 무언가 혁명적인 방안이 생각나신 겁니까?


-그것보다는 그것과 연관된 이야기일세. 자네들이 방금 전까지 다투던 이야기가..문화유산의 보존이라는 문제였지?


-그렇습니다. 비록 역겨운 종교쟁이들과 봉건 반동들의 작품이지만 그 예술성은 인정해야 한다는 쪽과 봉건시대의 잔재는 깨끗하게 청소해야 한다는 쪽으로 나누어 동지들끼리 토론 중이었습니다.


-나는 그 봉건잔재문제와 얽힌 중요한 이야기를 하려고 하네. 돈 이야기 말이네.


올 게 왔다는 표정의 혁명가들을 앞에 둔 모택동은 이야기를 이어갔다.


-우리 신생 인도 인민공화국에는 새로운 사회주의 국가를 만들기 위해 많은, 그것도 아주 많은 돈이 필요하다는 건 모두 알고 있을 것일세. 소련의 형제들이 도와준다고 해도 최소 3억 이상으로 추정되는 우리 인도인들 모두에게 사회주의 조국의 은혜를 나눠주기란 어렵지 않겠나?


혁명가들의 얼굴이 어두워졌다. 결국 혁명에도 돈은 필요했고, 아직 제대로 인구가 몇 명인지 알 수도 없는 이 인도 대륙에 사회주의의 힘이 온전하게 뻗치기 위해서는 그 돈이 정말로 절실하게 필요했다.


하지만 여기 있는 그 누구도 그 해결법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었다. 정말로 극단적인 방법만이 그나마 가능성이 보이는 수준이었고, 그 방법은 지도자의 결단 없이는 실행될 수 없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 결단이란 인도에 자긍심을 가진 이로서는 쉽사리 할 수 없는 결정이었다.


하지만, 모택동은 인도인이 아니라 중국인이었으므로 그 방법을 쓰는 데 별다른 죄책감을 느끼지 않았다. 그리고 사실 그는 권력을 위해서라면 조국에도 그런 짓을 벌이고 남아도는 인간군상이기도 했다. 이내 모택동의 입에서 후대에 인도 문화사상 최악의 비극, 혹은 인도 역사상 최고의 혁명이라고 불릴 사건이 그 불온한 막을 올렸다.


-나는 옛 시대의 잔재들에게 새로운 사회주의 조국의 주춧돌을 놓을 영광스러운 기회를 주고자 하네.


-동지, 그것은 옳지 않다고 사료됩니다. 놈들의 권위를 누르는 데 지금까지 상당한 자원이 투입되었습니다. 앞으로 그들의 권위를 누르기 위해 투입될 자원의 양이 그들을 중용했을 때 요구되는 자원의 양보다 더 적습니다.


-동지, 무슨 말씀이십니까? 설마 놈들을 인도 인민공화국에서 중용하시겠다는 말씀이십니까?


암베드카르 박사와 저우언라이가 즉각적으로 반대했다. 전자가 혁명의 폭력으로 겨우 눌러놓은 전직 고위 카스트들에게 다시 사회 지도층의 위치를 보장해 주지 말아야 한다는 절박함에서 비롯되었다면, 후자는 본질적으로 외세인 중국인 혁명가들이 통제하기 어려운 불안요소를 국정에 등장시키는 것에 대한 경계였다.


다만 둘 모두 이 혁명 지도자가 결국 완전히 현실과 타협하는가-하고 생각했다. 고위층 카스트란 결국 그만큼의 지식에 대한 접근권한을 가진 이들이었으므로 그만큼 고급 관료라고 할 수 있었고, 국가 운영에 고급 관료는 필수요소였으니까. 사실 지금까지 혁명군이 완전히 장악했다고 선언한 지역들도 실제로는 라자들과 힌두교 승려들에게 총칼을 들이대며 재산은 보전해 줄 테니 우리에게 협조하라고 윽박질러 장악력을 높인 경우가 부지기수이기도 했다.


-동지들이 뭘 생각하는지 알겠는데 그게 아닐세. 그게 아니야.


-그렇다면 무엇을 생각하신 것입니까, 동지?


