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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ㄴㄷㅆ 2머전 이야기) 트립한국에서 함선들이 영혼을 얻어 버렸습니다-27

ㅇㅇ(49.174) 2022.01.22 11:27:49
조회 2391 추천 35 댓글 24
														

ㄴㄷㅆ 2머전 이야기 링크 모음 - 대체역사 갤러리 (dcinside.com)


영국 여자만 주목을 받는 것을 보고 애가 탄 전함 아이오와가 뱃고동까지 내며 자신의 존재를 어필했음에도 KGV의 퍼포먼스에 정신이 팔린 인간들은 고속전함의 존안을 알아보지 못했다. 그녀가 특유의 멋들어진 함교를 얻은 것은 대전 종결 후에 이뤄진 현대화 개장공사 후였으므로, 1943년 초 시점에서는 함교 실루엣-, 이목구비-이 동생들과 크게 달랐기 때문이다.

 

결국 토라진 아이오와가 몸소 함수에 모습을 나타내고서야 몇몇 매니아들이 함수의 함번 ‘61’을 알아보면서 그녀의 소망은 성취될 수 있었다. 성인 여성의 인지능력을 지녔다 해도 의식을 자각한 지는 수 개월도 안된 전함은 비로소 자신에게 오는 선망의 시선을 가슴을 피고 즐겼다. 그녀의 입장에서 말하자면, “기분이 더러울 때는 원래 잘난 척도 좀 해야 하는 법이었다.

 

허나 모든 함딸들이 그러한 감상을 공유하지는 못했다. 대부분 침묵한 채로 있던 자유프랑스 소속 전투함들은 미완공함이라지만 같은 프랑스 함딸이 그런 끔찍한 무기의 재료로 사용되었다는 데 충격을 받아 텅 빈 얼굴인 경우가 부지기수였다.

 

번잡한 조선소가 아닌 한적한 겨울 해운대의 한 카페에서, 당통급 전함 콩도르세(Condorect)가 동생 볼테르(Voltaire)를 앞에 두고 조용히 커피를 마시다 입을 열었다. 명목상으로 둘은 프랑스 함대 복구공사에 대한 협력자 지위였지만, 실상 그건 자유프랑스가 자신들이 튕길 수 있는 모든 패를 동원해 한국에 프랑스 난민들을 위탁해 저 나라에서 조국의 미래를 알아내고자 발버둥친 결과였다.

 

알랭(Alain)과 바스티앙(Bastein), 잘 있니?”

 

처음에는 정신을 못 차리다가 요즘은 적응했지 . 대사관(주한 프랑스 대사관)에서 진행하는 적응 프로그램 나가고 있어. 거기서 이 세상 사람들이 어떻게 살아왔는지도 배우고, 이 세상이 어떤지도 배우고 하고 있어. 알랭이 자기가 아들보다 모자라게 되는 것 같다고 요즘 툴툴대긴 하지만.”

 

다행이네. 그래도 적응을 잘 하는 것 같아서.”

 

볼테르가 옅게 웃으며 답했다.

 

.”

 

그때 콩도르세가 아무렇지도 않은 표정으로 누군가를 걱정했다.


앙뚜안(Antoine)은 잘 있을까 모르겠네..”

 

전남편 이야기는 갑자기 왜 꺼낸대?”

 

, 알잖니. 가끔 잊어버렸다고 생각해도 떠오르는 일들이 있는 거. 조금 감상적으로 되었나 봐. 빌어먹을 자식, 지금 어디선가 잘 처먹고 잘 처자고 하면서 살고 있겠지. 가다가 벼락이나 맞아라, .”

 

“..언니.”

 

?”

 

죄책감이 어린, 동시에 안도하는 것만 같은 동생의 표정을 본 콩도르세가 의아해하자 볼테르가 우물쭈물하다 입을 열었다. 본론이었다.

 

내가 말하긴 좀 그렇지만..우린 운이 좋았어. 그렇지?”

 

언니의 얼굴이 어두워지며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볼테르가 말을 이었다.

