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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중붕이 인생썰.장문모바일에서 작성

ㅇㅇ(223.62) 2020.07.22 03:46:27
조회 161 추천 1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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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시절 아싸찐따라서 집에서 겜만함
100키로 육박에 씻지도 않아서 냄새 존나 나고
애니케릭 대사 행동 학교가서 따라하고
눈치도 없어서 애들 대화 껴들어서 애들이 존나 싫어했음
그렇게 학창시절 친구 하나 없다가 운좋게 수능 좀 잘나와서 지방국립대 붙고 자신감 좀 생겨서 인생 바꿔봐야겠다 싶었음  그때 운동해서 살빼고 씻고 머리도 하고.. 겉모습은 좀 일반인다워짐
그래서 나름 과대도 하고 친구 좀 사귐 지금 말로 하면 인싸? 까진 아니고 속은 아직 오타쿠라 친구가 많진 않고 나름 밥먹을 친구만 생긴 정도
그러다 1년도 안돼 갑자기 아버지가 쓰러지심. 혼절하신 아버지 모시고 병원 3군데 갔는데 다 고개 절래절래. 서울 큰병원까지 가서 검사하니 오랜 지병인 간경화가 결국 간암으로 악화. 완전 말기라 전신에 퍼졌다며 의사조차 포기하고 그냥 집에 가서 쉬시라함.
결국 집에서 돌봐드리다 아버지는 3개월도 못가 돌아가심.
아버지 장례식엔 하객이 500명 가까이 옴. 누가 아버지 복덕방 하셨냐고 물을 정도.
아버지는.. 근엄하기 보단 장난기 많으셔서 나랑 농담도 많이하고 친구도 엄청 많으셨음 대학시절 밴드부까지 하신 초인싸
이상한 오타쿠였던 나한테 늘 힘내라고 격려해주시던 멋진 아버지였음.
근데 난 정신 못차리고 아버지 아프신 동안도 술만 쳐먹고 집에 잘 안들어옴
참 한심함
집엔 고3 여동생도 있었음 안그래도 수험 스트레스 많았을텐데 아버지 일까지 있어서 생리불순까지 옴 그래도 정신차리고 열심히 공부해서 대학도 감
어머니는 월급 100만원 겨우 넘는데 하루 12시간씩 잔업까지 하는 직장에 녹초가 되서 돌아와 아버지 병수발까지 하셨는데
난 아버지 돌아가신 후에도 친구들이랑 어울려 술만 쳐먹다 학고 2번 맞고 휴학해버림
학고 2번 맞은것도 들켜서 아버지도 안계신데 너 어쩔려 그러냐 어머니의 눈물의 호소에도 정신 못차리고 휴학하고 1년간 집에 틀어박힘
그 1년간 친구라 생각했던 대학 친구들 연락 단한번 없었음.. 씁쓸하지만 나도 연락 안했으니 쎔쎔이라 생각함
아무튼 1년간 은둔생활하며 먹고 자기만 해서 다시 100키로 찍고 군대로 도망쳐버림
군대 생활은 당연히 개고문관이었음
살찌고 눈치없고 할줄아는거 없는 오타쿠
매일 밤 선임들한테 쳐맞고 몰래 울고
신병휴가 가는 날은 아침에 휴가 나갈때까지 선임들한테 돌아가며 불려가 맞았음
신병 휴가 나와서 아파트 옥상 난간에 올라섬
여기서 떨어지면 편해지지 않을까 생각했음
순간 하늘을 보는데 그제서야 어머니가 생각남
내가 죽으면 어머니는 어떠실까? 아버지 돌아가셨을때도 그저 나만 괴롭고 주변사람 한번 생각조차 안하던 한심스런 자신을
드디어 깨달음
달라지자 나에겐 아직 많은것이 남아있다 깨닿고 난간 내려와서 아무일 없던척 부대 복귀함
그 뒤로도 당연히 고문관 타이틀은 따라다녔지만 나름 자기관리나 선임 비위 맞추기 등 남들은 당연히 하는걸 나는 못하던.. 그런걸 노력해서
분대장도 해보고 후임들의 축하 속에 몸성히 전역
흔히들 군대에서 고생만 하고 배우는거 없다지만
몸성히 전역한것과 사회생활, 다이어트 등 자기 관리, 특히 시간을 쪼개고 아끼는 법을 배웠음 의미있었다 생각함 무엇보다.. 어떤 시간이든 무의미하게 보내지 말고 무언가를 배우려 노력하면 뭐라도 배울수있다 라는 것을 깨달음
전역하고 대학 복귀. 학고 2번은 깔끔하게 지워버리고 학업에 매진. 4학기 내내 장학금 받고 여자친구도 몇명 사귐.
그러나 취업은 역시 쉬운 것만은 아니었음. 전공 살려서 취업하려했으나 취업문이 너무 좁다는것을 깨닳고 스트레스로 병이 옴. 그러나 어머니와 현 여자친구의 극진한 도움으로 인생의 길을 다시 생각해보고 공무원 공부 시작, 1년여 만에 역시 어머니와 여자친구의 지원으로 공무원 합격...

그간 날 보살펴주신 어머니께 너무나 감사하고
여동생은 직장 잘다니고 있음 연봉 6천임 와
그리고 그 동안 기다려준 여자친구와 결혼 준비 중 여자친구에겐 너무나 감사함 날 기다려준 3년간 온갖 데이트 비용 다내고 나 공부 감시한다며 새벽같이 우리 집으로 출근해 도서관 같이 가던 착한 여자임 놓쳐선 안된다 생각함 ㅎㅎ..

...지금 서른 즈음의 난
지난 인생을 돌아보며 이 글을 쓰고 있어
별일 아니라면 별일 아닌
많은 일들이 있었어
돌고돌아 먼길까지 돌아서
이제야 조금 나은 길에 들어섰다 생각해
어느 누가 말했지 열심히 산 사람이 지나온 길은 아름답지만
돌고 돌아서 헤매다 온 사람의 길은 누구보다 넓은 길이라고
앞으로의 인생도 별일 다 있겠지
그럴때마다 내가 지나온 길을 떠올리며 이겨내야한다고 생각해 아니 그럴거야

길고 긴 이야기 들어줘서 고마워 끝마무리에 너희도 열심히 살라느니 잘난척은 안할게 느낀것이 있다면 스스로 느꼈겠지. 그렇지? 그래



세줄요약
1. 냄새나는 100키로 오타쿠가
2. 아버지 돌아가셨는데도 정신못차리고 군대가서 자살까지 생각해서야 정신차리고
3. 나름 잘살게 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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