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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성공회 감사성찬례와 천주교 미사는 왜 비슷한가(0)

캔터베리치킨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1.01.07 15:12:09
조회 262 추천 5 댓글 1
														

프리퀄: 종고성교회라는 꿈


1번과 2번 게시물을 쓰면서 대한성공회 감사성찬례가 처음에는 잉글랜드 종교개혁 시기에 갖춰진 틀을 사용했지만

1) 사도문의 보충기도들을 통해 '미사' 단어와 고도의 성체공경 신심을 보급하려 했으며

2) 이후 앵글로 가톨릭 운동 전반의 변화에 발맞추어 로마 미사의 틀을 채택하게 되었음

을 대략 서술하려고 하였소.


세 번째 게시물에는 2차 바티칸 공의회가 성공회를 비롯한 서방교회 전체에 미친 영향이 대한성공회 성찬전례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살펴보려 했으나

도대체 왜 대한성공회가 그렇게도 간절히 가톨릭이 되려 했는지를 먼저 알아야 할 것 같아서 프리퀄을 써보려 하오.


- 조선성공회의 처음 이름은 조선종고성교회(朝鮮宗古聖敎會)였소. 중국과 일본에서 이미 한자로 聖公會라고 불리던 앵글리칸 교회가 왜 조선에서는 가장 오래된 거룩한 교회가 된 것인지를 물을 필요가 있겠소.


- 첫 교구장인 찰스 존 코프 주교가 정확한 이유를 밝힌 편지를 찾을수 있으면 좋으나 소햏 거기까지는 정보력이 미치지 못하여 온라인에 공개된 자료에서 몇 부분을 가져와 보오.


118. Since the Church is but one how comes it that the various Western Countries have different Churches?

: When the Church began to spread over the nations of the world from one root and origin the customs and speech of each country were different and their Governments were independent of each other. When looked at from the outside the Churches of those various countries seem to be different, but viewed internally they are all one.


122. Why is the Church called Catholic?

: God became Incarnate and founded His Church for all mankind without distinction. Thus the Church, extending over all countries and throughout all ages and preaching the whole truth, is rightly called Catholic.


124. But who is it that has the chief ordering of the Church in this world?

: Before His Ascension our Lord endued His Apostles with authority to govern the Church and they, from that time until their death, sent Bishops into all parts, committing to them a delegated authority to continue its government.


125. Is there any difference of rank amongst Bishops?

: In every country the Bishops whose authority extends over large regions are powerful, whilst those who exercise authority in small districts have less power. But however this may be. Bishops, from the first, had all together an equal authority which they received from the twelve Apostles.


126. What officers are there in the Church of a rank inferior to Bishops?

: Next to Bishops come Priests and Deacons. These three orders have been continually in the Church from the time of the Apostles until now.


127. What are the duties of a Bishop?

: To rule the Church within the district assigned to him ; to confirm the baptized; to confer orders on those who are to be Priests and Deacons; and, when a Bishop of a neighbouring district dies, to choose in company with the Bishops of those parts and consecrate another Bishop in his place.


128. Can no work be carried on in the Church without a Bishop?

: The Bishop’s authority being derived from the twelve Apostles of Christ nothing can be done in the Church without one. Other Bishops could not be consecrated; there could be no ordering of Priests and Deacons; and the Church would consequently be useless.


- 위 문장들의 출처는 코프 주교의 Anglican Church in Corea의 교리문답 부분이오. 여기에서 코프 주교는 사도로부터 내려오는 주교직이 교회 안에 존재하며, 그것 없이는 교회의 존립이 어렵다는 앵글로-가톨릭 주의의 입장을 취하고 있소. 앵글로-가톨릭 주의자들에게 주교직이 중요한 이유는 옥스퍼드 운동의 논리로부터 찾아볼 수 있소. 옥스퍼드 운동은 주교의 권한을 국왕에 종속된 것으로 보는 국교회적 관점을 반박하며 교회는 주교직의 선형적 계승을 통해 독자적 설립근거를 유지한다고 주장한 운동이었소.


- 중국과 일본의 성공회가 여러 선교부들의 연합이었기 때문에 그 안에 성서를 유일한 권위로 설명하는 복음주의자들(CMS 계열)과 교회 전통을 중요시하는 교회들이 혼합되어 있었다면, 조선 선교는 USPG의 단독 후원으로 이루어졌기에 단일한 신학적 지향에 초점을 맞출 수가 있었소. 찰스 존 코프 개인이 앵글로-가톨릭 전통에 깊이 헌신하고 있었다는 사실과 함께 국교회가 아닌 상황에서 교회의 정통성을 주장하는 방법으로 앵글로-가톨릭의 논리가 설득력을 가질 수 있었다는 점도 생각해 볼 필요가 있겠소. 스코틀랜드와 미국의 Episcopal 교회들도 유사한 전략을 택했다고 할 수 있소.


- 1910년 이후 종고성교회는 다른 동아시아 앵글리칸 교회들을 따라 성공회로 이름을 바꾸지만 그 안에서 비국교회 상태에서 정통성을 가진 교회를 만들고자 하는 열망은 계속되었다고 볼 수 있소. 그래서 주교제와 함께 오래된 형태의 전례를 복구하여 고대 교회와의 연속성 안에 있고자 하는 시도를 하였던 것은 아닌가 짐작할 수 있겠소.



* 강화읍성당, 바실리카 형태의 전례공간과 돌 제대, 동편을 향하는 집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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