 

난 말야, 사실 2년 전까지만 해도 노르망디급 아이들이 부러웠어. 독일의 도움을 받아 재개장을 해서 영국 놈들에게 한 방 먹일 수 있다니, 꿈만 같은 이야기였잖아.”

 

“..”

 

그런데 우리는 드레드노트가 아니라 프리-드레드노트급이라 제대로 점검도 못 받은 전력외 판정이었고, 그래서 언니나 나나 해상기숙사 아니면 표적함 일을 하면서 먹고 살 수밖에 없었고..”

 

볼테르.”

 

, 그래도 그 오스트리아-헝가리 년보다는 나은 신세겠지만. 걔가 웬 동양인이랑 결혼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내가 얼마나 뒤집어졌는지 알아?”

 

동생을 제지하려던 언니가 그 여자의 얼굴을 떠올리자 볼테르가 애써 감정을 털어내며 말했다.

 

그래, 유럽은 더 이상 싫다면서 표적함계약 끝나고 바로 미국으로 뜬 다음, 몇 년도 안 지나서 스탠포드 대학교 박사학위 딴 동양인 왕자랑 결혼한다던 전보 보낸 골빈년 하나 있잖아. 테게토프급 프린츠 오이겐..”

 

**

 

관광객들이 집으로 돌아가고 병사들만 경비를 서게 된 밤중, 함상에 늘어놓은 각종 자재와 본체에 연결된 장비들 탓에 적잖은 여자들이 사람 모습으로 변해 외출한 상황에서도 여전히 도크에 본체 상태로 있던 리슐리외가 옆의 장 바르에게 통신을 걸었다. 물자적, 경제적 지원을 대가로 이 동네에 대구경 포신의 제작기술까지 전수하게 된 자유프랑스 덕에 그녀들의 본체 옆에서는 새로 만들어진 15인치 포신들이 장착을 기다리고 있었다.

 

동생. 괜찮니?”

 

“...”

 

너무 가라앉아 있지 말고. 우선 완공이랑 테스트만 다 끝내면 다시 유럽으로 재배치될 수 있을 테니까.”

 

난 그냥 일본 견제나 할 수 있냐고 상부에 물어볼 거야, 언니.”

 

?”

 

들었잖아..브레스트랑 포츠머스 이야기. 브레스트에는 고공에서 함체가 산산조각으로 찢어져 내린 대량의 인공유성우, 포츠머스에는 함체에 폭탄을 가득 채운 채로 저고도에서 대폭발..”

 

리슐리외가 말을 잃었다. 2만 톤에 달하는 함체 내부에 물샐틈도 없이 구겨 넣은 폐장약과 폐탄약과 소이탄들이 만든 대폭발의 충격은 폭발 첫날에는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영국 수뇌부가 단순한 질량탄의 공격으로 오인하게 만들었다고 했었다. 그럴 만도 했다. 일부러 장갑을 덜어낸 함체 내부에서 폭발한 폐장약이 연약해진 선체를 산산조각으로 부수면서 떨어져나간 함수부위가 공기저항에도 불구하고 폭발의 힘으로 급가속해 도시 한복판에 거대한 충돌흔적을 만들었다고 했으니까.

 

더 이상 유럽은 싫어. 그렇게, 그렇게 그 분들이 돌아가실 이유는 없었어. 메사추세츠랑 포격전을 할 때의 나는 그런 끔찍한 죽음을 부추기기 위해 싸운 건 아니었어.”

 

그래서, 여기 남겠다는 거야?”

 

지금같이 작업이 순조로우면 금년 말이면 완공이라니, 그때부터 기동훈련 겸해서 일본 봉쇄전에 참가할 거야. 조국도 극동에서 활약할 전력이 필요하긴 하지 않겠어..?”

