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전작인 라스트 오브 어스1도 부성애를 강조시키고 로드무비의 형식을 빌린 어떻게 보면 뻔하디 뻔한 스토리, 너티독식 게임스타일을 답습한 게임이다. 근데 해본 사람들 중 대부분이 호평하는 이유는 단순하다.

예를 들어 김치찌게를 먹으러 갔다 치자. 모든 집 김치찌게가 같진 않다. 잘하는 집도 있고, 못하는 집도 있다. 그 중에서 라스트 오브 어스는 김치찌게는 기똥차게 잘하는 집이라 보면 된다. 물론 김치찌게 자체를 싫어하면 과도한 찬양이 이해가 안갈 것이다.

그러면 이번 라스트 오브 어스2는 왜 이렇게 까일까.

Pc요소 범벅이라서? 제작자가 개소리 씨부려서? 가장 큰 원인은 이 게임이 후속작이라는데 있다.

계속 비유해서 라스트 오브 어스1에서 보여준 김치찌게의 맛을 생각하고 사람들은 2편을 기대한다. 당연하다. 그도 그럴것이 후속작이니까. 근데 김치찌게 맛보고 싶어서 갔는데 갑자기 원숭이 골요리를 주면 어이가 없을 것이다. 갑자기 2편부터 원숭이 골요리집으로 바뀌었단다.

이게 문제다. 후속작이라는 걸 망각하고 게임을 지좆대로 만들었다. 만약 이 게임이 라스트 오브 어스라는 타이틀이 아니면 이렇게까지 욕을 먹지 않을 것이다. 애초에 원숭이 골요리인줄 알고 먹는거니까. 근데 김치찌게 생각하고 갔는데 원숭이 골요리주니 인지부조화를 일으키는 것이다. 조엘은 전작 주인공인게 무색하게 허무하게 죽고, 심지어 최후도 무성의하게 그려진다. 그것만이면 다행이지, 이젠 조엘을 죽인 인물로 플레이를 해야 한단다. 전작에서 우리에게 정든 주인공을 죽인 인물을 말이다. 거기다가 이건 선택지도 없다. 원숭이 골요리는 존나 무자비하다.

결국 정리하면 타겟층을 잘못 잡아도 한참 잘못잡은 것이다. 농담 아니고 예전에 흔히 놀리던 앵그리 레즈비언이라는 제목으로 따로 단독으로 나왔으면 좀 놀리긴해도 이렇게까지 까이진 않았을 것이다. 전작을 해본 유저들은 심한 배신감에 김치찌게를 원했지 원숭이 골요리를 원한게 아니라고, 비판하는 쪽으로 돌아서는 것이다.

이 시리즈가 계속될진 모르겠지만, 이미 게이머들에게 신용을 잃었단 점에선 미래가 어둡다 할 수 있겠다.

요약)

1편 생각하고 산 사람에게 빅엿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