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아싸 급식이였을때 엑스맨이 나왔어요. 이상하고, 절뚝거리고, 괴물같다 등 이보다 더한말 듣던 와중에 개성을 긍정적으로 바라봐준 엑스맨은 저에게 신의 선물 같았어요. 그래서 고등학교 시절에 엑스맨을 즐겨 있었지만 말로 표현하기 힘든 갈증은 여전히 남아 있었어요

 2년전 만화책 수집을 취미로 하기로 결심했을때 전 새로운 x-men을 소개 받았어요. 첫눈에 반했는데 시간이 지나갈 수록 더더욱 끌리기 시작했어요. 당신은 현대 대중 문학에서 가장 진보적인 스토리를 창조했고, 창조하고 있고 당신의 작품은 저에게 매우 큰 의미가 있어요. 말로 표현하기 힘든 갈증이 당신 덕분에 해소되었어요.

 저와 제 친구들은 이 책을 굉장히 감명깊게 받아들었어요. 폭력적이고 예민한 울버린, 우아한 자태를 가졌지만 마음 깊은 속에 트라우마를 가진 스톰, 평소엔 단순하지만 가끔 격렬한 감정을 느끼는 콜로서스, 발랄하고 자존감이 높은 키티 프라이드 그리고 이러한 캐릭터들과 빌런, 민간인들의 웃기고, 흥분되고, 긴장되는 스토리를 표현하는 훌륭한 작화까지. 당신이 만든 캐릭터들은 고대 설화의 캐릭터들 같아요. 단순히 한 캐릭터가 아니라 개개인의 인생을 대변해주고, 우리의 인생도 대변해줘요. 

 여기서 전 나이트크롤러에 대한 칭찬은 빼먹었는데 나이트크롤러는 저한테 옛날 캐릭터나 현재 캐릭터 전부 통틀어서 가장 특별한 캐릭터거든요. 전 어렸을때부터 신체에 장애가 있었어요. 저는 뾰족한 귀나 파란 피부같은 것도 없고 순간이동 능력도 없지만 전 손과 발이 기형이였어요. 그래서 어릴적부터 의수를 차고 다녔죠. 전 나이트 크롤러보다 평범하지도 않았어요. 그래서 나이트 크롤러의 외형이나 경험에 제가 겹쳐 보이더군요. 나이트 크롤러는 제가 감정 이입하는 인물이 되면서도 제가 되고 싶은 인물, 즉 롤모델이 되었어요. 저는 나이트 크롤러를 보면서 '평범'에 집착하기 보단 스스로를 인정하는게 더 낫고 유쾌하게 사는게 분노에 흽싸이지 않고 자기연민을 극복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걸 배웠어요. 스스로에 대한 이미지는 선택 가능하니까요

 나이트 크롤러처럼 장애를 가졌으나 용기, 유머, 열정, 교활함, 의리, 능숙함, 고집, 인내심, 분노, 섹시함, 괴짜같은, 모험심, 신앙, 낭만, 관능, 자기 연민, 엉뚱함 등 온갖 인간적인 면을 다 가진 캐릭터를 보는게 행복했어요. 비정상과 정상은 같은 마음을 가졌고 똑같이 소중하다는 걸 매체에서는 굉장히 성의없거나 어색하게 다루는데 나이트 크롤러는 이런 내용을 굉장히 자연스럽게 다뤄졌어요. 

 선천적으로 비정상인 사람을 긍정적으로 다뤄주는 매체 거의 없는데 엑스맨은 저한테 너무 고마웠어요

 클레어먼트

 사람을 감동주게 하는 스토리가 있듯이 사람을 감동주게 하는 편지도 있어요. 당신이 쓴 편지처럼 말이죠. 당신의 편지는 우리에게 큰 동기부여가 되었어요. 당신의 따뜻한 말에 감사하며 그에 보답하는 작품을 만들어 낼게요. 

 자신이 만든 작품이 어떤 독자에겐 삶의 위로가 되주었다는 걸 알면 얼마나 뿌듯할까. 40년이나 지난 뒤의 사람이 읽어도 뭉클해 지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