 

리슐리외가 뭐라고 하려다 입을 닫았다. 동생의 말투에서 묻어 나오는 짙은 회의감을 느끼고 있으니 굳이 그녀를 데려가서 마음고생을 시키고 싶지 않았다. 기함 입장에서 판단해 보아도 장 바르가 이 나라에 있으면서 극동전선에 참가하는 쪽이 프랑스에게 있어 미래정보 수집이나 전후 이익배분에 있어 유리하니 괜찮을 것 같다며, 리슐리외는 스스로를 억지로 납득시켰다.

 

비단 그녀들뿐만이 아니라 프랑스 함대 전체가 심각하게 우울하거나, 증오에 차 있거나, 혹은 허탈감에 젖어 정상이 아니었다. 자유프랑스 함대전력은 현재 상황에서는 장비만 좋은 오합지졸에 지나지 않았다. 아래로는 구축함부터 위로는 전함까지, 그 누구도 정상적인 마음가짐을 유지할 수 없었다. 하지만 프랑스 함대의 그 어떤 함딸도 항공모함 베아른보다 심각하지는 않았다.

 

 

한때는 프랑스 해군의 자랑이었던 그녀는 개전 후부터는 부족한 성능 때문에 항공모함 본연의 임무 대신 항공기 배달부로나 굴려지면서 의기소침해 있었다. 그런데 그 상황에서 후배가 되었어야 할 조프르급 조프르는 선대에서 독일에 의해 함딸화도 못된 상황에서 해체되고, 자유프랑스 함대가 툴롱 탈출로 대규모 전력을 확보하면서 항공모함으로 봐 주던 소수의 시선마저 사라져 버렸다.

 

이제 베아른은 정말 항모가 아니고 항공기 수송선이나 화물선이네..’

 

, 애 듣는다. 말조심해!’

 

이 거리면 안 들려.’

 

‘..’

 

이번에 탈출한 함대전력의 수리만 끝나면 독일 대양함대 놈들이랑도 해볼 만 하다고. 툴롱 함대 거의 대부분이 고스란히 전력으로 합류했어. 북아프리카에서는 드디어 장 바르도 확보했고 말이지.’

 

그래도 우리 프랑스에 항공모함은 베아른 하나잖아?’

 

항모? 미국 호위항모만도 못한 년이 무슨 항모. 이젠 더 이상 저런 낡은 여자를 보고 희망이라며 징징거릴 필요도 없어. 미국에 요청해서 새로 건조되는 호위항모를 대여하면 될 일이지..’

 

까드득.

 

개탄스러운 시선에도 그녀는 자유프랑스를 위한 복무를 멈추지 않았다. 호의적이든, 악의적이든 모두가 그녀가 쓸모없는 군함이라고 평하는 목소리들은 정말로 듣기 싫었지만, 본토함락 후로 연락이 끊긴 언니들의 소식을 알아야겠다는 일념은 그녀가 저게 수송선이지 항공모함이냐는 주변의 눈초리를 견뎌내면서 억지로라도 임무에 임하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헌데, 그런 오욕의 세월도 보상받을 날은 오는 모양이었다. 갑자기 나타났다는 극동의 신규 연합국 소속 국가에서의 제의를 받으면서였다. 서글서글하게 생긴 동양인이 건넨 말에 그녀는 가슴 속 깊은 곳에서 비로소 끓어오르는 환희를 느꼈다.

 

제가..활약할 곳이 있단 말입니까?’

 

, 저희 대한민국 해군은 당신이 필요합니다. 고정익 항모가 아닌 헬기항모로서 말입니다.’

 

헬기..?’

 

회전익을 이용하는 항공기입니다. 자세한 건 저희 제안을 승낙하시면 그 다음부터 알려드리겠습니다. 자유프랑스 정부는 이미 동의했으니, 이제 본인 동의절차만 남았거든요.’

 

그녀는 자신도 놀랄 만큼 재빠른 손동작으로 문서를 낚아채 황급하게 본인 서명란에 서명을 했다. 돌이킬 수 없을 계약에 서명한 후 반쯤 불안한 마음을 품은 채 말도 안 되는 크기의 비행기를 타고 극동으로 온 후, 비로소 베아른은 자신의 새로운 항공단이 될 동양인들을 보며 미소지을 수 있었다.

