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론

토종 민물고기 매니아라면 다들 들어봤을 말이있다.

"먹을 수 있냐?"는 말과 사진을 보여줬을때 "우리나라 물고기가 맞냐", "열대어같다"는 말을 듣곤한다.

나같은 경우엔 관련 업종에 종사해봤기에 먹이를 주는 동안에도 관람객들에게 귀에 피가나도록 들어봤다.

몇몇 매니아 역시 이에 자조적으로 어죽이란 말을 쓰곤한다.

우리가 흔히 알려진 잉어,붕어,메기,빠가사리(동자개)말고도 흔하고 작고 쓸데없음의 대명사로 꼽히는 피라미.

하지만 이 피라미도 봄이면 감탄이 절로 나오게끔 붉고 푸르게 몸단장을 한다.

사시사철 혼인색이 나와준다면 열대어에게도 절대 꿀리지 않을텐데..분명 매니아들도 늘고 경쟁력을 가지게될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다.

하지만 수수한 모습의 기간동안의 기다림이 있기에 혼인색으로 물든 아름다운 모습에 애틋함을 느끼며 다시 내년의 봄을 기다리는것이 아닐까.

떨어지는 벚꽃을 보며 내년의 봄을 기다리는것처럼, 제철의 과일들과 음식을 기다리며 내년을 기다리는것처럼 술을 빚는 마음으로 사육하는 기다림의 물고기.

이게 토종어 사육의 매력이라 할 수 있겠다.

물론 이렇게 얘기하면 정말 한두달간만 반짝하고 끝나는것인가? 반문할 수 있지만 적절한 조건을 갖춘다는 전제하에 야생에서만큼은 아니어도 그에 밀리지 않을 혼인색을 보여준다.

민물조개에 산란을 하는 납자루아과 어종들과 중고기 속 어종들, 꺽지의 산란장에 탁란을 하는 돌고기, 자갈로 산란탑을 쌓는 어름치 등 우리 민물고기들도 재미난 특성을 가진 물고기들이 참 많기때문에 민물고기의 매력과 관상어로서의 잠재력은 그야말로 무궁무진하다 할 수 있겠다.

채집

물고기는 물이 있다면 어디든지 서식하고있다.

위성지도와 로드맵이 생각보다 잘나와 이를 이용하는것이 매우 도움이 된다.

다만 급격한 공사진행이 부쩍 많아진 요즘, 혹시 모를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여러 장소를 미리 물색하고 가는것이 안정적이라 할 수 있겠다.

목표어종이 있다면 그 어종의 서식환경이 어떤지 미리 알아두는게 헛발걸음안하고 제일 현명하다.

물살을 타고 노니는 쉬리를 만나보려면 여울을 찾아야지 농수로를 가서 백날 족대질을 해봐야 붕어나 버들붕어 왜몰개정도 나올것이다.

족대(반도)와 뜰채

탐어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것은 뭘까하면 역시 이 둘일것이다.

족대는 2인 1개조로 몰아 잡는 방법, 수변부의 끝을 막아둔 상태서 몸을 돌아 수변부를 밟으며 몰아 잡는 방법, 일정 반경을 막은 상태서 돌을 발로 뒤집어가며 그물쪽으로 유인해 잡는 방법, 보밑에서 바닥을 긁으며 끝이나 수문쪽서 들어올려치는방법 등이 있는데 전부 요령이 필요하다.

국내의 경우 뜰채는 보통 해수탐어에서 항구 직벽을 긁을때 쓰고 민물탐어에서는 그리 사용하는 경향은 없는데 일본은 족대가 없어 뜰채만 사용하기때문에 유튜브 등지에 ガサガサ(가사가사)로 검색하면 여러 방법이 나오니 유용하다.

뜰채는 무조건 프레임이 원형이 아닌 삼각형이나 반원형이된걸 구매하는게 좋다.

바닥을 파고 들어가는 녀석들도 있기때문에 원형프레임은 리스크를 안고 시작하는것과 다를게 없기 때문.

가능하면 프레임과 바디는 튼튼한걸 구매하도록하자.

망의 크기는 적절한걸 사용토록한다.

생태를 전문적으로 탐사할거면 치어도 안빠질 망을 사용하면 되지만 그만큼 물의 저항을 고스란히 받게되니 손에 힘이 많이 들어가고 움직임이 둔해질 수 밖에 없다.

유인어구

새우망, 어포기,어항등으로도 부른다.

이들의 단점이라면 잡을 수 있는 어종들이 한계가 명확하다.

