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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센트리는 어떻게 탄생했을까?앱에서 작성

아이언타이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3.01.24 19:3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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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모든 이야기의 시작은 1998년 마블코믹스로부터 시작된다

당시 마블코믹스는 파산을 신청할 정도로 회사 상황이 안좋았는데

마블코믹스는 이벤트 코믹스의 조 퀘사다와 지미 팔미오티에게 아웃소싱을 해서 마블 나이츠라는 새로운 타이틀을 만들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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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블 나이츠는 그 당시에 인기가 애매했던 히어로들이나 잘 알려지지 않은 히어로들을 가지고 만화를 만들었다

기존의 마블코믹스와 다르게 코믹스 연계도 적고 독립적이며 완성도 높은 만화를 뽑는게 목표였는데

이는 성공했고 많은 캐릭터들과 작가들이 마블나이츠로 데뷔를 하거나 재조명 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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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블 나이츠에서 활동하던 작가 중에선 폴 젠킨스가 있었는데

젠킨스는 마블 나이츠에서 인휴먼즈를 만들어 아이즈너 상을 수상할 정도로 잘 나가고 있었다

그리고 그에겐 릭 베이츠라는 동료 작가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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릭 베이츠는 앨런 무어와 오랜 시간 함께 작업한 베테랑 작가였고 폴 젠킨스와도 친분이 있었다

어느 날 폴 젠킨스는 릭 베이츠에게 자신이 구상중인 캐릭터를 설명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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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독과 싸우며 애완견과 함께하는 중년의 남자'

가 바로 그것이었다

일찍이 폴 젠킨스는 다른 곳에 이 컨셉을 이용해보기로 했지만(그중 하나는 dc코믹스의 아워맨이었다) 받아주지 않아 방치해둔 상태였는데

릭 베이츠와 폴 젠킨스는 이 컨셉이 맘에 들었고 이를 마블 코믹스에 데뷔시키기 위해 작업하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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릭 베이츠는 이 캐릭터에게 앨런 무어와 함께 작업했을 때 사용한 60년대의 복고풍 컨셉을 부여했다

실버에이지 시절의 히어로들을 되돌아보며 이야기를 새롭게 구성해나가는 것이 주 내용인 그 컨셉은 꽤 매력적이었고

릭 베이츠는 이미 앨런 무어와 같이 이 컨셉으로 유명한 작품들(미라클맨, 1963, 슈프림)을 작업한 적이 있었기에 순조롭게 진행할 수 있었다

베이츠는 1940년대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캐릭터에 대한 가짜 역사를 만들어냈고 젠킨스는 이게 맘에 들었지만 60년 동안의 부재는 어떻게 설명할건지 궁금했다

그래서 베이츠는 '캐릭터에게 끔찍한 일이 터져 모두로부터 잊혀졌고 자신의 기억도 지워야 했다'는 설정도 만들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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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두작가는 캐릭터의 역사뿐만이 아니라 실제 마블코믹스의 역사도 필요함을 느끼게 된다

이 작업의 핵심은 캐릭터가 60년 동안 존재해왔다는 것이고 여기엔 실제로 60년대에 캐릭터를 만들었던 작가가 필요했다

하지만 이 캐릭터는 60년대에 만들어진 캐릭터가 아니어서 작가가 없었고 그렇다고 실제 작가들 가지고 이 캐릭터를 만들었다고 할 수 없었다

그래서 본인들이 직접 작가를 만들어

'60년대에 무명 작가가 그렸지만 잊혀진 히어로'

의 컨셉을 굳혀나갔다

이걸 위해 작가들은 자신들의 이름을 아나그램으로 바꿔서

릭 베이츠 = 칙 리벳

폴 젠킨스 = 후안 핑클스

로 만들어 작가의 이름으로 써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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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센트리의 초기 설정은 기틀이 잡혀갔다

처음에는 이름이 센츄리온이었고(나중에 폴 젠킨스가 센트리가 더 멋지다며 센트리로 바꿨다)

지금의 센트리처럼 히어로 중 최강자가 아닌

아이언맨과 데어데블 같이 독창적인 컨셉을 가지고 있는 중간 단계의 히어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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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킨스는 마블 나이츠 편집장인 퀘사다에게 센트리를 마블 나이츠의 새로운 캐릭터로 만들기로 했었고(인휴먼즈로 성공하기 전까진 dc랑 마블에게 각각 6번, 7번씩 거부당했다고 한다)

이 작업에 대해 퀘사다와 의논하러 간다

문제는 여기서 일이 많이 꼬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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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블 나이츠 측에선 이미 인휴먼즈로 성공한 조합이었던