-봉건 반동들과 종교쟁이 놈들은 오랜 시간 이 인도 대륙에서 인민들의 고혈을 빨아 왔지. 그렇다면 놈들이 그 세월 동안 쌓아 올린 부()가 과연 얼마나 되겠나? 놈들의 황금과 땅과 보석들이라면, 인도 인민공화국이 시작하는 데 충분한 주춧돌이 되지 않을까?


-!!!!!!


소리없는 경악성이 회의실을 울렸다. 방금 그들의 혁명지도자는 지금까지 장악한 지역에서 혁명군이 어느 정도 장악력을 유지할 수 있게 편의를 봐주던 라자들과 업무에 협조하는 조건으로 살려 놓았던 특권계층들을 모조리 삶아 버리고 재산을 깡그리 빼앗자는 미친 소리를 하고 있었다!


-, 아무래도 힘들지 않겠습니까, 티에뭇 동지? 비록 증오스러운 자들이긴 하지만 그들은 지금까지 새로운 사회주의 조국에 충성을 맹세하며 우리의 통치에 순응하고 있습니다. 그들을 처리해 버린다면 당장의 자금 문제는 해결되겠지만 앞으로 남은 라자들이나 민중들이 우리에게 협조하지 않을 겁니다.


-라훌 동지의 말이 맞습니다, 티에뭇 동지. 우선은 대륙 전체를 장악하는 것이 급선무이지 않겠습니까? 반동들을 처리하는 것은 그 다음부터 해도 늦지 않습니다. 제가 소련 외무성에 연락해서 더 많은 지원들을 보내달라고 요청해 보겠습니다. 그들의 지원으로 당장의 자금 사정에 다소 숨통을 틔울 수 있을 것입니다.


혁명가들은 그들의 리더에게 조심스러운 반대를 표했다. 누가 봐도 나렌드라 티에뭇은 지금 제대로 된 판단을 하고 있지 않는 것처럼 보였으니까. 하지만 진작 그 말을 듣는 모택동의 생각은 정반대였다.


이것들 봐라, 기어오르네? 이번 기회에 이 놈들이 다시는 개기지 못하도록 제대로 된 급진 혁명이란 걸 보여줘야겠군. 네놈들이 위대한 지도자께서 황금치료를 하시는 걸 방해할 수 있을 것 같아?’


잠시 그 말을 듣고 고민하는 듯 연기하던 모택동의 입이 다시 열렸다.


-충언에 감사하오, 동지들. 하지만 가끔은 다소 과감한 조치도 필요한 법이외다. 그리고 내가 지금 말해주는 방식대로라면 우리에게는 이 척결이 새로운 도약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하오. 지금부터 내 계획을 들어 보지 않겠소? …


이내 그들의 영명한 지도자가 말하는 것을 듣고 있던 혁명가들의 절반은 마침내 티에뭇 동지가 미쳐 버렸다는 얼굴로 변해 갔고, 나머지 절반은 새로운 세계에 눈을 뜬 것처럼 초롱초롱한 눈으로 공산주의-천국의 맑스와 레닌 동지께서 인도를 어여삐 여기셔 내려보낸 것이 확실한 그들의 영도자에 대한 충성을 더욱 불태웠다. 곧 붉은 요새의 회의실은 이 계획에 대한 첨예한 토론으로 이어졌고, 끝내 찬성파가 반대파를 꺾었으며 세부계획 작성이 시작되었다.



1945 6 25, 뉴델리 시, 구 총독부 앞.


새하얀 대리석이 온통 새까맣게 그을린 구 뉴델리 총독부, 라쉬트라파티 바반을 뒤로 하고 선 모택동의 앞에는 거진 수만은 되어 보이는 달리트들이 도열해 있었다. 가지각색의 옷을 입고 있었지만 다들 왼팔에는 붉은 완장을 찬 그들의 얼굴에는 숨길 수 없는 흥분과 결의가 엿보였다. 드넓은 도로를 새까맣게 뒤덮은 달리트들을 보고 공포에 질린 상위 카스트들이 여기저기로 흩어졌고, 일부 쓸데없이 용감한 이들이 경멸의 시선을 부라리다가 달리트들의 분노에 찬 시선을 받고 황급히 눈을 내리까는 모습도 눈에 들어왔다. 도로 여기저기에 적기와 예의 헐벗은 여자 깃발이 휘날렸다.


