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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ㄴㄷㅆ 2머전 이야기) 트립한국에서 함선들이 영혼을 얻어 버렸습니다-24

ㅇㅇ(49.174) 2022.01.11 13:21:42
조회 2129 추천 34 댓글 27
														

ㄴㄷㅆ 2머전 이야기 링크 모음 - 대체역사 갤러리 (dcinside.com)


구스틀로프가 항만에서 불안감을 느끼고 있었다면, 연합군 함대는 그 불안함을 마주하고 가지각색의 반응을 보이고 있었다. 미래를 모르는 자들, 미래를 모르는 자들, 그 미래에서 온 자들, 마지막으로 미래를 알고 나치의 광기를 아는 자들 사이의 차이였다.

 

대구급 호위함 대구는 개들 중 미래에서 오기만 한 이에 속했다. 이에 더해 그녀는 이번 교전에서 정말로 운이 없었다. 그녀에게 원래 부여된 목적은 함대방공이 아니라 개함방공(個艦防空)이었고, 그에 따라 그녀에게는 함대가 아니라 자신을 겨우 지킬 정도의 능력만이 있었기 때문이다.

 

허나, 대구가 자기 능력을 잘 알고 있다는 것이 독일 V2로 추정되는 탄도탄 공격의 일부가 함대진형 내에 탄착군을 형성할 것으로 추측되는 상황에서 그녀와 기함을 뺀 거의 모든 배들이 이 공격에 철저하게 무력하다는 사실을 바꿔주지는 않았다. 결국 그녀와 승무원들에게 있어 답은 단 하나뿐이었다.

 

대구 내부의 CIC에서 오퍼레이터들이 긴장에 물든 눈으로 패널을 조작했다. 최종적으로 날아오는 탄도탄 중 함대 중앙에 탄착할 것으로 보이는 것들에 대한 우선교전명령이 떨어졌고, 그에 따라 대구가 목표추적레이더를 돌려 해당 표적의 데이터를 바쁘게 산출해냈다.

 

찰나의 순간이 지난 후, 함 전방의 VLS가 개방되고 눈부신 빛을 매단 함대공미사일들이 차례차례 날아올랐다. 긴장에 찬 표정으로 전방을 주시하는 대구를 함장이 격려했다.

 

수고했네, 중령.”

 

대구가 함장을 돌아보며 떨리는 눈으로 물었다.

 

함장님, 저희가 내린 결정은, 옳은 것이었을까요?”

 

많은 뜻을 함축한 질문에 함장이 순간 말을 잃었다. 허나 그가 곧 표정을 다잡고 대답했다.

 

최선의 결정이었네. 내가 보증하지.”

 

대구가 불안함을 지우지 못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이제 개방된 3칸째의 VLS에서 막 11번째의 유도탄이 저 하늘로 날아오르고 있었다. 좌표를 지정하고 발사한 순간부터 자신의 통제를 떠난 미사일들이 뿜는 불꽃을 보며 대구가 말없이 자학했다.

 

빌어먹을..나도 이지스였다면..반능동유도라도 가능했다면..’

 

다만 대구는 하나를 잊고 있었다. 그녀가 최소한의 대응이라도 가능했다면, 전형적인 2차 대전식 함선들인 타국가 함선들은 그에 대응할 방법조차 없다는 사실이었다. 장갑함교의 방탄창 너머로 연신 솟아오르는 요격미사일들을 보던 맥크리(McCrea, John L.) 함장에게 전함 아이오와가 물었다.

 

함장님, 저들이 왜 저렇게 민감하게 반응하는 겁니까?”

 

생각에 빠져 있던 함장이 잠시 속으로 말을 고르다 그녀에게 대답했다.

 

함대에 위협이 될 거라고 판단했을 걸세. 지금은 저쪽을 믿어 보도록 하지.”

 

아이오와가 고운 아미를 살짝 찡그리며 대답했다.

 

우리는 할 수 있는 게 없는 겁니까?”

 

함장은 아이오와의 표정이 잠시 무력함을 띄는 것을 놓치지 않았다. .

 

아니, 우리와 저들의 일이 다를 뿐이지. 우리가 아니면 저쪽 독일 여자들은 누가 제대로 감시하겠나?”

