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프피는 화를 많이 참다가 한번에 화를 내는 경향이 있어. 그렇기 때문에 사람들은 화를 안 내던 사람이 갑자기 화를 내니까 쇼킹할거야. 이 때 반응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어.

1. 화를 인정하는 쪽
-->  화를 잘 안 내는 앤데... 내가 무엇을 잘못했는지 생각해 봐야겠다

2. 화를 인정하지 못하는 쪽
--> 내 생각에는 내가 잘못한게 없는데 왜 저러지?

1번에서는 '화를 내는 빈도가 적다는 것이 상대방이 화를 낼 만해서 냈다는 근거가 될 수 있다'고 보고, 2번은 아니라고 보고 있어. 사실 2번이 틀렸다고 볼 순 없어. 상대방 입장에서 화를 낸다고 무조건 받아 주어야 하는 건 아니잖아?

사실 1번과 같은 친구만 두는게 마음이 편할거야. 하지만 2번과 같은 반응을 보이는 친구도 다른 장점이 많을 수 있는데, 무턱대고 손절할 순 없지? 그렇다고 마냥 참는 것도 별로야.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 2번 친구의 생각을 다시 보자. '왜 저러지?'라는 의문을 가지고 있어. 그러니까 왜 이러는지 설명을 해 줘야해. 현실에서는 '너 갑자기 왜 화내냐ㅋㅋ'라고 할 것 같아. 사실 이 말 자체가 기분나쁘지? 근데 진짜 왜 화내는지 물어보는 것일 수도 있어. 원래 친한 친구면 꾹 참고 이야기를 해줘야해.

여기서 문제가 발생해. 5월부터 스택이 쌓여서 10스택이 쌓인 8월에 화를 냈다고 치면, 1스택부터 10스택까지의 과정이 다 기억 날까? 나는 잘 안 나더라.





그래서 꼭! 반드시! 스택이 쌓인 날 왜 그런 기분이 들었는지 어디에 써 놔. 나는 핸드폰 메모장에 기록했어. 예를 들어 키가 작은 나에게 '니 짜리몽땅 전형으로 군면제 쌉가능 아니냐' 같은 말을 했다고 치자. 좆같지? 근데 인프피들은 이거 안 써놓으면 '그때 화가 났었지'라는 감정밖에 기억이 안 나. 꼭 기분나빴던 말들을 기록해 놔.

근데 기록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게 있어. 감정이 좀 가라 앉아지는 기간 이후 (내 기준으로는 3일 뒤)에 그 기록을 보고, 상대방보단 나의 감정이 문제였다는 생각이 들면 꼭 지워야해. 안 지우면 오히려 그 노트를 계속 보면서 악감정이 강화될 수 있거든.

만약 며칠 뒤에 봐도 내가 기분나쁠 만한 상황이었다는 생각이 들면, 그 친구한테 이야기를 하는 게 좋아. 기록을 해 놨기 때문에 2번과 같은 친구들에게 무엇이 잘못 된 건지 수월하게 설명할 수 있어서 사과 받기 쉬워. 그러면 스택을 10스택까지 쌓을 필요도 없게 되더라. 나는 이거 요즘에도 계속 실천중이야.

요약
1. 화나는게 있으면 써 놔라
2. 며칠 이따 보고 내 감정의 문제였다 싶으면 지워라.
3. 며칠 이따 봐도 상대방이 잘못한 것 같으면 침착하게 말해 주자. 대부분의 사람들은 사과한다.
4. 이렇게 하면 스택도 안 쌓이고 멋진 인간관계가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