그들을 흡족하게 돌아보던 모택동은 양 옆으로 도열한 혁명 동지들의 얼굴에 긴장감이 어렸음을 놓치지 않았다. 이 친구들 보게. 쫄아서는. 그가 속으로 혀를 끌끌 차면서도 얼굴에는 완벽한 결의를 띈 미소를 짓고 입을 열었다. 마이크와 스피커를 따라 드넓은 광장으로 위대한 나렌드라 티에뭇 동지의 말씀이 퍼져 나갔다. 한국에서 원 목소리와 다르게 성대를 발성하는 법을 교육받은 그의 새로운 목소리는 깊고 넓게 광장을 울리는 것으로 그 모습을 드러냈다.


한국과 소련의 물밑작업에 힘입어 단 3개월 만에 대부분의 달리트들과 상당수의 바이샤와 수드라들, 심지어는 일부 상위 카스트 인물들에게까지 인간의 모습을 입고 카스트를 없애기 위해 현세에 강림한 (TS)천사로 떠받들어지는 중이었던 그는 이번에 그 천사의 권위라는 것을 확실하게 사용할 심산이었다. 혁명을 위해서는 일단 쓸 수 있는 것은 다 써야 했다.


-동지들, 이렇게 나의 요청에 응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티에뭇! 티에뭇! 위대한 티에뭇 동지 만세!


-우리는 오늘 역사적 사명을 달성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섰습니다!


-그것은 바로 지긋지긋한 봉건독재와 종교예속의 시대와의 작별입니다!


-인도 인민들은 지금까지 옛 시대의 악몽들에 의해 말할 수 없는 고통을 받아왔습니다!


-사티, 뿌라다 반난, 카스트, 힌두교, 이슬람, 불교, 라자, 이맘, 술탄!


-이 사악한 봉건 반동들과 종교쟁이들은 장장 삼천 년에 걸쳐 폐습을 등에 업고 인민들의 고귀한 피를 빨면서, 너희들은 보이거나 닿아서도 안 되는 추물(醜物)들이라고 감히 그 더러운 입으로 여러분들을 핍박해 왔습니다!


-그러나 바로 오늘, 드디어 놈들에게 지금까지 받은 모욕을 갚아줄 때가 온 것입니다!


-우리는 역겨운 계급제가 지배하는 낡은 인도를 파괴하고, 모든 이가 평등한 새로운 인도를 건국하겠다고 여러분에게 약속했습니다!


-오늘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혁명 지도부는 먼저 낡은 인도의 파괴를 시작하고자 합니다!


-나는 바로 여기서 선언합니다! 그 누구도 아닌 바로 여러분들이, 이 썩어빠진 봉건 인도의 엉덩이를 걷어차 역사의 쓰레기통으로 밀어 넣는 주인공이 될 것이라고!


  -이 나의 말을 듣고 있는 인도 모든 곳의 탄압받는 자들이여, 지금부터 이어지는 나의 말에 집중해 주십시오! 그리고 부디 지금부터 내가 여러분에게 제안하는 미래를 위한 혁명에 힘을 빌려 주십시오!


이 순간, 인도 혁명군이 장악한 북부 인도의 전체 지역, 그리고 남부 인도에서도 혁명군이 사회주의 사상과 함께 몰래몰래 보급한 라디오가 설치된 지역들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모택동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있었다. 언제나 그랬듯 지배하는 놈 성미에 맞춰 주면 적당히 권력도 유지하고, 재산도 보전할 수 있다고 생각했던 수많은 라자들과 브라만, 크샤트리아를 위시한 특권계층들은 이 다음 이어질 말로 이번 상대는 역사상 한번도 보지 못한 미친 또라이라는 사실을 강제로 깨닫게 될 것이었다.


  -나는 여러분으로 하여금 새 시대를 만드는 붉은 물결이 될 것을 요구하고자 합니다!! 나는 지금부터 여러분이 바로 그 물결의 선도자인 홍위병이 되어 주시기를 간청합니다!!


