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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다이나마이트 오늘의 악당은 가스 이니스의 '빌리에게' 감상

dism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9.08.15 18:21:12
조회 1228 추천 16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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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보이즈>의 가스 이니스는 2차대전 전문 전쟁만화 작가이기도 합니다. 버티고에서 <워 스토리즈>를 쓰고 다이나마이트에서 <배틀필드> 시리즈를 쓴 뒤 다크호스에서 월탱 코믹스, 아바타에서 각종 전쟁만화를 내고 있죠.

현대 미국만화 판에서 거의 끊어진 전쟁만화의 맥을 혼자 이어오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수준입니다.


그의 전쟁만화는 반전 주제를 기반으로 깔고 대개 전쟁에서 벌어지는 아이러니한 상황, 미쳐 돌아가는 전쟁 속에서 극단에 몰리는 인간들이 무겁게 그려집니다.

국내에서도 유명한 <요한의 타이거>가 전자에 속하죠. 민간인 학살 등 각종 전쟁범죄에 동참했던 전차장이 부하들만은 전쟁에서 살려보려고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부하들이 의기투합해서 전차장을 살려주고 전부 산화하고, 자신만 전쟁범죄의 죄악을 안고 살아남게 된 이야기니까요.


인간군상을 다룬 에피소드는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에피소드인 <콘도르 떼>입니다. 이 만화에서는 스페인 내전에 참전한 세력들의 눈에서 스페인 내전을 바라보는데, 아일랜드 민족주의자와 독일인 전투기 조종사, 영국 사회주의계 의용군 등등이 저마다의 논리를 내놓지만 당사국인 스페인 사람은 니들이 뭔데 우리 땅에서 싸우냐며 어이없어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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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도르 떼는 위 링크에서 읽어보실 수 있습니다.


가스 이니스의 전쟁만화들에 대해서는 줄거리만 풀어도 끝없이 이야기할 수 있을 정도로 다양한 작품들이 있지만

오늘은 생각나는 에피소드 하나가 있어 소개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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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나마이트의 <배틀필드> 합본판 1권 수록작인 '빌리에게'는 태평양전쟁을 배경으로 대전 초기에 일본군이 싱가포르를 먹은 뒤의 시점을 다루고 있습니다.

주인공 캐리가 애인인 빌리에게 자신이 전쟁에서 겪은 일과 전쟁중에 저지른 일을 고백하는 내용입니다.


작화는 페터 스네이비에르가 그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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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캐리는 일본군의 은폐용 학살에서 구사일생으로 살아남고 인도로 후송됩니다.

자신이 겪은 일과 정신적 충격에 대해서 아무에게도 털어놓지 못하고, 부상에서 회복된 뒤 원래 경력을 살려 군병원에서 간호사로 일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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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던 중 병원에 일본군 포로가 들어왔다는 소식을 듣게 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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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로를 상대로 개인적인 복수를 행합니다. 한번도 아니고 여러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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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리라는 전투기 조종사와 사귀면서 어느정도 위안을 얻지만 캐리의 사고를 빙자한 살인은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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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리 자신은 전쟁에서 일본군을 도륙하며 살아남지만 동료 파일럿들은 운이 별로 좋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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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군을 죽인 경험이나 동료 조종사가 참수되는 모습을 본 경험을 이야기하는 등 전쟁에서 못볼 꼴을 많이 봤죠.

캐리와 차이가 있다면 빌리는 자신이 겪은 일을 말해서 어느정도 해소할 수 있었다는 것 정도.


영국인의 특징을 나타내는 표현 가운데 Keep a stiff upper lip라고 해서 입을 다물고 자제한다는게 있는데 캐리는 그런 모습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드러내지 않은 복수심, 분노는 캐리를 계속 갉아먹고 상처는 그대로 남아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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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살인을 이어가던 캐리는 군대의 의심을 사기 시작해서 결국 간호사 일을 그만두고, 일본에는 원폭이 떨어집니다.

전쟁이 끝나가는 분위기 속에 캐리는 전후 처리문제를 두고 군인 친구들과 이야기하다가 충격에 휩싸입니다.

일본을 점령하고 군정을 실시하면 칼을 쑤셔돌리고 응징해야 한다고 이야기하는 캐리에게
군인들은 실제로는 소련의 영향력 확대에 대응해서 일본을 재건해주고 우방으로 만들게 될 거라고 말해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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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을 받은 캐리는 자리를 떠난 뒤 빌리에게 분개하는 말을 쏟아놓습니다.

빌리는 '어쩔 수 없는 일이다. 그들을 사랑하는 법을 배우는 수밖에 없다.'라고 말하죠.

그 말을 듣고 절망감에 빠진 캐리는 빌리를 떠나기로 선택하고 나중에 그에게 자신이 화를 낸 이유를 설명하는 장문의 편지를 씁니다.


전쟁이 가져온 상처가 치유될 수 없음을 보여주고, 그 상처 때문에 한 사람이 파멸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비극적인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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