 

이후 베아른의 사정을 거의 고려하지 않은 맹훈련이 이어졌다. 그런데, 조기경보플랫폼 아이온 헬기와 대잠헬기, 구축함 사냥용 공격헬기들을 해상에서 원활하게 운용하기 위해 항모 형상의 군함이 필요했던 한국군 내부에서 그녀에 대한 감탄사가 나오는 것은 얼마 있지 않아서였다.

 

베아른의 성적이 이 정도라고요? 정말입니까? , 얘 구식이라던 애 맞습니까?’

 

보셨죠? 괜히 독도급 3번함 건조하거나 건조 중단된 화물선들 어설프게 개조하면서 돈 낭비 시간 낭비하지 말고 빌려오자고 했잖습니까.’

 

김 준장, 자네가 2차 대전사를 깊게 판 건 알았지만, 이런 인선이 있을 줄은 생각도 하지 못했네.’

 

톤수 2 1천 톤, 엘리베이터는 작아도 수리온 헬기 정도를 태우는 일은 얼마든지 가능, 완전한 항모 형상에 회전익이 없는 자유프랑스는 항공기 배달부로나 쓰던 배. 전투함이 사람이 되는 이 세상에서는 한창 자괴감에 차 있을 테니 데려오면 누구보다 적극적일 거라는 분석, 괜찮았지요?’

 

괜찮다마다..아니, 괜찮은 수준을 넘었네. 훌륭해. 이 정도면 한두 달만 더 훈련해 보고 장비문제 없으면 그대로 일본 쪽에 투입해도 되겠어. 그러면 우리 독도급 아가씨들도 덜 피곤해지겠지.’

 

미국에 손을 벌렸다 코 꿰이기 싫어서 고른 차선책이었는데, 본인이 저 정도의 협조성을 보여준다면 아예 자유프랑스에서 정식으로 이전받는 쪽도 괜찮겠습니다.’

 

‘21노트면 고정익 플랫폼으로는 불합격이지만 헬기플랫폼이라면 아무 문제도 없고, 무엇보다 이 정도로 빠르게 우리 장비들에 적응할 거라고는..’

 

거 참, 배가 사람이 되니 협조성까지 달라질 거라고 누가 예상했겠습니까?’

 

매일매일이 새로웠다. 새로운 언어를 배우고, 새로운 장비들에 대한 사용방법을 익히고, 새로운 크루들과 안면을 트고, 새로운 작전개념을 스펀지가 물을 빨아들이듯 학습해 나갔다. 어느새 쓸모없는 항공모함이라는 자괴감은 사라지고 새로운 자부심이 자리잡았고, 언니들의 안전만 확인하면 곧바로 이쪽으로 적을 옮기고 싶다는 마음이 새록새록 솟아났다.

 

하지만, 행복은 생각보다 오래 가지 못했다.

 

..라고요? 안 소령님, 지금 무슨 말씀을..농담이죠? 그렇죠?’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사실 상부에서는 절대 전하지 말라고 했는데, 중령님께서 얼마나 언니분들을 찾으셨는지 알고 있던 입장에서는 아무리 끔찍한 소식이라도 전해드려야 한다고..중령님?’

 

언니들..언니들이..그렇게..하지만 이 사진은.., 말도 안돼..거짓말..거짓말..나는....나는....

 

오케이. 베아른 중령님, 다시 한번 이함훈련 들어갑시다..어라? 무전기, 무전기 꺼졌나?’

 

, 갑자기 전원이 나갔잖아! 지금 어떻게 된 거야?!’

 

중령님? 정신 차리십시오, 중령님!’

 

비상! 항공모함 베아른 동력 상실! 함딸 의식상실상태!..’