 

아이오와가 함장의 대답에 얼굴을 풀었다.

 

그렇군요. 그러면 계속 임무에 임하겠습니다.”

 

.”

 

막 취역한 최신형 고속전함은 명실상부한 미합중국 최고의 전함인 자신이 함대가 적 공격에 당면한 상황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이 없다는 사실에 탈력감을 느꼈던 모양이었다. 맥크리 함장은 내심 그녀가 그 다음을 물어보지 않은 것에 대해 감사했다. 그가 출격하기 전 각국 전대기함 함장들과의 회동에서 비밀리에 전달받은 기밀사항을 복기했다.

 

-광폭화된 적 함대가 미지수의 방법으로 공격을 시도할 수 있다. 아이오와를 그곳에 전개하는 까닭은 그에 대한 보험 성격도 있네. 혹시 상황이 실제로 발생할 시..

 

즉각 런던으로 송신, 최우선적으로 아군 함대를 보호, 교전을 피해 해역을 탈출하라.’

 

허나 이 정보를 전달받지 못한 이들의 반응은 그와 달랐다. 미래에 대한 정보가 없던 대다수의 장병과 함딸들은 적의 수상한 로켓병기가 발사되어 함대로 접근 중이라는 소리를 온전히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다. 애당초 그들은 로켓이라는 물건 자체도 생소하게 여기는 자들이었고, 이에 더해 유도병기의 존재를 실감하지 못하고 있었다.

 

-요크, 한국 애들은 저게 뭐라고 저렇게 호들갑을 떠는 거야? 그 로켓? 이란 게 쟤네가 쏘는 저런 거야?

 

-저도 모르겠는데요. 그런데 어차피 안 맞을 것 같지 않습니까? 최소 60km 이상 거리에서 우리한테 포탄을 쏘겠다는 건데. 재수가 어지간히 없지 않은 이상 초탄명중 같은 게 있을 리가 없지요.

 

-하긴 그렇지. 그래도 함대수뇌부가 저렇게 호들갑을 떠니까..일단 긴장은 늦추지 말자구. 당장 저기 오는 독일 년들 중에 딴맘먹은 년이 하나 이상인 건 확실한 것 같으니까. 무선을 봉쇄했는데 우리 좌표를 누가 줬겠어?

 

-Aye. 부디 전함급이 아니길 빌어야겠군요.

 

한참 통신을 주고받는 요크를 보던 함장 크리시(G.M. Creasy)대령이 요크에게 말했다.

 

대령, 지금은 작전 중일세. 사적인 대화는 조금 있다 하는 것으로 하지.”

 

요크가 부끄러움으로 얼굴을 붉히며 대답했다.

 

, 함장님.”

 

그리고 막 연합군 함대에 합류하던 크릭스마리네 배들 중 몇몇 배들의 안에서는 무전실을 무단으로 사용하거나, 기관에 사보타주를 하려 하거나 하는 각종 음모를 꾸미던 자들이 붙들려 칭칭 묶이고 있었다.

 

거른다고 걸렀지만 결국 완전히 거르지 못한 결과, 결국 독일 함대는 몇인가의 자매들과 그보다 많은 동료들을 북해바다 한가운데에서 잃어버리거나 표류하도록 방치하고 말았다. 허나 그대로 놔둔다면 그들의 운명은 자명했던 바, 가능한 한 많은 전우들을 살려가야 한다는 제독의 명령에 사보타주로 손상을 입은 함선들은 인간화 상태로 탑승, 엔진이 나간 몇몇 민간선들은 대형함이나 동급함에 거칠게 예인되는 중이기까지 했다.

 

함대에 합류해 모든 항공기들을 착함시킨 항공모함 그라프 제펠린의 함내, 임시 심문실이 되어버린 선실 하나의 안에서 체펠린이 눈앞의 장교를 보며 물었다. 둘 이외에도 방 안에는 장교 몇몇이 동석하고 있었다.

 

실리거(Heinrich Seeliger) 중령. 조금 전의 배신자들에 대해서 알고 있었나?”

 

비행단장이 대답하지 못하고 얼굴을 붉혔다. 그 기색에서 부끄러움과 자책감이라는 감정을 읽은 체펠린이 잠시 침묵하다 말을 이었다.