폴 젠킨스와 쟤 리의 조합을 원해 센트리의 작업을 저 둘에게 맡겨버린 것이다

센트리의 기본 설정을 만든건 자신인데 정작 작업은 다른 사람이 하는 것에 릭 베이츠는 당황했지만

젠킨스와의 일도 있었고 무엇보다 자신이 바빠서 그냥 넘어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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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센트리에게도 변화가 생긴다

당시 회사 사정 때문에 파격적인게 필요했는지 센트리는 중간 단계의 히어로가 아닌 히어로 최강자로 변경되면서 전체적으로 슈퍼맨과 많이 비슷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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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으로 센트리의 작업이 시작되면서 젠킨스랑 베이츠가 구상했던

'무명의 작가가 만들었지만 잊혀진 작품'

의 컨셉도 계속되었다

대신 릭 베이츠가 빠지면서 자신의 가명은 사용하지 말아달라 부탁해 칙 리벳은 더 이상 사용하지 않았다

그래서 쟤 리랑 폴 젠킨스는 후안 핑클스라는 가명만 사용하기로 하다가

나중엔 아티 로젠이라는 상상 속의 인물로 바꿔버린다

그리고 이 장난에 스탠리가 동참하면서 단순한 장난이 아닌 노이즈 마케팅으로 커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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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장난의 시작은 1999년 데어데블 vol.2 9번째 이슈로 스타트한다

이 이슈에는

'마블 코믹스 초창기 멤버였던 아티 로젠의 건강이 좋지 않다 ㅠㅠ 아티 로젠을 위해 기도해주세요 ㅠㅠ'

라고 적혀있었고

당시 팬들은 아티 로젠이 누군지 몰랐지만 일단 기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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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장난이 재밌어보였던 위저드 잡지도 이것에 동참했다

2000년 1월에 위저드는 아티 로젠이 결국 숨을 거뒀다고 보도했고

스탠리는 아티 로젠과 오랫동안 작업했었는데 소식을 듣지 못했고 그의 죽음은 정말 충격이었다며 장난의 스케일을 키워낸다

팬들은 아티 로젠이 누군지 몰랐지만 일단 애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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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젠이라는 폰작가가 죽은지 한달 후

위저드 104번째 잡지에서 스탠리는 판타스틱4 이전에 존재했던 스탠리와 아티 로젠이 만들었던 잃어버린 실버에이지 캐릭터를 언급하며

그 캐릭터를 복귀시키면 좋을거 같다며 떡밥을 던졌고

팬들은 큰거 오나? 생각하면서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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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이 장난스러운 노이즈 마케팅의 절정에 도달하게 된다

위저드 105번째 잡지에서

'아티 로젠이 죽은 후 그의 미망인인 블랑쉬가 남편의 짐을 정리하다 '마블 코믹스'라는 상자를 발견했고 이를 마블 본사에 전달한다'

'그 상자는 조 퀘사다의 사무실로 향했고 지나가던 폴 젠킨스가 읽을거리가 없는가 뒤지다가 상자 속의 내용물을 집으로 가져갔고'

'젠킨스는 집에서 아티 로젠이 창작한 60년대 실버에이지 시절의 잊혀진 슈퍼맨 캐릭터인 센트리를 발견한다!'

'젠킨스는 쟤 리와 의논한 다음... 원래 계획했던 네이머를 보류하고 센트리를 가지고 작업을 시작하겠다고 발표한다'

이 발표는 당시 화제가 되서 인터넷 커뮤니티와 코믹스 관련 매체를 뜨겁게 달구었고 수많은 편지가 마블 나이츠 사무실로 날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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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2000년 7월 19일

더 센트리 #1의 시작으로

센트리가 탄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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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마블 본사의 중요 인물들과 잡지사, 유명 작가들이 총동원되서 진행된 이 노이즈 마케팅은 센트리가 나온 다음 해에 위저드지 116호에서 밝혀지게 된다

'폴 젠킨스와 릭 베이츠는 더 센트리에 대한 아이디어를 구상했으며 젠킨스와 공동 작업자인 쟤 리는 컨셉을 최종 형태로 다듬었다'

'편집자 조 퀘사다는 센트리의 전제를 잊혀진 영웅으로 마케팅 홍보의 근거로 삼기로 결정했다'

'젠킨스는 장난치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지만 스탠 리가 기꺼이 승선하자 그도 동참했고 가상의 작가 아티 로젠은 사실 두 명의 옛날 마블 작가였던 아티 시멕과 샘 로젠의 이름을 합성한 것이다'

'전설적인 예술가 존 로미타 시니어는 로젠의 잃어버린 센트리 스케치를 그리기 위해 데려왔고 위저드 잡지에 사용된 로젠의 사진은 사실 위저드 직원의 삼촌의 사진이었다'

이렇게 센트리의 첫 등장을 위한 마블 코믹스의 노이즈 마케팅은 전설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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