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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벨라리온 가문이 용을 가지게 된 이유?

1212(49.175) 2023.10.01 11:24:39
조회 489 추천 19 댓글 10

다들 알다시피 타르가리옌 가문 입장에서 다른 가문이 용을 가진다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임

특히 용을 제외하면 가문 자체의 힘이 약한 편인 타르가리옌 가문은 특히 더더욱

그런데 왜 벨라리온 가문이 용을 가질 수 있게 내버려뒀을까? 그 때 왕이었던 비세리온이 무능해서? 그것도 맞지만 단순히 결정권자 한사람만의 문제로 단순하게 치부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어

크게 두가지인데 첫째는 실제 역사에서도 종종 문제시 되었던 왕권과 가문의 권력의 혼동이야.

갤에서도 이야기 하다보면 마치 같은 가문원이 지배하면 해당 지역을 완전히 통제할 수 있는 거처럼 생각하는 사람이 종종 나오는데 이러한 착각은 단순히 독자 뿐만 아니라 전근대 역사속의 당사자들도 은연 중에 하는 착각이었어.

예시로 들자니 너무 많으니, 드래곤을 일종에 '병권'(좀 더 넒게는 권한?)에 대입해서 생각해봐
지방 통제력이 되었든 중앙 권력 다툼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에서였든, 단순히 반란을 막기 위해서였든, 실제 역사에서 종친들에게 병권을 나누어줘서 하위 귀족들이나 군대, 지방을 적절히 통제해낸 사례도 많지만 반대로 그렇게 나누어진 병권이나 권한으로 인해 골육상쟁이 벌어진 사례도 수도 없이 많잖아.
같은 가문이 병권을 장악하면 안전할 것이라는 생각이 반대로 왕만 제끼면 왕조 교체 없이 왕이 될 수 있는 더욱 위험한 권신을 탄생시키는 거지.
이같은 위험성이 실제로 나타난 사례가 수도 없이 있음에도 전근대 사람들에게 '무력'의 통제를 친족에게 맡기는 것은 좋은 선택지처럼 여겨졌어.

중세를 지나서도 유럽 왕가나 귀족들은 같은 국가의 이웃가문(통혼하지 않은)이나 하층민들보다 타 국가의 혼맥으로 이어진 가문을 더욱 신뢰하는 모습을 종종 보여준 것을 보면, 근대 국민국가가 완성되어 국가가 사회에 제공하는 안전망이 튼튼해진 동시에 핵가족화가 진행되어 중근세의 가문, 씨족등에 의한 보호가 거의 해체된 현대에 사는 우리와는 감성이 매우 달랐음을 알 수 있지.



벨라리온 역시 다른 가문이기는 하지만 몇 안되는 동향 출신에 아에곤 1세 이전 부터 수없는 통혼으로 거의 왕비족 내지는 타르가리옌 방계가문 수준으로 대우를 받았던 걸 생각하면 당시 가문 구성원들이 벨라리온 가문을 친척으로 생각했을 가능성이 커. 실제로도 친척이였고

보면 벨라리온 가문의 드래곤 라이더들은 전부 타르가리옌 직계들이거든
멜레이스는 그냥 타르가리옌 가문 공주꺼고
시스모크와 베이가는 그 공주의 직계 아들, 딸
밑에 공주들도 그 직계 딸이 또 다른 타르가리옌 직계 남성(다에몬)과 결혼해서 낳은 애들이고.
루캐리스 3형제도 어쨌든 대외적으로는 타르가리엔 직계 공주의 직계 아들과 또 다른 타르가리엔 직계 공주가 결혼해서 낳은거고

아담 벨라리온은 망치 휴나 울프처럼 애비가 누군지도 모르는 애들도 용을 태워야 할 상황이었으니 예외고

결국 벨라리온 가문이 용을 스무스하게 가지게 된 것은, 국가나 정부가 제공하는 사회안전망은 미비하고 당장 서로를 지키는 건 같은 가문 혹은 동향 사람들끼리의 공동체였던 세상에서는 크게 위험한 일이라고 생각하지 못했을 수 있어. 어차피 타르가리엔 혈통이 없으면 드래곤 라이더가 되지 못하니까 드래곤이 다른 가문에 넘에가네 마네하는 걱정 자체를 안했을 꺼고 (이게 맹점이지만)

이건 말 그대로 착각이었지만 이게 단순히 무능해서 생기는 착각이라기 보다, 얼불노 세계관의 일반 상식하에서 전방위적으로 공유하는 착각이었다는 거야.
대충 말하면 '아 벨라리온 가문이 용 가지면 ㅈ될 수 있는데 그걸 모르네'가 아니라 누군가 그 위험성을 예견했다면 그 때 당시에는 '에이 설마 ㅋㅋㅋ'하다가 나중에 일터지고 나서 '와 그걸 미리 아네 천재네'하는 느낌?