꺽지등의 육식어가 미리 모여든 물고기를 먹겠다고 따라들어와 얻어걸리는 경우가 아니라면 이런 떡밥등을 먹는 녀석들만 잡히기 때문에..

피라미,갈겨니,버들치,돌고기,중고기,납자루,몰개,종개,미꾸라지정도가 주 고객님.

비닐어포기는 찣어지고 뒤틀림이 심한데다 가격차이는 해봐야 양쪽의것들과 3000원정도밖에 나지않기때문에 별로 추천하지않는다.

미끼는 미꾸라지밥, 떡밥이나 글루텐,개사료 등을 이용한다.

뭐든 들어오긴하는데 개인적으론 신장떡밥과 마늘글루텐을 사용할때 집어력이 훌륭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설치하는건 어렵지않다.

물고기들이 많이 노니거나 목표어종의 서식반경에다 물길따라 설치하면 끝.

사전답사를 하거나 보통 탐어시에도 보험용으로 사용하는데 지금같이 더운날씨에 가슴장화입고 족대질 계속하면 자칫하다 진짜 탈진하는건 순식간이기도 하고 이런거 던져놓고 어디 카페나 피시방을 가서 시원하게 놀다가 몇시간 뒤에 회수만 하면 장땡이기때문에 위의 어종들을 노리는 사람들이나 힘든걸 기피하는 사람들에 한해선 나쁘지않은 선택이라 본다.

운반,검역

축하한다, 물고기를 잡았다.

이제 물고기를 데려다 사육하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할까

휴대용 기포기를 틀어주면서 가는 방법도 있지만 운반 과정에서 물이 샐 수 있다는 단점이있다.

한여름의 탐어중에는 수온의 급격한 상승과 산소부족으로 계류에 서식하는 물고기나 성격이 급한 물고기들이 떠오르는 경우가 종종있기 때문에 채집 도중에 사용하기 참 좋다.

건전지를 이용하는 사진의 기포기와 다르게 요샌 usb를 이용해 충전하는 기포기도 있으니 그걸 구매하면된다.

비닐봉투에 위 오른쪽 사진의 휴대용 산소캔을 쏴준 후 포장하는게 가장 좋다고 생각한다.

포장봉투는 가급적 라운드 처리된 봉투를 이중으로 묶는게 안전하겠지?

물고기 습성에 맞게 육식어종이나 사나운 어종은 개별포장을 하는 센스는 알아서할거라 생각하고..

검역은 열대어랑 동일하게 진행해도 무방하다.

포르말린이 젤 깔끔하지만 일반인이 구하기엔 힘든 약품인데다 독성이 강해 양 조절하기엔 무리가 있다 판단, 프라지콴텔 메틸렌블루 이런거 다 떠나서

누구나 구하기 쉬운 멜라픽스,피마픽스나 메디슨시리즈(I,O), 골든엘바진으로도 문제없이 검역이 가능하니 이를 사용하면된다.

세팅

토종어를 어떻게 사육하느냐는 개인의 선택이다.

적정 온도차가 나지않는 어종이라면 열대어와 같이 사육을해도 무방하다.

하지만 내가 알려줄건 서식지를 그대로 빼오는 비오톱식 세팅방법이다.

민물고기도 그렇고 열대어도 그렇고 어떤 종이 됐든간에 그 어종의 서식환경에 맞게해준다면 본연의 색과 습성으로 사육자에게 감동을 줄거라 믿기 때문이다.

당장 눈앞에 있는 모습이 생명의 어머니인 야생 그 자체이다.

재료를 고르는것도 토종어를 사육하는 사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이고 하나의 재미다.

수족관에서 유목이나 돌을 고르는것과는 차원이 다른 규모가 여기 있다.

수서곤충이나 각종 기생충 등이 있을 수 있기때문에 삶든가해서 사용하자.

금강모치를 위한 수조와 떡납줄갱이,좀구굴치를 위한 수조

수조에는 촬영공간,숨을공간이 있어야 물고기들도 안정을 가지고 자연스러운 모습을 촬영하는 사육자도 즐겁다.

키우기 좋은 어종

여러 어종들을 소개해주고픈 마음이 크나 관상어로서의 자격은 1.심미성 2.재미 3.사육의 용이함에 있다고 판단, 글 제목대로 입문자에 맞춘 어종들을 소개하고자 한다.

우선 키우면 좆되는 어종만 짧게 설명하겠음.