 

참사가 일어난 지 이틀만에 겨우 깨어난 그녀는 폐인(廢人)이 되었다. 자침시도 같은 것을 하지 않는다는 면에서는 긍정적이었지만, 임무수행은커녕 외부자극에 겨우 반응하고 억지로 밥을 먹여야 밥을 겨우 먹는 심신미약 상태여서야 전력으로 활용할 여지가 없었다.

 

그 상태에서는 심리치료나 정신치료마저 활용 여지가 제한적이었다. 매우 섬세한 정신치료를 수 년간 받아야만 원상복구의 여지나마 보이는 여자는 심지어 본능마저 잊어먹은 듯 본체화를 푸는 것조차 불가능한 상태였다. 결국 한국 정부와 자유프랑스 간에 그녀의 문제에 대해 잠시간의 회의가 오간 후, 베아른의 운명이 결정되었다.

 

항공모함 베아른은 1943 2 11일을 기해 퇴역처분을 받는 동시에 자유프랑스 해군에서 대한민국 해군 예비함대로 소속이 이관되었다. 헬기모함으로 활용할 목적으로 함체에 통합되었던 한국제 장비들을 감안할 때 프랑스의 손에 그녀를 넘기는 것은 불가능했고, 현 시점에서 가장 진보된 정신의학을 보유한 한국에서 치료를 해야 티끌만한 소생의 가능성이라도 붙잡을 희망이라도 기대할 수 있었다. 한국이 알고 있는 역사보다는 무려 24년이나 이른 퇴역이었다.

 

**

 

전 나치독일 전쟁해군, 현 독일연방 임시정부 해군(Deutsche Marine)은 자신들을 바라보는 가지각색의 시선들을 애써 곱씹으며 폐허가 된 포츠머스 대신 사우샘프턴(Southampton)에 자리를 틀었다. 나치가 저지른 전대미문의 만행이 역설적으로 그들을 내부적으로 단결시키는 것에는 성공했지만, 연합군 총사령부는 처음 탈출했을 때 있었던 함대 내의 스파이와 사보타주들을 경계해 아직도 임시정부를 강하게 시찰하고 있었다.

 

와중에 함대의 주력함 다수는 미국에 있었다. 공식적으로 한국 소유로 넘겨버린 전함 티르피츠와 전함 바덴은 제외하고 보더라도 마켄젠급 전함 그라프 쉬페와 프린츠 아이텔 프리드리히, 바이에른급 전함 작센, 샤른호르스트급 전함 그나이제나우를 비롯한 다수의 함선들이 자살공격으로 받은 피해를 수리하기 위해 항공기에 올라 대서양 건너편 미국으로 향해야만 했다.

 

덕분에 임시정부 해군의 가용전력은 형편없이 떨어진 상태였다. 항모 그라프 체펠린이 그나마 멀쩡하게 살아남은 샤른호르스트, 그리고 미국 구축함들과 함께 영불해협에 배치되어 신규생산되는 유보트들과 남은 충성파 크릭스마리네 전력을 경계하는 것으로 체면치레는 하고 있었지만, 함대전력의 원상복귀는 1944년 초나 되어야 가능할 전망이었다. 그것도 PTSD 치료가 제대로 된다는 희망적인 관측 하에서.

 

헌데 그녀들을 왜 한국으로 보내지 않았냐고 한다면, 전대미문의 자살공격으로 혼란한 상황에서도 한국에만 너무 의지했다가는 향후 독일을 탈환할 때 생길 여러 문제들을 감안해 내린 판단이었다. 그리고 그 판단은 경제적이나 사기유지적인 측면은 몰라도 정치적 측면에 있어서는 매우 옳은 것으로 보였다.

 

저 무한한 랜드리스와 곧 미군이 주공으로 시작될 유럽 공격을 놓고 판단해 보면, 좋든 싫든 전쟁이 끝난 후 서유럽은 미국의 지배적 영향력 하에 놓일 터였다. 그렇다면 구 검은 오케스트라, 현 독일연방임시정부 입장에서는 원래 미국 말을 죽어라 안 듣는 프랑스나 자존심을 세우는 영국처럼 미국과 대립각을 세우는 대신 자국 주력함들의 수리를 의뢰하면서 미국에 고개를 숙이고 협조의사를 밝히는 쪽이 보다 합리적인 선택이었다.

