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자가진단에서는 다 의심된다고 나오는데 여기서도 한번 물어봄

어린시절부터 사회성, 공감 능력 좀 떨어졌던 것 같음.

예를 들어 우리 부모님이 녹색어머니때문에 횡단보도 건너편에 서있는데 난 그냥 지나침.
어차피 얼마 안가 집에서 볼텐데 굳이 무슨 말을 나눠야 할까?? 라는 생각이 들었던 것 같음. 근데 이 일을 가지고 서운해 하시더라.

당연히 사회성은 인생 내내 박살난 상태임.
초딩때는 왕따도 당해봤음.
근데 이거 때문에 침울해하거나 하진 않아.
난 혼자 있는게 너무 좋거든.
그나마 공부는 좀 잘해서 선생님과 관계는 좋은 편이었음.

유년기에 기억나는 특징이 또 있다면
특정 물건에 집착이 심했음.
6살인가?? 그때 장갑에 대한 관심이 많았음.
뭐 방한용, 고무장갑 이렇게 용도가 달라도 그냥 다 관심이 갔음.
현재까지도 이유는 모르겠다.
그리고 까치발은 아닌데 발뒤꿈치만으로 걸으려고 했던 습관이 있었는데 언제부턴가 지적받고 지금은 안그럼.

운동능력도 떨어지는 편이야.
평소 걷다가 턱같은 곳에 걸려 넘어질 뻔한 적 많고 계단에서도 엄청 조심조심 올라가는 편. 당연히 체육은 잘 못했지.

또 아스퍼거들이 숫자에 관심이 많다는데
나 같은 경우 역사적 년도 외우는게 좋았음.
백년전쟁 1337-1453 뭐 이런 식으로.
근데 이게 숫자에 관심이 있는건지 걍 성적 잘 받는게 좋았던 건지는 모르겠어. 날짜, 차 번호판은 관심X

감각자극에는 매우 예민한 편이야.
간지럽히거나 이런거 정말 못 참고 누가 내 어깨에 손 올리거나 할 때 깜짝 놀라는 경우가 많음. 근데 이 때 마다 왜 이렇게 놀라냐고 묻더라.

그리고 아스퍼거가 유전 영향도 있는 걸로 아는데 친척 동생 중에 자폐랑 다른 장애도 있어 말도 잘 못하고 못 걷는 애가 있어.

현재 나는 대학교 2학년 1학기 까지 비대면으로만 수업하다가 공군에서 복무 중이야. 사실 상 사회 경험이 전무한 상태에서 입대한거지
근데 단체생활이랑 통제된 환경에서 지내는게 너무 힘들다.
군대오면 고쳐질거라 생각한 내가 개 ㅂㅅ같음.
정신과에서 우울증 진단받고 인터넷좀 보다가 아스퍼거가 내 상태랑 비슷한게 많아서 여기까지 오게 됬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