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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인크래프트] 신세계의 신이 되었다-1 - 대체역사 마이너 갤러리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alternative_history&no=943050&page=1 마지막으로 하던 게임 속 주인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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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에는 문화지체라는 개념이 있다.

그리고 방벽의 백성들은 그냥 개념이 없고.

그러니까 무슨 소리냐면....

내 마인크래프트 능력으로 급속한 발전을 이룬 방벽의 백성들은 그 문명 수준에 비해 의식이 여전히 미개했던 것이다.

이제 방벽의 백성들은 공동체 전체의 발전보다는 개인적, 부족적 성취에 집중하였고, 자만심에 찬 방벽의 백성들은 스스로 다른 부족들보다 우월하다고 여기고 더욱 존중받기를 원하였다.

게다가 일부 방벽의 밳어들은, 내가 하였듯이 자신들의 역할을 방벽 바깥에서 얻기를 원했다...

자연스러운 통합 과정을 건너 뛰고 영토국가 단계로 돌입한 방벽의 백성들의 집단 이기주의가 발현된 것이다.

지금까지는 그것이 크게 문제될 이유가 없었다.

어쨌거나 넘쳐나는 게 물자였고, 나의 개척으로 이 땅은 방벽의 모두가 배불리 먹고도 남을 만큼의 풍요로운 대지가 되었으니.

그런데 나는 지금껏 건축에만 열중하였고, 통치는 그냥 원래 하던 놈들한태 맡겨두었는데 이것이 문제가 되었다.

이것들은 부족장 시절의 마인드로 영토국가를 통치하고 있던 것이다.

최초의 삼중성벽의 백성들은 그 주위의 도시보다 자신들이 더욱 우월하다 생각하였다.

그리고 그 삼중성벽 내에서도 월 마리아, 월 로제, 월 시나... 방벽의 안쪽으로 갈수록 더욱 우수하다고 생각하는 원시적 신분제가 태동하고 있었다.

이것만 따지면 뭐 찜찜할 수는 있어도 역사의 자연스러운 흐름이라고 생각하면서 그냥 지나가면 되었다.

그런데 도시를 만들고 땅을 개척하는 사업을 위해 최초의 삼중성벽을 자주 비워두어야 했고... 한 100년쯤인가 지났을 쯤 문제가 생긴다.

이 즈음의 원주민들은 죄다 나의 방벽 안에서 태어난 자들이었고, 극도의 선민의식을 가지고 있었다.

각기 다른 사상과 이해관계를 가진 부족들은 서로의 이익만을 좇으며 타 부족을 배척하였고, 부족들 사이에선 서로를 향한 불화와 의심이 끊이지를 않는다.

자만심에 눈이 먼 원주민들은 지식을 갖추었으나 지혜롭지는 못했다.

이러한 혼란 속에서, 원주민들은 내 가르침마저 조금씩 어기기 시작하였다...

내가 없는 사이에 이들은 내 이름을 팔아 온갖 부도덕하고 비인륜적인 짓들을 잔뜩 저질러왔지 뭔가.

성벽 바깥의 백성들을 납치하여 자신의 성노예로 삼는 것은 일수였고, 감히 월 시나의 백성이 방벽 바깥을 행차하는데 고개를 조아리지 않는다고 매질을 벌였다.

이 사건으로 부족간의 감정이 폭발해, 그들은 서로를 향해 칼과 활을 겨누었다.

그들을 보호하기 위해 준 무기로, 서로를 해쳤다.

그래서 나는 마지막으로 경고했다.

'이런 일이 다시 일어난다면 나는 너희들을 떠나버리겠다고.'

그리고 다시 일어났다.

이들의 작태를 본 나는 더는 참을 수가 없었다.

저들의 선조가 하였던 간절한 호소를 기억하니, 후손들을 해하지는 않겠으나 더 도움을 주고 싶진 않았다.

그래서 나는 그들을 떠나겠다고 선언했고, 광분한 원주민들은 급기야 나를 향해 무기까지 겨누었다.

에라이.

이런 일이 일어날 수도 있다는 사실은 알았지만 진짜 일어나니까 기분이 많이 더럽다.

적어도 내가 원주민들을 방벽에 받아 들인 것은, 순전한 호의였으니까.

* * *

너무나 오만해진 방벽의 백성들을 보다 못한 우리들의 신, '마인(주인공의 닉네임)'께서는 그날 자신의 도시를 버리시었다.

"이제 신은 없다. 그리고 신을 향한 모욕에 사과하지 않는 한, 앞으로도 방벽에 신은 없으리라!"

자신들의 수호자가 떠나가려 하자 그제서야 두려움과 광기에 휩쌓인 자들은, 자신들의 신을 향해 무기를 겨누었으나 어떤 무력도 그를 해할 수는 없었다.

신은, 결국 방벽을 버렸다.

받들어 모셨던 신이 떠나가자 방벽의 백성들은 급격한 혼란에 휩쌓였고, 급기야는 신이 떠나간 책임을 다른 부족들에게 떠넘겼다.

그동안 반목해왔던 자들은 그들의 신이 수호를 위해 넘긴 무기로 서로를 해하였다.

그동안 곪아왔던 감정이 폭발하여, 서로의 분노와 증오를 터뜨리는 야만적인 투쟁이 벌어졌다.

막상 광기에 휩쌓여 서로를 적대한 부족들이, 뒤늦게서라도 분쟁의 무의미함을 깨닫고 휴전을 하였을 시기에...

남아 있던 방벽은 일곱 개였다.

이것이 일곱 도시의 기원이다.

그리고, 월교의 기원이다.

그들의 신이 떠나간 이유를 그제서야 자신들에게서 발견한 방벽의 백성들은, 신이 창조한, 그러나 신이 없는 최초의 삼중 방벽을 향해 기도한다.

속죄의 기도를.

언젠가는 그 분이 우리에게 다시 임하였으면 하는 기도를.

* * *

급격한 발달로 인한 문화 지체로 갈등한다... 라는 설정은 프로토.스에서 따왔음.

그리고 주인공을 신으로 섬기는 종교가 탄생함.

최초의 방벽을 향해 속죄의 기도를 올리는 대충 원죄 개념임.

이런 저런 지역을 떠돌면서 주인공이 문명을 퍼뜨리고, 주인공이 발전시킨 문명끼리 서로 접하는 이야기를 써볼 생각임.

그래도 자기도 한반도 출신이고 최초로 백성으로 삼은 거라 주인공이 이거저거 퍼주기는 가장 많이 퍼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