 

이에 더해 다소간의 다른 문제들도 있었다. 대표적으로 항복했거나 전향했지만 둘 다 추축국 출신인 일본 함딸들과 만날 때의 문제라거나, 울산 조선소에서 수리 중이라는 프랑스와 영국 함딸들과 자국 함딸들이 만났을 때 있을 지 모를 불미스러운 일과 같은 것들이었다. 저지른 것은 나치고, 자신들은 나치가 아니라 나치를 적으로 보고 있다지만 당한 쪽 입장에서는 이야기가 상당히 다를 것임을 정보계통 종사자인 빌헬름 카나리스는 절대로 모르지 않았다.

 

그에 따라 독일연방임시정부는 최선을 다해 노력했다. 우선 미국에 미리 주문을 넣어 놓았던 새로운 군복으로 갈아입고 옛 군복을 불태우며 나치와는 거리를 두겠다는 퍼포먼스부터 시작해서 파괴된 시내에 중장비와도 같은 능력을 발휘하는 순양함급 이상의 함딸들을 투입해 시민들에 대한 구호활동을 피고, 필연적으로 찾아온 세계 각국 기자들과의 인터뷰를 수행하는 일 등이었다.

 

전설적이었고 또한 신사적이었던 1차 대전 당시의 전투로 유럽에서 유명 인사였던 드레스덴급 순양함 엠덴은 정부대변인의 역할을 기꺼이 떠맡아 신정부의 입 노릇을 자처했다. 그녀는 한 공개 기자회견에서 기자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솔직히 나치에 혹한 적이 있냐고 물으신다면 뭐, 부정하지는 못하겠습니다. 형편없는 상태였던 바이마르 공화국에서 히틀러는 매력적인 지도자로 보였으니까요.”

 

기자들이 일제히 얼굴을 찌푸렸다. 하지만 엠덴은 표정의 변화 하나 없이 말을 이었다.

 

초인플레 때문에 전쟁영웅 중 전쟁영웅이라는 저조차도 당장 내일 먹을 검은 빵 한 조각을 구하기조차 어려운 시대였습니다. 헌데, 그렇게 모두가 굶고 있을 때 나타나서 우리에게 밥을 주겠다고 말하고는 직접 행동으로 보여주는 사람을 우리가 지지하지 않을 이유가 있었겠습니까? 물론 그 지도자께서 이 따위 짓을 벌일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지만 말입니다.”

 

담담한 발언에 기자 상당수의 얼굴이 누그러졌다. 그러던 중 기자 하나가 손을 들고 당돌하게 물었다.

 

대변인께서는 본인의 나치 부역혐의를 인정하시는 겁니까?”

 

엠덴이 웃으며 대답했다.

 

부역이라는 말에 대한 정의가 필요하겠군요. 그건 나치의 각종 범죄행위에 대한 동조행위를 말씀하시는 것입니까, 혹은 나치 정권에 대한 통치에 협조한 모든 행위에 대해 말씀하시는 것입니까?”

 

“..”

 

솔직히 고속도로공사를 한 일, 통상파괴전에 대해 강의를 하던 일이나 나치 사령부의 명령에 따라 통상적인 초계행위나 작전에 임한 것까지 부역으로 치시면 너무 억울할 것 같은데 말입니다. 그런 뜻으로 말씀하신 것이 맞습니까?”

 

정론에 기자가 물러섰다.

 

“..아니요. 전쟁범죄행위 협조에 대한 일들입니다.”

 

그렇다면 임시정부 인원들에게는 그런 전과가 없었다고 다시 한번 확언해 드리겠습니다. 다만 연합군 사령부에 의해 전범으로 확정된 실제 전쟁범죄 및 인권범죄자들과 범죄에 부역한 자들에 대해서는 용서의 여지가 없겠지요.”

 

그렇다고 하면..”

