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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1-25

[일반] adhd판정받았는데 아스퍼거 증후군도 의심됩니다앱에서 작성

ㅇㅇ(117.111) 2020.05.08 08:16:44

조회 682 추천 2 댓글 18

안녕하세요. @판정을 받고 약물치료중인 사람입니다

그런데 제가 아무래도 아스퍼거 증후군인가 의심스러워서요

아닐수도 있겠지만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1.사람 웃는것과 우는것을 잘 구별하지 못합니다

어머니와 말다툼을 하다가 서로 감정이 격해져 우는데 어머니가 우는 모습이 웃으시는 모습과 분간이 안갔습니다. 그리고 순간 그 상황이 너무 웃기더라구요.

그리고 사람 웃는얼굴과 우는 얼굴이 사진만 두고 보면 구별이 안갑니다.

2.초1때 반 친구를 학교에서 봤는데요 반가워서 들고 있던 공책으로 머리를 때렸더니 친구가 화를 내더라구요

저는 반가워서 그런건데 화를 내니 너무 당황스러웠지만 사람을 때리면 기분나빠한다는 사실을 그때부터 외웠습니다

3. 동물을 보면 정말 귀엽고 좋은데요

동물이 제 마음에 들지 않는 행동을 하는 것 같으면 죽여버리고 싶은 마음이 솟구칩니다

할머니 댁에서 키우는 강아지를 너무나도 사랑하고 아끼지만 동시에 죽여버리고 싶은 마음이 함께합니다

그렇지만 아직까지 괴롭힌적은 한번도 없어요

4. 사람이 많은곳에 있으면 죄다 죽여버리는 상상을 합니다

예를 들면 걷고 있는 사람을 보면 저 사람이 발목이 없다면 어떻게 될까? 하며 그 사람의 발목 절단면을 상상합니다

5. 사람죽었다는 뉴스 보면 아무 생각도 안듭니다

지금도 지구 어디에선 사람이 죽어가고 있는데 뭐가 다른지도 모르겠고 그렇게 따지면 24시간 내내 괴롭고 슬퍼야 하는거 아닌가요

근데 또 어떤 개인의 서사나 고통이 전달된 뉴스를 보면 슬프기도 합니다

감정이 없는건 아닌데 남의 일이다 싶으면 무감각해져요

또 이것저것 많지만 다른사람들한텐 당연한 사회적 행동이 저한텐 익혀야 하는것들이더라구요

사람이랑 대화를 할때도 제 머릿속의 각본대로 예상하고 그에 맞춰서 대화를 합니다.

제가 사람흉내내는 외계인같아요. 감정도 연기 행동도 연기니까요

가족도 남같이 느껴져요. 저 사람이 나를 특별하게 여긴다는게 어색하고 솔직히 전혀 이해가 가지 않아요

그렇다고 감정이 없는건 아니라서 헷갈립니다. 제가 좋아하고 재미있는걸 할때면 기쁘거든요.

예전엔 사람 만나는게 재밌었는데, 지금은 사람들이 말하고 행동하는게 다 거기서 거기다 싶고 특히 전 제 또래 관심사에 어떠한 흥미도 없기에 대화가 재미가 없더라구요

저에게 아스퍼거 증후군이 있는걸까요?

물론 이렇게 글을 쓰는것 만으로 정확한 진단은 불가하겠지만

실마리 라도 얻고자 글을 써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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