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국(相國)

핵융합로를 탑재하여 동력으로 삼아 움직이며, 안구에서는 격광(激光: 레이저)이 나가 적을 불태워 없앨 수 있음.

더욱이 등에는 핵수류탄을 달아 위험 상황에서 빠르게 대피로를 마련할 수 있음.

적들에게 둘러싸여 파괴를 목전에 두었을 시에는 자폭하는 기능까지 탑재.

<기기 작동시 출력되는 어록>

- 천자의 명을 받들고 임무에 나선다. 모든 체계 정상적. 장비 가열됨. 임무: 모든 오랑캐의 섬멸.

- 착한 오랑캐는 죽은 오랑캐뿐.

- 제국의 장벽이 무너지는 날이 오거든 가차없이 내 목을 치시오.

- 죽음만이 오랑캐에게 내릴 수 있는 천자의 자비다.

- 사해 만민은 누구나 평등하다. 천조 질서를 벗어난 이를 제외하고.

- 제국은 협상의 대상이 아니다.

- 임무 방해 가능성... 0할.

- 지령 4087. 모든 오랑캐를 섬멸하라.

- 제국은 오랑캐의 총칼에 굴하지 않는다!

- 문을 열어라! 자유 납신다!

- 모든 제국 천군은 즉시 현재 지역에서 이탈할 것! 보호 규약 실행!

- 내 앞길을 막지 말라.

- 온 하늘 아래 천자의 영토가 아닌 곳 없다.

- 천조 질서를 벗어난 공화주의자에게 필요한 건 오로지 납탄, 또 납탄 뿐

- 무험하도다!

- 꼴받으면 지부상소라도 하던가.

...

왕현은 우연히 육군병기창에서 올라온 서류 속에서 이런 걸 발견하였다.

굳이 이 이족보행전투기계에 상국이라는 이름까지 달아둔 걸로 봐서는 황제를 지키는 근위 로봇으로 개발하고자 한 듯 싶었다.

당연하지만 마음에 들지도 않았을 뿐더러 세계의 평화를 가져와야 하는 마당에 천자의 절대권력을 사수하려고 만든 것 같은 외모에 기능인지라 눈앞에서 서류를 찢어버렸다.

"누가 고안했으며, 특히 누가 어록을 작성했습니까?"

"육군병기창의 부장이 몇 날을 새가면서 만든 줄로 압니다."

"사흘 내로 옷 벗으라고 하십시오."

분명 언젠가는 크게 사고칠 양반이라는 직감 하에 여태껏 단 한번도 남용하지 않은 권력까지 쓰는 왕현이었다.

'가관이로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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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아웃 시리즈의 '리버티 프라임'이라는 로봇을 보고 한 번 써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