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아 오늘 해볼 게임은 대항해시대이다

닉네임이 일본어인건 본섭이기 때문

중념글에 이 똥겜이 종종 올라오는걸 봤는데

볼때마다 대체 이 병신겜을 왜하지 싶은 생각이 든다

아무튼간에 시작

오늘 진행할 퀘스트는 캘리컷에서 받은 모험가 의뢰이다.

바빌로니안 로망스.

한국섭버전 텍스트를 찾는데 소개글만 안나와서 그냥 대충 요약해서 설명하자면

인도의 대부호가 어느날 갑자기 바빌로니아의 고대 악기에 관심이 생겨

나보고 그걸 좀 찾아와달라는 의뢰를 맡겼다 뭐 그런 내용이다

이 의뢰를 진행하려면 보물 감정이 8랭크, 탐색이 6랭크, 그리고 추가로 페르시아어가 필요하다

물론 대항해시대는 지구상 어느곳이든 손짓발짓으로 소통하는것이 국룰이기에 페르시아어 따위는 배우지 않아도 무방하다

먼저 의뢰 중개인에게 의뢰를 수주한 후, 의뢰를 맡긴 장본인인 대부호를 찾아가 대화를 나눈다.

여기부터는 한글 텍스트도 있으니 직접 읽어보면 된다.

이 시절에도 바빌론은 고대문명이었으니 부자들의 취미에 나보고 타국의 문화유산을 긴빠이 쳐오라는 얘기인것 같다

페르시아 만에 위치한 바스라 라는 도시.

그곳에서 여행중인 고고학자에게 인도의 대부호가 찾는 고대 악기에 대해 물어보기로 한다.

그랬더니 하는 말이 개씹 걸작이다

흠... 우리나라 고대 유물이요? 그거 파리에 있을걸요

???

이새기 고고학자가 맞노?

내 캐릭터가 아무리 유럽에서 오스만투르크로 망명했다고 해도,

일단 플레이어블은 기본적으로 유럽 출신이라는 가정 하에 퀘스트가 진행된다.

즉, 이 퀘스트는

인도의 대부호가 유럽의 모험가에게 완전히 제 3자인 바빌론의 고대 악기를 가져와 달라는 의뢰인 것이다.

현지 학자들 입장에서는 뭐 이딴 강도새끼가 다있나 싶었을 것이다

그런고로 저 말은 단순히 비전문적인 발언이 아니라

여기와서 찝적거리지 말고 느그집 안방이나 뒤져보셈 ㅋㅋ 라는 말을 돌려말한것이다.

유럽에서 모험퀘를 대충 마무리 짓고 인도로 넘어온건데

갑자기 유럽으로 뜬금없이 보내길래 대체 뭔 퀘스트인가 하고 알아본 결과

저런 무서운 비밀이 숨겨져 있었다....

20년 넘은 똥겜에 뭘 기대하는 것도 좀 웃기지만

그래도 내가 오스만투르크로 망명한 신분인데

저런 차가운 대우는 좀 어떨까 싶다

유럽에 등을 돌린 결과는 매우 달다

바스라에서 수에즈로 통하는 육로는 오스만투르크 국적의 플레이어만 이용할 수 있다

유럽국적으로 저 좁은 항로를 따라 통과하려면 아주 지랄같다

오스만 국적 배들이 허구헌날 강습 걸어대거든

수에즈에 도착하면 수에즈 <> 카이로 라는 사기적인 루트

실제 역사에서는 19세기는 돼야 뚫리는 수에즈 운하를 이용할 수 있다

아마도 게임적 허용

이 다음은 카이로에서 지중해를 지나 마르세이유,

마르세이유에서 마차를 타고 파리에 도착한다.

뒤로 보이는 마네킹들에는

수많은 유럽의 강도단(플레이어들)이 세계 각지에서 약탈한 문화재들이 걸려져 있는 걸 볼 수 있다

박물관 관계자에게 바빌론의 악기에 대해 물어보자

그랬더니 씨발

뜬금없이 박물관 직원들끼리 연애질을 시작한다

바스라의 고고학자가 파리로 가라는 얘기를 할때보다 더 어이없었던 부분이 여기다

무려 인도에서 아랍을 지나 파리까지 온 모험가한테

니 용건은 좆도 아니고 빨리 복제품이나 들고 꺼지란다

오스만 국적이니 이럴땐 누굴 뽑아야하나? 씨발

어쨌든 의뢰를 완수하기 위해 박물관 바닥을 열심히 두리번거리다 보면

바빌로니안 하프(복제품)을 얻을 수 있다

보물감정 +2

미술 +2

화술 +1 부스터가 달린 무기칸 아이템이다

그런데 이거, 반납해야하는 퀘스트 아이템이 아니기 때문에 그냥 쭉 내가 쓸 수 있다

물론 다시 인도로 돌아가서 보고는 해야하지만, 대항해시대에는 퀘 보고를 위해 먼 길을 다시 돌아가는 수고스러움을 막기 위한

하나의 장치가 마련되어 있다.

"일 마치고 온거야? 얼굴을 보면 알지."

그건 바로 주점 여급에게 자랑하기

퀘스트를 완료한 상태로 세계 곳곳의 주점에 위치한 술집여자(또는 남자) 에게 말을 걸면,

저렇게 대사가 바뀌는 걸 볼 수 있다.

술 한잔 사주면서 나 이런일 하고 왔다 하고 자랑하면,

퀘를 수주한 곳으로 다시 돌아가지 않아도 퀘스트 완료를 한 것으로 쳐준다

"일의 보고라면, 캘리컷으로 향하는 선원에게 부탁해 놓을게."

인기 여급 일레느에게 꿰인 보빨러 선원에게 대신 일을 맡기는 것이다.

그렇다면 결과적으로

인도의 대부호가 돈을 주고 일을 맡긴 그 바빌론의 고대 유물은

그의 손에 들어갈 일은 없고 다만

인도에 후추를 실으러 온 웬 뱃사람 한명의 입을 통해

아 ㅋ 그거 파리에 잘 있다던데요?

한마디를 들을 수 있게 되는 셈이다

모험은 계속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