 

상부에서 보내 준 조종사들이 아니었다면, 우린 하마터면 우리 일을 시작도 하기 전에 격침당할 뻔 했어.”

 

실리거 중령이 고개를 숙였다.

 

죄송합니다. 제 불찰입니다.”

 

체펠린이 그 모습을 보며 속을 썩였다. 고정계급이라 자신이 계급이 더 높다고는 하나, 실질적으로 딱 2살밖에 되지 않은 그녀에게 있어 그리 원치도 않던 심문을 해야 한다는 것은 별로 내키지 않는 일이었다.

 

심지어 그녀의 앞에서 고개를 숙인 군인은 체펠린 항공대가 트레거그루페 186(/Trägergruppe 186)일 무렵부터 항공대를 사실상 밑바닥부터 지금까지 키운 인물이었고, 또한 해군에서 복무를 루프트바페로 옮겼던 탓인지 조종사들과 선원들간 관계를 부드럽게 조율할 줄 아는 인물이었으며, 결정적으로 부인이 퇴역 함딸이라 그녀를 탈출시켜주는 대가로 가장 적극적으로 이 거사에 참여한 인물이었다.

 

심지어 그녀가 자신을 자각한 후 잠시 미완공 상태로 방치되던 시절 그녀는 중령의 집에서 수 개월간 신세를 지기까지 했었다. 사실상 양아버지나 다름없는 인물을 취조해야 하는 현실에 속으로 욕을 하던 체펠린이 작게 한숨을 쉬고 다시 말했다.

 

따라서 귀관을 부하관리소홀에 대한 대가로 일주일 근신에 처한다. 이것은 배신자들을 감지하고 그들이 항공기에 오르기 전 생포하는 데 성공한 것을 참작한 결과이다.”

 

굉장히 가벼운 처벌에 뒤에 있는 항해과 장교들의 눈이 찌푸려졌다. 하지만 체펠린의 다음 말에 그들은 얼굴을 붉혀야 했다.

 

내가 알기로, 항해과 승조원 일부가 불온한 움직임을 보이려다 검거되었다고 하더군.”

 

“..”

 

결과적으로 비행기에 오르기 직전에 잡힌 놈들이나, 탄약고에 불을 붙이려고 했던 놈들이나 똑같은 놈들이라는 이야기지. 다만 전자가 성공 직전에 검거되었다면 후자는 모의 단계에서 검거되었다-정도의 차이가 있는 걸세.”

 

함장님, 미연에 방지를 성공한 것과 실제 테러 직전까지 간 것은 경우가 다르지 않습니까?”

 

그렇긴 하지. 헌데, 원래 임무를 맡기로 되어 있던 조종사들에게 해코지를 가하고 자기들이 임무를 맡을 차례인 척 행세할 놈들이 있을 것이라고 누가 생각했겠나.”

 

항해과 장교들 대부분이 쓰게 웃었다. 여전히 불만인 자들 일부도 이제는 완전하지 않지만 납득한다는 얼굴을 한 것을 확인한 체펠린이 이제는 살짝 웃으며 실리거 중령의 옆에 동석해 있던 두 조종사를 격려했다.

 

아프리카의 별과 그 친우가 다시 한번 전우들을 구했군. 귀관들의 활약 덕분에 본 함이 무사할 수 있었다.”

 

두 조종사 중 하나가 잽싸게 분위기를 읽고 웃으며 대답했다.

 

전우들을 도울 수 있어 저야말로 영광이었습니다. 함장님.”

 

체펠린이 웃음기를 띈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

 

그러던 중, 체펠린의 얼굴이 창백해졌다. 안 그래도 창백한 안색이 더 창백해지자 이제는 숫제 시체 같다는 생각을 하는 몇몇 발칙한 인간들 사이에서 한스 요아힘 마르세이유가 대령을 걱정했다.

 

함장님, 괜찮으십니까? 얼굴이..”

 

체펠린은 그의 물음에 대답하지 않았다. 대신 그녀가 질린 얼굴로도 용케 전 함내 통신망에 대고 소리질렀다.

 

전원, 충격대비! 모두 함내로 들어가! 안 그러면 죽는다! 이건 함장 명령이다!”

