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플로이드 추모 시위자들이 워싱턴DC에서 군복을 입은 어떤 백인 남성의 동상에 낙서와 반달리즘을 벌임  

이 동상의 주인공은 18~19세기 폴란드의 장군 타데우시 코시치우슈코(Tadeusz Kościuszko).

여기서 타데우시 코시치우슈코가 누구냐면


18~19세기 폴란드의 독립운동가로, 원래 폴란드의 장교였다가 1794년 폴란드 삼국 분할이 일어나자 (러시아, 프로이센, 오스트리아 3국이 폴란드 정계를 장악하고 폴란드 영토를 쪼개먹은 사건)

폴란드가 외세의 손에 넘어가는걸 막기 위해 애국자들을 모아 반란을 일으킴. 그러나 반란이 실패하고 수감. 동료이자 같은 독립운동가였던 유제프 안토니 포니아토프스키는 이후 나폴레옹에게 가담해 재기를 노렸지만

코시치우슈코는 외세의 힘을 빌려 독립해봤자 그게 그거라고 거부하고 미국으로 이민가 조용히 살다 사망.


근데 왜 이 사람 동상이 폴란드도 아니고 워싱턴 한복판에 서있냐면

독립운동을 하기 전 미국에서 한동안 살았던 적이 있었는데

미국 독립전쟁이 터지자 미군(대륙군)에 입대해 많은 공적을 쌓고 이역만리 타국에서 미군 준장 자리까지 얻게됨

코우치우슈코가 미국에 돌아오자 미국정부는 과거 독립전쟁의 공로로 그에게 돈과 땅을 주었는데

코우치우슈코는 그 땅과 전재산을 팔아 어떤 운동을 하는데 투신했으니

바로 노예해방운동.


폴란드에서도 농노제 폐지를 주장하는등 만민평등 사상을 가지고 있던 그는

미국의 흑인 노예들이 열악한 처우에서 강제노동에 시달리는 것을 보고 분노했고, 남은 여생을 노예해방운동을 하며 보내다가

죽을때조차 친구였던 토머스 제퍼슨(독립전쟁때 쌓은 친분)에게 자신이 미국으로부터 받은 모든 연금과 재산을 흑인들을 위한 학교를 세우는데에 써달라는 유언장을 남기고 사망함.

참고:
https://en.m.wikipedia.org/wiki/Wills_of_Tadeusz_Ko%C5%9Bciuszko


그래서 워싱턴에 동상까지 세워진건데...저기다 낙서한 시위대는 18세기 군복 입은 백인이라 그냥 백인 압제자라고 생각했거나

아니면 아무 생각이 없었던가 둘 중 하나인듯. 일단 폴란드 대사는 빡친 상황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