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아크 스토리 관련해서 레딧 검색하다가 3개월 전 9월 25일에 아크 스토리 작가가 레딧에서 QnA 한거를 우연히 발견했음

https://www.reddit.com/r/ARKLore/comments/iz13jo/i_wrote_arks_explorer_notes_now_my_new_game/?sort=qa

Marc Soskin 이라는 사람인데 아일랜드-익스팅션까지의 아크 '사가'를 담당했었고 현재는 킥스타터로 다른 겜 만드는 일 하는 중이라네. 작중 에버레이션의 사이드 스토리인 대학원생 스토리편을 제외한 모든 아일랜드-익스팅션까지의 탐사노트와 크로니클, 공룡 도감 및 기타 아크 세계관 설정은 이사람이 썼음

레딧에서 유저들 질의응답 받는데 그동안 인겜에서는 불명확하거나 아예 맥거핀으로 남겨뒀던 의문점들을 상당수 풀어주더라고.

구글 검색해보다가 이 작가 이메일을 발견했는데, 그동안 아크 탐사노트 번역하고 스토리 쓰면서 궁금한 것들이 있어서 속는셈치고 이메일을 보내서 몇가지를 좀 물어봤어. 대략

1. 호모데우스가 정확히 어떤 존재인지

2. 익스팅션 이후 생존자(플레이어)는 어떻게 됐는지

3. 아크는 어떤 세력이 만들었는지

4. 과거 인류 문명을 멸망시킨 장본인이 지구 원소 오염이 맞는지

5. 설정상 타이탄과 MEK의 전투력 차이가 어떻게 되는지

6. 네르바가 아일랜드 스토리편에서 보스 트로피를 수집해 통제실로 가는 동굴 입구를 열고, 결국 오버시어와 싸워 이긴 것도 생존자의 강함을 테스트하는 계획된 '시험'의 일부분이였는지

7. 로크웰은 에버레이션에서 타락한 이후로 어떻게 정신을 유지할 수 있었으며 지구 원소 오염의 영향권 하에 있었는지, 만약 킹 타이탄이 살아있었을 적에 로크웰이 지구로 떨어졌다면 어떻게 됐는지

를 물어봤고 놀랍게도 아래와 같은 답신이 옴 ㄷㄷ

여튼 덕분에 많은 걸 알게 되서 아래에다가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거나 불명확했다가 이번에 확실히 밝혀진 정보들을 한번 정리해봤어. 그동안 탐사노트 번역하고 스토리 쓰면서 확인한 내용 + 레딧 QnA 정보 + 메일 답변 다 포함해서 총정리한 것들이니까 참고해

1. 원소의 기원과 정체

= 과거 우주에서 떨어진 운석으로부터 왔고 자체적으로 지능을 가지고 있으며, 무한히 확장하여 모든 생명을 집어삼키는게 목적인 일종의 광물형 생물체임. 즉 데스스페이스의 블랙 마커나 C&C의 타이베리움과 비슷한 개념이며 인류가 원소를 통해 기술을 발전시키고 번영하여 온 지구상에 원소를 퍼뜨리게 된 것도 전부 원소의 의도였다고 말할 수 있음

2. 호모 데우스

= 물질을 초월하여 순수한 에너지로 이루어진 존재로서 시공간 밖에 위치함. 즉 완전히 물리법칙을 초월하여 온 우주의 정보를 받아들일 수 있는 신적 존재임. 대신 현실 세계에 물리적으로 개입하지 못하고, 생존자에게 메세지를 남기거나 아크 시스템을 조작하는 등 극히 간접적인 영향만을 행사할 수 있음. 요약하자면 전지하고 초월적인 존재지만, 동시에 너무나 무력한 존재임

3. 아크 시스템은 누가 만들었나?

= 현재 제네시스 파트2 정보 공개와 크로니클의 내용상 테란 연방의 세력이 제네시스 콜로니 쉽을 만든 것이 드러났고, 따라서 이들과 상반되는 세력인 URE가 아크 시스템을 만들었다고 생각됨. 익스팅션의 성역과 제네시스 시스템이 존재하는 Arat Prime이 지구상에서 정 반대 지점에 위치한 것을 고려할 때 이는 신빙성이 있음.

다만 과거 인류가 원소로부터 대피하기 위해 아크를 만든 것은 맞지만, 정확히 URE가 만들었다는 공식적인 언급은 아직 없음.

4. 익스팅션의 성역(도시)

= 설정상 아크가 만들어진 곳이자 아크 시스템을 통제하는 통제센터이고, 과거 원소 오염의 공격으로부터 마지막까지 버텼던 인류 최후의 보루였음. 플레이어가 활동할 시점에서도 온 지구가 원소에 지배당하는 와중에 유일하게 성역만이 버티고 있었음

5. 익스 엔딩 이후 플레이어의 행적

= 호모데우스로 승천하지 않았음. 현재 유일한 호모데우스는 과거 승천했던 헬레나 단 하나뿐이고 그녀 이후로는 그 누구도 호모 데우스로 승천하지 않았으며 승천할 수 있는 방법도 존재하지 않음. 즉 헬레나가 마지막 호모데우스임.

인게임에 킹타 깨면 나오는건 그냥 게임 내 스킨일 뿐이고 절대 스토리랑은 관련 없음. 제네시스 사가의 생존자가 익스까지 생존자와 동일인물인지는 아직 불명.

6. 산티아고는 죽었나 살았나?

