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경이 안잡혀서 (테섭) 

친선 돌리는데 

매칭이 되고 전반 30분이 되기도 전

난 2대0의 스코어를 만들었다.

그를 약간 도발해볼 생각에 투빅맨후 채팅을 쳤다.

"몇살이에요?"

- 13살이요

"이 시간에 초딩이 겜을??" 난 당황스러웠지만

이내 나라 시국을 생각하니 수긍이 되었다.

"수업 들었어요 ? " 물었다.

"네" 

아주 짧은 대화였지만 난 자괴감이 들었다.. 내가 백수라 그런것이 아니라

누가 봐도 초보고 순수한 그에게 악의를 품고 빅맨을 박았다는게 수치스럽고 

한심했다.

'나도 저런시절이 있었지.' 학교 마치고 신나게 겜하던..

눈물이 한방울 떨어졌다.

"또륵"

그리고 나의 키퍼 한다노비치 (핫5카 까서 나옴) 는 춤을 추기 시작했다.

그리고 연이어 4골을 미친듯이 처박았다.

자신의 골대에 

그러다 초딩의 한마디

"감사합니다"

나의 마음을 알기나 한걸까

그 때 나의 눈방울이 키보드 위로 또 떨어졌다.

분명 이경기 전까지만 해도 골먹히고 아무도 없는 방에서

"씨발" 하고 큰소리 치던 내가 .. 내가 맞는걸까 

그래도 승부조작은 할 수없기에 끝까지 최선을 다하고

그와 헤어졌다. "잘가요" 

피파4를 하며 수백경기를 넘게 치렀지만 이 한경기는 영원히 기억될것같다.

승부에 집착하며 "씨발" "씨발" 거리며 타락과 비방과 멸시로 가득찬 나를

저 밝디 밝은 은하수처럼 깨끗히 씻겨준 그에게 감사를 ..

난 노래의 제목처럼

상대를 짓밟고 느끼는 짧은 순간의 쾌락의 우월감보다

게임을 통해 상대와 진정으로 소통하며 재미를 찾고 

상대의 관심과 사랑을 원했는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