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 러시아 중개로 만난 독일 제국-한국 회담 때 한국 대사가 배상금 관련과 식민지 할양권 주장했지만
이 협정은 단지 구어로 전해졌을 뿐 <한국이 어떤 형식의 배상금을 받을지>는 논의하지 않았으므로

한국은 그 동안 중국과 미국, 영-프 식민지에 뿌려진 위폐를 빨리 손절 해야만 함.
파운드로 주겠다, 프랑으로 주겠다 이러면 한국 은행부터 작중 대통령 모가지를 끊고 싶어할 테니 당연히 이는 빠른 시일 내로 결정해야 함

사실 영토의 점유권이 독점적 이용권(유통기한 있음)으로 시작되는 건 홍콩과 마카오 및 조차지 협정을 보면 알 수 있겠지만

한국은 이번 전쟁 이후에 독일과 오스트리아가 먹을 수 없는 동남아시아 - 아시아의 구도를 재편하는 걸 인정 받을 예정이고, 여기서 풀린 대규모의 파운드와 프랑이 퍼진 효과를 다른 쪽으로 틀거나 아니면 교환하는 계기를 만들도록 해야 함.

현재 영국의 인도를 제외하고, 독일과 오스트리아가 가장 먼저 접근할 수 있는 건 아프리카 전역과 수에즈 운하인데.
물론, 지네들 입장에서도 동아시아-동남아시아 뿐만 아니라 호주의 경우까지도 사실상 뭐 어떻게 할 수 없는 권외지역이긴 해도 버리기엔 아까운 계륵임.

이런 상황을 틈타서 한국은 독일 및 오스트리아의 재계 쪽으로 은근슬쩍 <중국의 금융 시장에 대한 접근 필요하지 않냐?> 하면서 현혹을 시전
이 제안을 한국 정부에게서 들으면, 당연히 카이저와 저 땅 밖에 모르는 융커를 피하고 싶은 재계 입장에서는 솔깃할 수 밖에 없지.

마르크화 및 크로네화 입장에서도 이제 막 식민지 뛰어들어서 그 화폐 체계를 다 바꿔야 하는데
파운드 - 프랑만 받아온 식민지들 입장에서는 주인 바뀌었다고 신뢰성 ㅈ도 없는 화폐를 받는 건 너무 위험함.

그렇다고 저 승전국 한국의 원화를 받기엔 찜찜하고, 신규 엔화? 에헤이, 모라토리엄 박은 나라 걸 어찌 받음?
달러를 받기에는 지금 미국 상황도 상당히 메롱한 쪽이라 달러를 가지곤 있을지라도 더 구하겠다는 수요는 없음.

이런 조건에서, 한국 정부가 북양정부에게 홍콩과 마카오 및 상하이 쪽으로 외국 금융 관련으로 한 번 논의해보라고 미리 알려주면
자기가 축재한 파운드와 프랑을 교환할 수 있게 되는 계기를 한국 정부가 마련해준다는 뜻이니까, 당연히 중국 부호와 정치 거물들은 앞다투어 달려올 거고.

이 당시에도 중국에 독일계 은행 및 여러 국가의 은행 지점이 있었지만, 전쟁 탓에 제대로 된 거래를 본국과 이어지지 못하고 있을 환경임.

이런 빈틈으로 한국은 그동안 주로 생산했던 파운드-프랑 위폐를 완전히 철거 및 폐기해서 증거를 지우고.
그 동안 한국 정부가 독일 동양 함대를 보호하고 있었다는 사건과 믿음을 바탕으로 독일 은행 정기선에 대한 운송 및 감독을 보조해 주겠다고 하면 됨.

어차피 동아시아-스프래틀리 군도 방향 - 말라카(동남아시아) 쪽으로 한국 해운 진출이 시작될 예정이니까
독일 입장에서도 차라리 은행 정기선 관련을 한국에게 외주 주는 게 더 낫다고 생각할 사람은 한 둘이 아니거든.

그러면 한국 정부는 은근슬쩍 마르크화 돌아가는 걸 정기선으로 쇽쇽 빼먹으면서 물동량 확인하고 거기에 마르크화-크로네화 위폐를 바꿔치기 하면 됨


북양정부는 똥값으로 전락할 파운드-프랑을 한국에게 수수료 떼고 떠오르는 신흥 자산의 마르크-크로네화로 바꿀 수 있어서 좋고
독일과 오스트리아는 얼떨결에 동아시아의 체급으로 나오는 거래량을 기반으로 한 통화 신용도(?) 증가로 자국의 경제권을 늘릴 수 있어서 좋고
한국 정부는 이를 계기로 다시 한 번 유럽에 금융 폭탄을 장전할 수 있어서 좋고

누이 좋고 매부 좋고 아님?
깔깔깔

이걸로 전간기까지 위폐 메타 유통기한을 몇 년 더 늘릴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