그는 왼팔에 낀 붉은 완장을 오른손으로 툭 친 다음 연단에 놓인 붉은 수첩을 오른손으로 잡아 머리 위로 높게 들어올렸다. 종교를 넘어 인도인들의 머릿속에 박힌 왼손 혐오사상을 다분히 염두에 둔 제스처였다.


  -이 붉은 완장을 왼팔에 두르고, 나의 말이 새겨진 이 붉은 수첩을 간직하십시오! 이 나의 말을 기억하고, 또 그대로 실천하십시오!


그 순간, 모택동 앞에 도열한 수많은 달리트들도 일제히 오른손으로 작은 붉은색 수첩을 들어 머리 위로 높이 들어올렸다. 번들거리는 저질 종이로 만든 붉은 수첩들의 표지에는 힌디어로 छोटी लाल किताब (chhoti lal kitab, 소홍서)라는 글자가 금색으로 번쩍였다. 수만 명이 동시에 그것을 들어올리니 마치 구 총독부 앞에 금빛 벌판이라도 나타난 것 같은 모양새가 연출되었다. 티에뭇은 그 모습에 더욱 흡족한 미소를 짓더니 이내 연설-선동-을 이어갔다.


  -모든 봉건 반동들과 외세들의 저택을 파괴하십시오! 모든 종교쟁이들의 소굴을 쳐 없애십시오!


  -모든 우상을, 모든 폐습을, 모든 착취의 흔적을 남김없이 무()로 돌리십시오!


  -그 후에 낡은 세계의 죽음을 축하하며 우리 함께 새로운 사회주의 세상을 건설합시다!


  -남부의 동지들이여, 두려워 말고 궐기하십시오! 우리 혁명군이 동지들을 찾아가겠습니다! 이 뉴델리를 넘어, 뭄바이를 넘어, 마침내 저 래카다이브와 벵골만에 이르기까지! 우리 혁명군은 인도의 혁명이 완수되기 전까지는 결코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기다리십시오, 동지들! 투쟁하십시오, 동지들! 새로운 사회주의 조국에서 웃는 얼굴로 만납시다! 인도 인민공화국 만세!


  -만세! 만세! 인도 인민공화국 만만세!


  -만세! 만세! 나렌드라 티에뭇 동지 만만세!


  -새로운 세상을 위해서 낡은 세계를 파괴하라! 우리의 손으로 사회주의 세상을 이룩하자!


이글거리는 광기에 잠식되며 미쳐 날뛰기 시작하는 군중을 뒤로 하고 반 정도는 이제 얼굴이 파랗다 못해 시체에 가까워지고, 나머지 반은 당장 저 광기의 현장에 합류하고 싶다는 얼굴의 혁명동지들을 앞에 둔 티에뭇은 한심하다는 얼굴로 그들에게 쏘아붙였다.


-뭐하나? 저 치들이 죄다 때려부수는 동안 혁명자금도 벌고 남진도 계속해야지. 계획대로 빠릿빠릿하게 움직이게, 동지들!


뒤에서 폭음과 비명이 들려오기 시작했다. 사람들이 아우성치는 소리가 뉴델리의 시가지를 울렸고, 붉은 깃발이 시내 여기저기서 불쑥불쑥 솟아올랐다. 선동된 바이샤들과 수드라들의 상당수가 달리트 집단봉기에 가세하면서 물경 1억이 넘는 홍위병이 일으키는 광기의 폭풍이 온 인도 대륙을 혼돈의 아가리 속으로 집어삼키는 순간이었다.


혁명군의 호위를 받으며 이 집단 광기의 시작을 카메라에 담고 있던 취재진은 자신들마저 저 시뻘건 광기에 휩쓸릴 것 같은 기분에 식은땀을 흘리고 온 몸에 흐르는 전율을 가라앉히려 애쓰면서도 카메라를 든 손만은 놓지 않았다. 이건 그야말로 세기의 특종이었다.


인도 공산혁명-후대에 문화대혁명이라고 기록될 사건의 진정한 시작이었다.


아니 이분들, 반응이 그렇게 좋으시니 더 쓰고싶어진단 말입니다. 하지만 정말로 더 이상은 당분간 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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