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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툴루즈 가문이 툴루즈를 다스리기 전의 초창기 툴루즈 백작들

인디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3.03.23 18:23:07
조회 557 추천 11 댓글 1
														

툴루즈 가문은 일반적으로 9세기 경에 풀코알드라는 한 명의 기사로부터 시작된 가문입니다.


이 풀코알드라는 사내가 전반적으로 어떤 생애를 살았는가에 대한 정보는 너무나 부족합니다. 풀코알드는 샤를마뉴의 아들인 황제 루도비쿠스의 치세에 이름이 처음 기록되는 것을 보면 8세기 말부터 9세기 초에 태어난 사람이라고 추정되지만 일반적으로 그에 대해서 알려진 사실은 매우 적습니다.


10세기 중반 그의 후손인 폰스 1세(레몽 폰스)는 툴루즈 가문의 선조를 잘리 프랑크족의 북프랑크 태생으로 적었지만, 사실상 그것을 입증할 근거는 매우 적으며 전후 사정을 따져보면 랑그도크에서 토착적으로 성장한 서고트-로만 문명권의 토착 호족 출신으로 보는 편이 타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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툴루즈 가문의 초기 가계도(풀코알드에서 폰스 1세까지의 가계도)


그러한 이유는 샤를마뉴는 자신의 인척 세력인 젤론 가문으로 하여금 옥시타니아의 영향권을 증진시키고자 노력하였는데, 이들 중에서 툴루즈와 랑그도크 일대의 세력권을 장악하려고 하던 젤론 가문의 위대한 기사인 젤론의 기욤의 손녀가 이 풀코알드와 결혼했기 때문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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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론 가문 가계도의 일부, 진짜 카롤링거 가계도 이상으로 복잡하다.


그렇기에 툴루즈 백국은 중세 시대에 자신들의 조상을 샤를마뉴의 12기사이자 위대한 젤론 가문의 고결한 기사였던 오랑주의 기욤으로 생각하였습니다. 이 오랑주의 기욤이 툴루즈 백국의 실질적인 첫 백작인 기옘 1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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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론의 기욤, 툴루즈 가문의 실질적인 시조



이 기옘 1세라는 사람이 샤를마뉴 12기사로 반드시 뽑힌다는 것을 생각한다면 당대에 가장 신앙심 깊고 선량한 사람으로 손꼽힌다는 사실은 분명합니다.


기옘 1세는 실제로 아키텐에서 샤를마뉴의 영향권을 증대시키려고 노력한 동시에 샤를마뉴 시대의 무훈시에서 나온 것처럼 주로 이베리아의 후 우마이야 왕조의 무슬림들과의 전투에서 놀라운 활약을 보였습니다.


기옘 1세는 말년에 수도원으로 들어가기도 하였고, 그로 인해 시성까지 된 인물이지만, 기옘 1세가 수도원에 들어가면서 이후 그의 아들들인 장남 베르나트와 3남 헤리베르트가 역사의 전면에 등장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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툴루즈 백작 "셉티메니아인" 베르나트 1세의 영토


툴루즈 가문과 더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사람은 3남 헤리베르트이지만, 우선 역사에 두각을 나타난 것은 셉티메니아의 공작으로 선임된 장남 베르나트입니다. 실제 역사에서는 툴루즈 백작 베르나트 1세라고 알려진 사람이지요.


베르나트 1세는 아버지가 고위 귀족이자 샤를마뉴의 인척이었던 만큼 그는 루도비쿠스 1세의 궁정에서 자랐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후 그는 아버지처럼 남프랑스 일대와 바르셀로나 일대에서 활약하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서고트족 혈통의 호족들과 긴밀한 관계를 맺기 시작한 것으로 추정이 됩니다.


당시 루도비쿠스 1세는 자신의 차남인 아키텐의 피핀에게 아키텐 유역의 땅을 다스리게끔 하였는데, 이때 베르나트 1세는 아키텐의 피핀의 장군들 중에서 가장 뛰어난 활약을 하였던 것으로 추정이 됩니다.


하지만 그는 점차 루도비쿠스 1세의 궁정에서 고립당하게 됩니다. 베르나트는 노골적인 피핀의 지지자였고, 피핀은 노골적으로 로타르 1세의 지지자였습니다. 루도비쿠스 1세가 갈리아의 비옥한 땅들을 샤를에게 넘기려 하면 할수록 베르나트는 궁정에서 소외당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특히 로타르의 반란 시도를 한번 막았음에도 루도비쿠스가 오히려 베르나트의 영지를 삭감하자 베르나트는 루도비쿠스를 미워할 수 밖에 없었겠지요. 이는 베르나트에게 있어서 매우 모욕적인 처사였는데, 베르나트는 이 전투에서 황제에게 충성하느라 자신의 동생 한 명을 잃고 한 명은 실명당했기 때문입니다.


결국 베르나트의 말년은 루도비쿠스 1세와의 전쟁으로 도배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 기조는 루도비쿠스 1세의 차남인 피핀이 죽고 그의 아들인 젊은이 피핀이 즉위할 때까지도 이어졌죠. 하지만 로타르 1세와 피핀은 로타르 1세의 동생들인 루트비히 2세와 샤를 2세에 의해 쇠락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럼에도 베르나트 1세는 충직한 인물이었거에 그의 새로운 주군인 젊은이 피핀과 함께 하였죠. 결국 베르나트 1세는 샤를 2세의 손에 참수 당합니다. 그리고 6년 뒤인 850년에 그의 아버지처럼 충직하였던 툴루즈의 기옘 2세 역시 처형당하면서 젤론 가문의 직계는 일단 단절됩니다.


이때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한 것이 바로 베르나트 1세의 동생인 헤리베르트의 서녀인 세네공드와 결혼한 풀코알드의 아들들입니다.

헤리베르트는 형을 충직하게 따르다 전사하였고, 풀코알드 역시 839년 사망한 것을 보면 카롤링거 내부의 전란 속에 휘말려 죽었을 것이 상당히 높은 인물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아버지의 뒤를 이어 루에르규 일대에 거점을 마련한 풀코알드의 장남인 프레델론은 상당히 야비한 인물인 것이라고 추정됩니다. 그는 자신의 세력을 확장할 수 있는 기회가 루도비쿠스의 자손들끼리 싸우고 있는 지금이라고 생각하였을 가능성이 매우 큽니다. 그리하여, 그는 자신의 왕을, 그리고 자신의 당백부인 기옘 2세를 배신하기로 마음 먹습니다.


결국 샤를 2세는 프레델론의 결정적인 조력으로 인해 아키텐 왕국을 서프랑크 왕국에 합병시키는 것을 성공합니다. 프레델론이 이 과정에서 어떠한 공을 세웠는지는 명확한 기록이 없는데, 아마 방계 선조의 공을 수치스러워 한 툴루즈 가문의 후손들이 의도적으로 숨기지 않았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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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한가지는 확실합니다.


서고트 왕국의 수도를 처음으로 다스린 툴루즈 가문의 사람은 프레델론이라는 것을.


그리고 그 사람으로 인해 툴루즈 가문의 역사가 시작하였다는 것을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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