그러니 당시에는 나이브하게 '아 설마 같은 가문사람들끼리 별일 있겠어? ㅋㅋ 드래곤 전력이 늘어나면 좋은게 좋은거지'식으로 생각했을 수도 있어
반대의 경우로 친척들한테 권력을 나눠주는 것에 대한 경계심으로 친족을 견제해서 약화 시켜놨다가, 친위세력이 부족해서 신하들에게 휘둘리거나 아예 왕위까지 뺏긴 사례도 많거든

두번째는 얼불노 세계관만의 특성인데
드래곤 라이더에 대한 설정이 명확하지 않은 부분이 많지만 그래도 확실하게 나온 것은
1. 드래곤은 전쟁에 써먹을 만큼 통제하려면 드래곤 라이더가 있어야 하고,
2. 드래곤과 드래곤 라이더는 마법적인 연결을 통해 정해지고
3. 확률을 올려주는 몇가지 조건이 있기는 하지만 기본적으로 랜덤이다.

이거야. 즉 드래곤을 '보유'하려면 연결된 드래곤 라이더가 필수이고, 이게 랜덤이다보니 운이 나쁘면 드래곤을 전력으로 활용하지 못하는 상황이 종종 생긴다는 거야.
실제로 베이가 다음으로 강한 용인 버미토르 같은 전력도 망치 휴가 나오기 전까지는 그냥 전력외였던 걸 생각하면 이로 인한 전력누수는 상당한 위험요소야
그러다 보니, 타르가리옌 혈족들끼리는 자신이 연결된 드래곤은 개인이 소유하는 거고, 연결되지 않은 드래곤은 자유롭게 도전해서 먼저 연결되는 사람이 소유하는 것처럼 가게 돼.
실제로 다에몬은 자신과 연결된 혈룡을 타르가리엔 가문의 가주이자 왕인 비세리스의 의사와는 아무 상관 없이 운용했었고, 라에나(아에리스 1세의 딸) 역시 왕가의 의사와는 상관 없이 드림파이어를 타고 자기 다니고 싶은대로 다녔고
그러니 연결에 성공하면 그 다음엔 그걸 용인하고 말고하는 거 자체가 가문내에 없었던 거야. 그건 정당하게 그 라이더의 소유인거고, 드래곤을 가문을 위해 동원해야 하는 의무도 '드래곤'에 대해 특별한 규칙같은게 있는게 아니라 그냥 그 당시 가문 구성원이라면 누구나 가문을 위해 일해야 한다는 일반론 안에 포함된거 뿐이고

이런 부분에 대한 비판도 가문의 충실하지 않는 것에 대해 윤리적 비판이 있을 뿐 드래곤이라는 전략 병기를 함부로 운용하는 거치고는 별다른 터치를 하지 않는 것을 보면 말야
그래서 하오드 방영 당시에 아에몬한테 다에몬 딸들이 엄마 드래곤을 훔쳐갔네 어쩌네 하는게 설정상 생억지를 쓰는 모습인 거고

그러니 타르가리옌 가문 입장에서는 벨라리온 가문이 드래곤을 가지는 것에 대한 위험성보다는 혹시 있을 수 있는 드래곤 전력 누수가 발생할 바에야 가문이름만 다르지 실제로는 매우 가까운 친척인 벨라리온 가문이 드래곤을 가지는게 오히려 좋다고 생각했을 수도 있어.

실제로는 왕가를 절단낸 이 어리석은 착각은 작 중 관점으로 보면 생각보다 다수의 머리속에 존재하는 맹점이라는 거지. 다른 가문은 그게 군사 지휘권이나, 월경지의 대리 통치권한 정도라면 타르가리옌 가문은 드래곤일 뿐ㄷㄷㄷㄷ

굳이 말하자면 비세리스 한명의 무능으로 퉁칠 문제가 아니라 드래곤이라는 전략 병기급 존재에 대한 통제가 그냥 일반 가문 내 재산, 권한 통제보다도 나이브 했던 타르가리옌 자체의 문제라고 보는 게 맞는데 그거 역시 위에 말한 두번째 문제 때문에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었어서 매우 복잡한 문제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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