 

모든 승조원들이 혼란에 굳었다 황급하게 명령을 이행하기 시작했다.

 

마지막으로 가장 상황의 진실에 가까운 판단을 내리고 있던 전함 티르피츠의 함교는 긴장감에 지배당하고 있었다. 이번 작전의 총기함 역할을 맡고 있던 배였던 특성상 연합군 수뇌부가 탑승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했고, 동시에 이 배가 전향했다고는 하나 본디 독일 전함이라는 사실 때문이기도 했다.

 

만일 이 모든 것이 나치의 계략이었다면-이라는 생각을 하는 자들이 있었고, 반대로 우리가 이용당한 것이라면-하는 생각을 하는 자들도 있었다. 이 움직임을 설계한 한국 정부가 들었다면 억울하다고 항변했겠지만, 그들은 지금 지구 반대편에 있었다.

 

허나 티르피츠는 그 상황에서도 동요하지 않았다. 은빛 머리카락 사이에 빛나는 푸른 두 눈은 그게 어쨌냐는 듯 평정을 지켰고, 두 다리는 떨거나 후들거리지 않은 채 굳건했으며, 무엇보다 그녀는 작전개시 후부터 한국인 함장에게 절대적으로 복종하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본 함교 인원들은 어떻게든 평정을 찾을 수 있었다. 위로는 불안감에 함교로 올라온 함대사령관부터 아래로는 말단 수병들까지, 함 수뇌부의 평온함은 적잖은 사람들에게 정신적인 위안을 제공하였다.

 

그러나 티르피츠는 겉으로 보이는 것처럼 완전히 평정을 이루고 있지는 않았다. 그녀가 다른 사람들에게 보이지 않는 각도에서 이를 깨물며 조금 전의 무전을 상기했다.

 

독일연방 해군 깃발과 백기를 마스트에 달고 몰려나온 독일 전함들이 차례차례 함대에 합류하고 있는 상황에 착잡하면서도 동료들을 다시 봤다는 기쁨이 올라올 만도 했건만, 그녀의 마음은 무겁기 그지없었다. 방금 전 마켄젠급 2번함, 그라프 쉬페(Graf spee)가 비밀리에 걸어온 무전 탓이었다.

 

-티르, 티르.

 

-그라프 선배님? 왜 갑자기 비밀 회선으로..

 

-칼스(Rolf Carls)제독님은 다른 애들한테 발설하지 말라고 신신당부하셨는데, 너는 알고 있어야 할 것 같아서.

 

-..?

 

-사보타주가 그냥 출항 방해나 테러만 있었던 게 아냐. 우리가 출발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샤른호르스트를 비롯한 몇몇 아이들의 통신실이 무단으로 사용되었어.

 

-대체 빌어먹을 콧수염 광신도들이 무슨 문자를 자기들 우상한테 보냈답니까?

 

-취조 중이야. 이 자식들이 에니그마 코드를 불지를 않아서 일이 힘들어졌어.

 

-함대수뇌부가 아니라 제게 이 일을 개인적으로 알리시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선배님?

 

-카나리스 제독한테 들어서 난 알고 있거든. 노른 프로젝트.

 

-..놈들이 보낸 건 우리 좌표고, 그에 따라 괴물이 되어버린..여자들이 우리를 습격할 지도 모른다. 그겁니까?

 

-맞아. 역시 똑똑하네.

 

-괜찮지 않겠습니까. 설사 놈들이 저질렀다 한들 나치는 그녀들을 이곳까지 빠르게 전개할 능력이 없을 텐데요.

 

-..

 

-선배님?

 

-있을 수도 있어.

 

-?!

 

-그렇게만 알아둬. 네 정신건강 때문에 말을 안 했지 너희 함대 수뇌부도 이미 알고 있을 거야. 조심해.

 

그 방법이란 게, 이딴 것이었다고..? 나치란 것들은, 네놈들은 대체..’

 

까드득. 티르피츠가 다시 조용히 이를 악물었다. 그녀의 옆에서는 오퍼레이터들이 한국에서 설치된 패널들을 보며 숨가쁘게 외치고 있었다.