멸종위기 1급- 감돌고기,꼬치동자개,남방동사리,모래주사,미호종개,얼룩새코미꾸리,여울마자,임실납자루,좀수수치,퉁사리,흰수마자

멸종위기 2급- 가는돌고기,가시고기,꺽저기,꾸구리,다묵장어,돌상어,묵납자루,백조어,버들가지,부안종개,연준모치,열목어,칠성장어,큰줄납자루,한강납줄개,한둑중개

천연기념물-황쏘가리(한강수계),어름치,미호종개,꼬치동자개

어차피 사육은 당연히 못하거니와 위에 나열된 어종중 상당수가 만나보기 힘든녀석들이고 검색하면 다 나오기때문에 넘김.

위에서부터 각시붕어,흰줄납줄개,떡납줄갱이

각시붕어

4~7cm

단아한 외모와는 다르게 매우 성깔있는 종으로 사육에 주의가 필요하다.

새뱅이새우도 잘먹고 수초도 탈모갤러로 잘만들기때문에 사료를 꾸준히 급여하면 좀 들하다.

흰줄납줄개

4~8cm

높은 체고로 마름모 체형, 강렬한 발색으로 눈을 사로잡는 녀석.

각시붕어보다 순하다.

떡납줄갱이

3~5cm

낮은 체고와 상큼한 체색, 립스틱을 바른듯한 빨간 입술이 포인트.

푸른 측선이 등지느러미 시작부분을 넘어가는것으로 쉽게 동정이 가능하다.

순한 성격으로 여러 수조의 탱크메이트로 각광받는 어종.

버들붕어

5~10cm

진흙탕에 피어난 꽃으로도 불리는 녀석.

파라다이스피쉬와 습성이 유사하다.

번식기에는 투어가 뭔지 보여줄정도로 성깔있지만 버블네스트의 재밌는 산란습성을 가졌다.

왜매치

4~5cm

돌마자보다 뭔가 체형이 땅딸막하고 순해 귀여운 녀석.

야생에선 보통 몇마리 단위로 다니는듯.

다만 너무 순한녀석들끼리 있으면 대장행세를 하며 귀찮게 구는것이 보이므로 약간 주의가 필요.

밀어

3~10cm

화려한 색으로 해외에서도 인기많은 어종.

국내엔 몇가지 타입이 존재하는걸로 알고있음.

영역 주장이 좀 있으므로 최소 얘보단 덩치 큰놈들과 함사하는게 좋음.

민물검정망둑

5~11cm

먹이도 안가리고 다 잘먹고 숨어있다가도 인기척이 느껴지면 수조 앞으로 나와 호버링하는게 매력있는 어종.

영역반경이 넓지는 않으나 엄청난 폭군으로 단독사육이 필요하다.

자매품으로 비슷한 크기의 민물두줄망둑이 있는데 요녀석도 이쁘다.

돌고기

5~18cm

돼지같은 주둥이에 식성도 좋아 난호어목지에 실린 기록으로는 돼지와 같아하여 돈고기(豚魚)라 부른 기록이 있으며 발음의 변화로 돗고기 돌고기로 변했다.

성격도 순하고 유어때는 귀여운 외관을 보이나 점차 역변하며 크기도 꽤 크게 자라므로 넓은 수조가 필요하다.

다슬기와 달팽이를 매우 좋아해 제거반으로 투입해도 참 좋다.

유사한 어종으로 가는돌고기와 감돌고기가 있는데 이들 모두 보호를 받는 어종이니 주의가 필요하다.

수수미꾸리

8~15cm

쿨리로치와 유사한 외모를 가진 기름종개과의 어종.

주로 여울진 자갈지대를 선호한다.

참중고기

6~11cm가량의 어종.

납자루아과들처럼 중고기속 어종들도 민물조개에 산란하는 습성을 지녔다.

수계마다 판이하게 다른 분위기를 가져 국내에서도 일본에서도 높은 인기를 가지고있는 어종.

중고기는 꼬리에 검은 V자 무늬가 들어가있다.

금강모치

6~8cm

금빛 바디에 두개의 주홍 라인이 강렬한 어종.

하천 최상류께에서 만나볼 수 있다.

용존산소량을 풍부하게하고 수질을 상시 맑게 유지하는것이 관건.

뉴비맞춤이라 최대 수조사이즈를 2자광폭정도로 판단, 그 이상 크기에서의 사육이 적합한 꺽지,피라미,갈겨니,칼납자루,낙동납자루,줄납자루는 글로만 언급하는걸로 끝을 맺겠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