 

, 전함 바이에른을 비롯한 적극적 부역자들은 저지른 죄에 대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입니다. 저희는 이미 그녀를 함대의 자매로 여기지 않고 있으니까요. 세상에 어떤 패륜아가 자기 여동생과 전우들을 죽음으로 내몰고 뻔뻔하게 훈장을 타먹겠습니까? 히틀러의 창녀.., 죄송합니다..”

 

입으로는 미안하다고 하면서도 얼굴로는 전혀 미안하지 않은 표정에 기자 다수의 얼굴이 이제는 호의를 띄었다. 그 모습을 보며 계산된 행동에 성공한 엠덴이 속으로 쓰게 웃었다.

 

아무리 쌍년이라지만 살자고 후배를 팔아먹다니 나도 참 못 할 짓을 하고 있단 말이지. 부함장님은 잘 하고 계시려나 모르겠네..’

 

사실 나치 혐의를 따지고 보자면 빌헬름 카나리스부터가 그 행위를 역겹게 여겼다고는 해도 나치 홀로코스트에 직접적으로 관여한 입장이었지만, 그를 지금 재판대에 올려서는 겨우 확보한 반나치파의 구심점을 스스로 없애버리는 일이었다. 그러므로 연합군은 잠시, 혹은 영원히 그 죄를 묻어놓기로 암묵적으로 결정했다. 개새끼라도 우리 개새끼는 우리 개새끼요, 저편 개새끼는 해수구제 대상이었으니 말이다.

 

다만 그들의 노력이 모든 영국인들의 시선을 호의적으로 돌린 것은 아니었다. 당장 영국에 둥지를 틀고 있던 각국 망명정부들의 시선부터 시작해 저것들이 위장항복한 것이 아니냐는 일각의 시선, 너희가 탈출하지 않았더라면 그 공격이 없었을 것이라는 감정적인 목소리들은 꾸준히 독일연방임시정부를 괴롭히고 있었다.

 

그들 중에서도 좀 상태가 심하게 안 좋은 멍청이들도 있었다. 주로 윈저 공이라던가, 에드워드 8세라던가, 심프슨 부인 남편이라던가 하는 사람과 그 일파는 그 상황에서도 임시정부를 배신자들의 집합, 정의를 저버린 자들이라며 비난했다.

 

그 멍청한 언동으로 인해 영국인들 중 에드워드 8세가 인증한 반나치타이틀을 받은 임시정부를 지지하는 자들이 늘어난 일은 좋은 것이었지만, 열받은 퇴역 함딸 시위대에게 독일 함딸들을 만나겠다고 오지 말라는데도 기어이 바하마에서 런던을 밟은 윈저 공이 린치당하는 해프닝이 일어난 것은 임시정부에도 별로 좋은 일이 아니었다. 하필 늙은 영국 함딸들로 이루어진 시위대 사이에 누가 봐도 독일인이 분명한 중년 하나가 낀 탓이었다.

 

사우샘프턴 항에 정박해 독일연방임시정부 행정부로 사용되고 있는 여객선 빌헬름 구스톨로프의 집무실에서 샤흐트가 더 타임즈(The Times)를 보며 얼굴을 찌푸렸다.

 

Duke of Windsor assaulted by angry war veterans

 

일단 참전용사들이라고 순화시키기는 했지만, 화면 속에서 대체 어떤 악마의 재능을 가진 기자인지 윈저 공의 잘생긴 얼굴에 막 주먹을 갈겨 얼굴을 일그러뜨리는 중인 수상하게 예쁜 아줌마와 환호하는 동료들의 사진이 나와 있어서야 이 사건이 누구에 의해 일어났는지 모를 수가 없었다.

 

여기 와서는 옛 친구들 집에서 신세를 지겠다던 여자가 왜 저기서 시위까지 벌이다 사고를 친 거야?’

 

총리가 신음했다. 사진 속에서 주먹을 날리는 중년 여자가 하필 피난민으로 배에 탔던 구 카이저마리네 소속 구식 장갑순양함 룬(KMS Roon)이라는 것을 알아본 다음부터 그의 머리에서는 통증이 떠나지 않았다.