 

대구함에서 보고! 현재 목표 3까지 요격됨, 13초 후, 적 미사일군 미사일 최소사거리에 진입 예정!”

 

최초 탐지된 24발 중 18발은 함대와 완전히 떨어진 곳으로 날아가고 있습니다. 아군 함대의 좌표가 완전히 드러나지 않은 데 더해 유도장치의 신뢰성마저 낮은 것이 원인으로 추정됨.”

 

목표 4..4 요격 완료. 목표 5 6 최소사거리 진입까지 7,6,5..”

 

목표 5 요격 완료. 3초 후, 미사일 최소사거리 진입. 대구와 본 함의 CIWS가 대응 개시합니다.”

 

한 발 한 발이 요격되었다는 보고가 들어올 때마다 사람들이 주먹을 꽉 쥐거나, 고개를 끄덕이는 식으로 말없이 환호했다. 허나 마지막 한 발이 최소사거리 내로 들어와 근접방어체계 대응이 시작된다는 다음 보고가 그들의 얼굴에서 핏기를 지웠다. 이빨을 덜덜 떠는 한 오퍼레이터가 자신도 모르게 뇌까렸다.

 

제발, 제발, 제발, 제발, 제발 물어라, 제발…”

 

전함 티르피츠의 함체에서 대공포들을 모조리 들어내고 설치된 이질적인 포 8문 중 4문이 사람의 조작도 없이 부드럽게 고개를 들었다. 내장된 레이더들이 자체적으로 표적파악을 순식간에 끝내자 곧 4문의 GAU-8 개틀링포가 허공을 찢는 소리와 함께 하늘을 향해 탄막을 토해내기 시작했다. 총합 24문의 포구가 합주하는 굉음의 합주곡이 대구의 함수에 설치된 팰렁스가 뿜어내는 소음마저 묻어 버릴 기세로 바다를 울렸다.

 

부와아아아앙! 부와아아아아아앙! 우우우우우우웅!!

 

화려한 불꽃의 선들은 주변의 시선을 끄는 것을 아랑곳하지 않은 채 단시간 내에 저 하늘에서 날아오는 악마를 향해 거리를 좁혔다. 그 과격하지만 섬세한 불의 집합이 마침내 목표와 접촉하자, 함대에서 채 수 킬로가 떨어지지 않은 해상 위에서 폭발음이 일었다.

 

이상한 감각이지만 새로운 느낌의 시야로 마침내 요격이 성공했음을 안 티르피츠의 얼굴이 잠시 풀리려다 급격하게 시퍼래졌다. 기쁨이 역력한 얼굴로 함딸의 얼굴을 돌아보던 오퍼레이터가 뭔가 이상함을 느끼고 스크린을 다시 살피다 얼굴이 파래졌다. 그가 급박하게 외쳤다.

 

격추된 목표 6의 레이더 반사파가 급격하게 증대됩니다! 크기..대형 민항..아니, 이럴 리가..”

 

대체 무슨 일이야?!”

 

옆에서 파랗게 질린 얼굴로 선 대구가 질린 얼굴의 함장에게 대신 대답했다.

 

낙하체 크기, 전면면적 대비 추정 결과..대형 군함입니다.”

 

기뻐하던 사람들의 얼굴이 그대로 굳었다. 개들 중 반사적으로 함교 바깥으로 고개를 돌린 이들의 얼굴이 멍하니 굳었다. 짙게 깔린 구름을 헤치고 떨어지는 거대한 함체가 그들의 눈에 들어온 탓이었다.

 

초현실적인 광경을 본 모든 이들의 표정이 경악으로 치떠졌다. 최소 2만 톤은 넘어 보이는 전함이 중력가속도에 이끌려 해상으로 낙하하는 모습은 V-2의 가속도를 받았음에도 그 거대한 크기로 인해 마치 악질적인 슬로우모션 영화처럼 보였다. 분노, 경악, 불신 등으로 함딸들의 얼굴이 시퍼래지고 찰나의 순간에 정신을 차린 함대사령관의 외침이 함교를 울린 직후, 떨어지던 배가 해상을 때림과 동시에 거대한 물기둥과 폭발이 일었다.

 

전원 충격대비!”

 

쿠와아아아아아아아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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