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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의외로 돈이 많았던 고대 유다 왕국.txt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3.09.10 07:5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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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약성경 열왕기 하권 18,17-19,37에는 BC 701년의 유다 vs 아시리아 전쟁에 대해 흥미로운 기록이 등장함. 히즈키야 왕이 다스리는 예루살렘을 산헤립 왕의 아시리아군이 포위했지만, 하느님의 개입으로 185,000명이 죽고 철군했다는 것임.


물론 시니컬한 독자라면 '뻥치네'하고 그냥 넘길 수도 있지만, 유다 왕국 입장에서 기적이라 느낄 사건이 있긴 있었음. 왜냐하면 똑같은 사건에 대한 아시리아측의 기록 떄문임.


아시리아 측 연대기(산헤립 연대기)엔 185,000명이 죽었단 말은 물론 없지만, 흥미롭게도 다른 도시들과는 달리 예루살렘에 대해서만 '포위' 이야기만 있고 '정복' 이야기가 쏙 빠져있음. 그저 은 800탈렌트(32톤) 받았단 말만 되어있음. 즉 아시리아군은 포위까지만 하고 히즈키야에게 돈 받고 철군했다는 거임. 아마도 아시리아의 철군이라는 '기적'이 부풀려져서 185,000명 사망 기사로 발전한 듯함.


사실 다름아닌 열왕기의 직전 기사에서 '돈 주고 둘려보냈다'고 되어있음.


히즈키야 임금 제십사년에, 아시리아 임금 산헤립이 유다의 모든 요새 성읍으로 올라와서 그곳들을 점령하였다. 유다 임금 히즈키야는 라키스로 아시리아 임금에게 전갈을 보냈다. “제가 잘못하였습니다. 돌아가 주십시오. 그러면 임금님께서 부과하시는 것을 그대로 받아들이겠습니다.” 그러자 아시리아 임금은 유다 임금 히즈키야에게 은 삼백 탈렌트와 금 서른 탈렌트를 요구하였다. 히즈키야는 그에게 주님의 집과 왕궁의 창고에 있는 은을 모두 내주었다. 유다 임금 히즈키야가 주님의 집 문짝들과 문설주에 입혔던 금을 벗겨, 아시리아 임금에게 내준 것도 그때이다.


2열왕 18,13-16


아무 배경지식 없이 읽는다면, '13-16절'과 '17절부터의 이야기'가 시간 순서로 배치된것처럼 느껴지겠지만, 실제로는 같은 사건에 대한 두 가지 기록임. 즉 후자의 기록(185,000명 사망)과는 달리 전자의 기록에서는 당대 상황을 담담하게 전하고 있을 뿐임.


아무튼 비교적 역사적 사실에 가까운 전자의 기록에서는, 히즈키야가 산헤립에게 금 30탈렌트(1.2톤)와 은 300탈렌트(12톤)를 보냈다고 되어있음. 금 없이 은으로 800탈렌트(32톤) 받았다는 아시리아쪽 기록과는 다르기는 하지만, 일단 어느쪽이든 간에 유다 왕국이 생각보다 매우 돈이 많았음을 알 수 있음.


성경 본문은 히즈키야가 은 삼백 탈렌트와 금 서른 탈렌트를 산헤립에게 바쳤다고 전한다(2열왕 18,14). 그러나 산헤립의 연대기에서는 조금 다른 사실을 찾아볼 수 있다. 거기에는 히즈키야가 바친 조공에 금 서른 탈렌트는 없고, 은 팔백 탈렌트(성경보다 500 탈렌트가 더 많다)만 적혀 있을 뿐이다. 또 그 연대기에 의하면, 히즈키야는 그 밖에도 안티몬(Antimonio), 홍옥수, 상아로 만든 침대와 의자들, 코끼리 가죽, 상아, 흑탄, 회양목, 숱한 보물과 많은 물건, 그리고 자신의 딸들, 궁전의 여인들과 악사들까지 바친 것으로 보인다. 물론 성경 본문이 히즈키야가 바친 조공의 양을 최소화하려 하고, 반대로 산헤립의 연대기는 크게 부풀려 말하려 한다는 것도 염두에 두어야만 한다. 그럼에도 조공의 총액이 실제로 놀라운 양이었다는 것과 유다 왕국이 그 순간에 이를 지불할 수 있을 정도로 상당히 부유했다는 것만은 사실이라고 말할 수 있다(2열왕 20,13 참조). 전쟁에서 승리를 거두는 것보다 이러한 유다 왕국의 부유함이 산헤립의 고나심을 더 끌었을지도 모를 일이다.


장-루이 스카Jean-Louis Ska, 《인간의 이야기에 깃든 하느님의 말씀》La parola di Dio nei racconti degli uomini, 박문수 번역, 성서와함께, 2016, pp.221








세 줄 요약

1. 산헤립 왕의 아시리아가 히즈키야 왕의 예루살렘을 포위한다.

2. 돈[유다 기록: 금 1.2톤 은 12톤 / 아시리아 기록: 은 32톤]을 줬다.

3. 왕중왕을 감히 돈으로 사려 하는 건가....라고 꾸짖기에는 너무나도 많은 돈이었다. 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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