 

안 그래도 들고 탈출한 악질 나치들과 주요 정보들을 넘기는 대가로 약속받은 전후지원과 부채탕감, 전비소모와 독일군의 깽판에 대한 보상 문제와 같은 것들 때문에 머리가 깨지는 판에 이젠 퇴역한 아줌마가 전 영국 왕까지 팼다고 한다여기 사는 누님 말로는 영국인들은 오히려 좋아했다지만, 누나의 덕담을 곧이곧대로 믿을 정도로 얄마르 샤흐트는 멍청하지 않았다. 곧 총리가 벨을 누르자 노년의 남자 하나가 들어와 그에게 물었다.

 

총리님, 뭔가 말씀하실 것이라도 있으십니까?”

 

뮈케 비서관님, 이번 기자회견에서 반드시 나올 사건에 대한 대응이 필요해졌습니다.”

 

헬무트 폰 뮈케 비서관이 쓰게 웃으며 대답했다.

 

계획을 짜 보도록 하겠습니다.”

 

샤흐트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때 하늘이 울리기 시작했다. 제트엔진 특유의 날카로운 소음이 수도 없이 겹쳐 하늘을 울리는 것도 모자라 방까지 웅웅 울리자, 이상을 느낀 총리와 비서관이 집무실의 창문으로 다가가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곧 폭음의 정체를 알아챈 그들의 생각이 말 없이도 일치했다.

 

'엎친 데 덮친 격이군..'

 

저공으로 비행하는 이루 말할 수 없이 거대한 폭격기 한 대가 도시의 상공을 유유히 가로질렀다. 히틀러의 비밀병기인가-하고 생각하던 것도 잠시, 머스탱 수 기가 폭격기의 옆으로 다가와 호위비행을 하자 사우샘프턴 시의 스피커들이 경쾌한 음악과 함께 앵커의 목소리를 토해냈다.

 

-나치가 벌인 만행을 되갚아줄 창공의 기사들이 영국에 도착했습니다. 여러분이 보고 계신 거대한 항공기는 연합군의 최신형 폭격기, B-52입니다. 무려 16,000km의 항속거리를 가지는 이 대륙간 폭격기의 배치로 연합군은 지금부터 독일 점령지 내 어떤 곳이든 불의 세례를 내려 나치의 야망을 징벌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슈우우우우우..

 

처음에는 긴가민가하던 시민들이 웅장한 폭격기의 자태와 울려퍼지는 설명을 들으며 여기저기서 환호했다. 원래라면 군사기밀을 고려해 하지 않을 일이겠지만, 나치에게 대량살상병기 공격을 받고 충격을 받은 시민들에게 실제적인 무력의 과시로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북돋아주기 위해 벌이는 행사였다.

 

허나 시민들이 환호하는 것과 별개로 독일 난민들은 거대한 괴물을 보면서 안도감과 동시에 절망감을 느꼈다. 이제 그들의 아군인 연합군은 저 폭격기를 끌고 독일에 들어가 무자비하게 폭탄을 쏟을 심산인 것이 분명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폭탄을 얻어맞을 이들은 탈출 전까지 아군이던 독일인들이었다. 그것을 모두 알고 있던 임시정부 총리 샤흐트가 폭격기를 보며 속으로 탄식했다.

 

저놈들이 왔다는 건, 결국 독일 본토에 대한 전략폭격을 시작하겠다는 이야기다..빌어먹을, 총통. 당신이 대체 무슨 짓을 벌인 건지 아는 겁니까?’

 

총리와 비서관은 괴물 폭격기가 시민들의 열렬한 환호를 받으며 한 바퀴 도시 위를 돌아 호위기들과 함께 사라지는 광경을 멍하니 지켜보았다. 함수갑판에 있던 함딸 구스틀로프도 비슷한 표정을 띄고 하염없이 비행기만을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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