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지나가는 소리가 마치 파도 소리 같아
누군가의 삶, 반복, 끝 없는 파도를 향한 끝 없는 의욕, 살아가고자 하는 욕구 마치 그건 모성애처럼 나를 감싸고 이 세상의 충격에서 튀어나가는 걸 막아주는 듯해
무엇보다 내 본성을 대변하면서 나 자신을 투영하게끔 만들지 이땅으로 부터 몇 백 킬로미터나 떨어진 바다의 모습을 파도 소리로 내 머릿속에서 현현하고 있어
풀벌레가 울어대고 바람이 내 몸을 훑고 가면 내가 공중에 떠 있다는 것도 잊을 것만 같아 공간은 재구성되고 난 풀숲에 누워있는 거야
내가 서 있는 땅 여기선 떨어질 걱정을 하지 않아도 돼
그저 낙엽과 부식토의 따듯하고 부드러운 토양 뿐이야  그렇게 나는 몸을 뒤집고 파고 들어서 얕은 흙 구덩이를 만들면 거기서 잠을 자는 거지
그 무엇보다 원초적이고 가장 그립고 나의 유전자에 각인된 본능에 혹은 나 자신이 구성되기 전부터 내가 나로서 존재되기 이전의 원자상태일 때로 즉 내가 아직 조립조차 되지 않은 채 이 별의 먼지였을 때로 내 곁에 있는 형제들로 그 상태로 이건 미래의 모습이자 과거의 모습이야 졸린 나는 지금 그저 잠시 고정되어있을 뿐이야 그렇게 우리는 존재하고 자신을 바라보고 거울 속에 비쳐진 자신을 보다가 빠져 죽는 거지 다시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았던 상태로 혹은 비가 내리는 것을 기다리는 상태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