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 지지 않을 줄 알았다. 전반 토트넘의 경기력을 보고 더욱 확신이 들었다.

정말 엄청난 경기력이었다. 맨시티를 상대로 그런 경기력을 보여준 건 클롭의 리버풀 이후로 처음이었다.

이런 팀이 만들어진지 1년도 안 된 팀이라니. 게다가 주전도 다 빠진 팀이라니. 정말 이 팀은 미래, 우리의 가장 강력한 우승 경쟁팀이다.

그런데 포스테코글루가 극찬한 로메로가 이번 경기를 망쳐놓았다.

첫번째 실점에서 자리를 내주는 수비로 역습을 허용했고

에데르송이었으면 먹혔을 골을 에데르송을 교체아웃시키는 파울을 범함으로써 오르테가의 눈부신 선방을 만들어냈다.

나는 아버지께 열심히 살면 하늘도 감동해서 잘 살게 해준다는 원칙을 삶의 제1원칙으로 삼고 있다.

토정비결을 만든 토정 이지함 선생도 저런 사람은 사주도 비켜간다는 말을 하셨고.

그래서 신해철이 성공은 몽땅 운이라는 말을 했을 때 뭔 개소린가 했지만.

가장 믿을만한 선수였던 로메로가 경기를 망치는 2번의 사건을 만들어내며

징크스를 박살내며 맨시티에게 승리를 주는 것을 보고나니

엄청난 경기력을 만들어 낸 토트넘의 노력이 운이 작용해서 실패하는 걸 보고 나니

정말 신해철의 말이 맞나, 운이란 것은 노력으로 만들어질 수 없는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든다.

그래도 열심히 살아야겠지. 그렇지 않은 삶은 감동이 없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