랑케 이후로 역사학은 '있는 그대로의' 사실을 바라보는 방향으로 나아감

바꿔말하면, 랑케 이전 역사학은 동서불문 저자의 사감이 '강하게' 들어갈 수밖에 없었음

춘추필법만 생각해봐도 ㅇㅇ

술이부작도 있지만 그게 실증주의냐? 하면 '구전된 설화'는 예외로 쳐버리고 걍 넣는 경우도 비일비재함

즉, 관찬이니 사찬이니 따질 것 없이 일단 의심하고 봐야 한다 이거임

Yuri Pines, Hans van Ess 같은 중국사 학자들은 사료 외의 고고학적 성과까지 싸그리 총망라해 사기를 검토한 다음, 사마천 사기조차 한무제 까려고 왜곡이 가해진 것 아니냐는 가능성을 제기함

그래서 '사기의 왜곡과 오류에는 비판적으로 접근하되, 사기와 사마천의 커다란 공헌도 부정하지 않는다'라는 학계의 합의가 도출 된거고

다른 사서 역시 마찬가지임

Mark Edward Lewis는 수호지진간이랑 이년율령 비교해보고 진나라 혹형설은 허구라고 주장했고

Graff는 대놓고 이세민 이 새끼가 수나라 병신 프로파간다 내세우려고 고수전쟁 100만설 내놓은게 아니냐고 의심하기도 하고

Michael C. Rogers는 당나라 신하들이 이세민이 고구려에 꼴아박는거 막으려고 비수대전 100만설 내놨다가 정설이된게 아니냐고 의심함

참고로 Rogers는 전국옥새 행방에 대해서도 추적했는데 내놓은 결론이 '광무제 이 새끼가 정통성 보완하려고 진나라, 전한 역사 주작질했을 가능성 높음' 이었음

비슷한 맥락으로, 랑케 이전 사학의 텍스트는 덮어놓고 믿기보다는 일단 의심을 해보는 게 맞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