= 에버-익스 스토리의 산티아고는 확실히 익스팅션에서 죽었음. 헬레나가 호모데우스로 승천한 후 산티아고와 다른 미래인들을 되살릴 수 없었던건 아크 시스템이 아닌 지구 표면에서 죽었기 때문에 그들의 정신이 심각하게 부식되어서 복구가 불가능했기 때문. 즉 아크2의 산티아고와 아크1의 산티아고는 원본만 같고 실제로는 다른 사람임

7. 제네시스 스토리

= 아일-익스까지의 스토리 작가와 제네시스 스토리 작가가 다름. Marc Soskin는 아일-익스까지의 스토리랑 세계관 담당이였고 제네시스로 들어가면서 다른 사람으로 스토리 작가가 교체됐다고 함. 또한 제네시스 파트2가 아직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엠바고 차원에서 자신이 알고있는 내용도 말해줄 수 없다고 함.

즉 제네시스 스토리 연결이 깔끔하지 않았던 건 기분탓이 아니라 실제로 담당자가 다르고, 떡밥을 살려서 스토리를 늘리려다 보니 발생한 일이었음. 다만 제네시스 콜로니 쉽에 대한 기본적인 아이디어는 Marc Soskin이 퇴사하기 전에 구축해 놨었음

8. 세계관 최강자는 누구?

= 메가맥, 킹 타이탄은 다른 그 무엇과도 비교 불가능한 넘사벽의 아크 세계관 최강자들임. 그 다음이 일반 맥과 타이탄이고 그 아래가 오버시어랑 수호자(보스), 기가노토사우루스 정도임. 다만 인게임에서 유저가 쓰는 맥과 메가맥은 베타-테스트 단계로 완전한 성능을 발휘하지 못해서 타이탄을 압도하지는 못하고 비슷한 수준.

정리하면 메가맥, 킹타이탄 >>>>>> 맥, 타이탄 > 오버시어 > 수호자 = 기가노토 > 와이번, 리퍼, 데스웜 등 최상위 생물종 정도가 설정상의 전투력 순위임

9. 오버시어가 파괴되면 어떻게 됨?

= 아일랜드 스토리와 실제 인게임을 보면 수호자 3종을 격파한 후 거기서 얻은 열쇠(트로피)들로 아일랜드 아크의 오버시어가 존재하는 관측실로 가는 문을 열 수 있게 되어있음. 실제로 아일랜드 스토리에서 네르바의 신 군단이 오버시어를 파괴했고, 인겜에서 유저들도 오버시어를 파괴하고 스코치드 어스로 넘어감.

이렇게 아일랜드 아크에 생존자들이 오버시어가 위치한 관측실로 접근할 수 있는 통로가 존재하고, 오버시어를 파괴함에도 아크에 별 이상이 없었던 이유는 파괴되고 난 후 오버시어는 통제실의 플랫폼에서 얼마든지 스스로를 복구할 수 있기 때문임. 즉 오버시어는 아크를 통제하는 관리자이며 아크와 한몸이고, 동시에 가디언을 격파한 생존자들을 테스트하는 마지막 시험임.

에버에서 미래인들에 의해 아크가 그 사단이 났던건 예네들이 오버시어 뿐만이 아니라 통제실 자체를 비롯한 아크의 전반적인 시스템 전체를 싹 다 날려버렸기 때문. 그럼에도 아크의 오벨리스크 관련 시스템은 여전히 작동해 게이트웨이를 만드는 생존자들을 스코치드 어스에서처럼 쓸어버리려고 했고, 이를 막기 위해 탐사대가 아크 깊숙한 곳에 위치한 또다른 통제실로 가서 오벨리스크를 꺼야만 했음.

10. 아크에 원소와 테크 기술이 존재하는 이유는?

= 원소 오염으로부터 생물들을 격리시키는게 목적이였던 아크에 원소와 원소 기반 기술인 테크가 존재하는건 만약 재생 프로토콜이 시행되고 아크가 강하했을 때 여전히 오염이나 타이탄이 남아있으면 생존자들이 이들과 맞서 싸워야 하기 때문임. 즉 테크는 원소를 사용하지만 동시에 당대 인류가 가졌던 가장 강력한 기술이였기 때문에 일종의 보험으로 남겨둔 셈이고, 테크 기술을 사용하는 생존자들로부터 전투 데이터를 수집하기 위한 실험의 목적도 있음

11. 로크웰은 에버레이션에서 타락한 이후 정확히 어떤 상태가 된건가?

= 원소 돌연변이이고 에버레이션의 오버시어(감독관) 자리에 있었음. 로크웰은 원소 돌연변이이지만, 그가 시행했던 '승천'의 방법과 원소 오염으로부터 격리된 지구 궤도상의 아크라는 특수한 환경적인 조건 덕분에 여전히 자의식을 유지할 수 있었음. 물론 이것도 원소가 의도한 것으로 로크웰은 자기가 신이라고 생각하지만 궁극적으로는 원소의 노예에 불과했으며 그 손아귀 안에서 놀아나고 있을 뿐임

지구 원소 오염(킹 타이탄)의 세력에 비하면 익스 시점까지의 로크웰은 에버 방구석 폐인, 티끌에 불과한 존재였고 만약 킹타가 살아있었을 적에 로크웰이 지구로 떨어져내렸다면 그 즉시 지배당해서 아주 작은 의식의 조각 정도만 남게 될 것임

이거 외에도 뭐 스토리 관련해서 궁금한 거 있으면 댓글로 남겨주고, 관련 내용은 조만간 나무위키에 싹 다 업데이트 할 예정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