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트(미라 독술사)
비가 쏟아지는 날이어서 밖에 나가기는 글렀다.
물론 답 없는 백수인 본인은 해가 쨍쨍했어도 방 안에 틀어박혔겠지만, 어쩐지 명분을 얻은 것 같아 기분이 좋았다.
아무튼 빗소리를 들으며 돌죽을 실행했다.
앞으로 얼마나 이 화면을 보게 될지 모르겠다.
게임을 클리어하기까지 오래 걸린다더라도, 그만큼 오래 즐길 수 있다는 점을 장점으로 생각하며 캐릭터를 생성하기로 했다.
주옥같은 조언들을 하나하나 확인해본 결과,
어제 뉴비 로붕이가 1층에서 고블린에게 죽임을 당한 것은 다름 아닌 종족과 직업의 문제로 판단을 내리게 됐다.
또한, 심플 계열의 전사 직업을 추천받았는데 한 사람은 미노타우로스 전사가 좋다며 조언을 남겨주기도 했다.
하지만 그렇다고 게임을 깰 때까지 한 가지 종족 및 직업으로만 게임을 하는 것은 내 성향이 아니기 때문에..
이번엔 조언대로 종족과 직업을 선택하겠지만, 이후엔 적당히 변동시킬 생각이기도 하다.
아무튼 종족과 전사를 골라주니 무기를 선택하는 창이 떴다.
본인은 가장 미노타우로스 전사의 이미지에 맞는 전투 도끼를 선택했다.
종족의 차이인지, 직업의 차이인지는 모르겠지만 우선 우측 상단 화면에서 알 수 있듯 마나가 없는 것이 특징이다.
게임을 시작하기 전에 종족과 직업에 대한 정보를 꺼무위키로 찾아봤다.
미노타우로스 : 마법에 약함, 투구를 제외한 모든 방어구 장착 가능, 일정 확률로 박치기로 반격
전사 : 안정성이 좋다.
애당초 고인 물이 추천할 정도라면 좋은 조합임에는 틀림없을 것이다.
탐색 도중 정체불명의 반지를 주웠다.
장착해서 식별할 수도 있겠지만, 좀 더 던전을 둘러본 뒤에 확인해도 늦지 않을 것이다.
전편에서 미라 독술사로 시작했던 본인을 무참히 살해한 고블린과의 재회.
단 한 방.. 독침을 아무리 맞아도 죽지 않던 고블린이 미노타우로스 전사에게 죽임을 당하기까지 맞은 횟수다.
다수의 적을 만났을 땐 이렇게 좁은 길목으로 유인하는 방법이 유리하다.
적어도 1층에선 몹을 피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코볼트가 그나마 1층에선 가장 센 몹이 아닐까 싶다.
점점 맵이 밝혀지는 것을 보니 감회가 새롭다.
1층 탐색을 마친 후의 상황이다.
나무로 뭔가 가린 것 같은데, 들어갈 방법을 딱히 모르겠으니 지나칠 수밖에 없었다.
아무튼 안전도 확보되었으니 아이템을 식별해보기로 했다.
주문서는 텔레포트의 주문서였다.
모자는 무려 2강이 붙은 모자였고, 반지는 냉기 저항의 반지였다.
무기는 어차피 들고 있는 게 가장 좋아 보여서 굳이 식별하지는 않았지만,
이후에 지금 무기를 쓰지 못하는 경우가 오면 그때 장비할 생각으로 들고는 다닐 예정이다.
보라색 포션은 회복의 포션이었나보다.
지금까지 본인에게 해를 끼치는 아이템을 식별하지는 못했다. 이것이 득이 될지 실이 될지는 앞으로 두고 봐야 할 일이다.
이제 할 일을 전부 마쳤으니 가까운 계단을 통해 아래층으로 내려가기로 했다.
다시 탐색을 시작하고, Quokka라는 쥐를 발견했다.
내가 알기론 상당히 온순한 동물로 알고 있는데, 고기의 맛이 일품이라던 기억이 난다.
뭔 놈의 미스가 많이 나나 했는데, 고기도 얻지 못했다;
이후 탐색을 진행하던 도중 처음으로 허기를 느꼈다.
이럴떈 소문자 e로 화면처럼 식량을 섭취하거나, 클릭으로 우측 하단의 인벤토리 창에서 음식을 먹을 수 있다.
의외로 강한 애벌레를 죽이자 레벨이 올랐다.
전사라는 컨셉에 맞게 힘에 투자했다.
그 뒤로는 별다른 무리 없이 2층의 탐색을 마쳤다.
머지않아 인벤토리가 포화할 것으로 보여 필요 없는 아이템은 버리고, 정체불명의 아이템을 식별하기로 했다.
독 저항의 반지를 식별하고, 소음의 주문서를 발동시켰다.
우측 상단에 소음 수치가 빨갛게 생긴 것이 보인다.
주문서 하나는 감정의 주문서였는데, 마땅히 식별할 아이템이 없으니 KYOBUPH HIOTT라 적힌 주문서를 식별하기로 했다.
강화의 주문서였던 모양이다. 나름 중요한 아이템이 아닐까 싶다.
지금 당장은 강화할 장비가 없으니 아껴두기로 했다.
네 개나 있던 주문서의 정체는 저주 해제의 주문서였다.
앞으로 장비나 반지를 식별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으로 빛나는 손도끼를 장착해봤는데, 정체는 흡혈 도끼였다.
가뜩이나 강력한 종족, 직업인데 피까지 채워지면 그야말로 초반에는 사기적인 스펙이 아닐까 싶다.
지하 3층으로 내려가기 전에, 마침 식별하지 않은 포션이 있어 마셨더니..
포션의 정체는 수목화 포션이었다. 마시면 화면처럼 플레이어가 나무가 되는데,
좌측 하단에 문구를 보면 알 수 있듯 모자와 갑옷이 내 몸으로 혼합되었다. 설마 그대로 사라지는 건가?
하지만 정말 다행스럽게도 변신이 풀리니 그대로 아이템이 돌아왔다.
만약 저 물약을 전투 도중에 마셨더라면 큰 피해를 보지 않았을까 싶다.
첫 플레이와는 다르게 종족과 직업 빨로 던전을 헤집기 시작한 로붕이..
3층에선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지..
다음 화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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