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득인 구조로 만들어졌다. 내 얘기 좀 들어봐.

9살때 우울증 걸리고 동네 정신과에서 아스퍼거 임상적진단 처음 받았는데

학창시절 내내 거의 잊어버리고 살았다.

초딩때까진 의무감으로 친구 사귀었는데 중고딩이후론 쉬는시간에 공부만 하는 애였고

오히려 내가 당황했을 때 주체 못 하는 머리를 박거나 목을 조르며 주체 못 하는 슬픔을 잊으려던 것도 상습적인 불안장애나 우울증 때문인줄로만 알았다.

난 항상 어딘가 아팠고 눌린 느낌이었다. 지금도 아픈데 중년이 되면 얼마나 더 아파야 할까.

교사들한테도 단순히 불안장애라고만 알렸지 아스퍼거라고 명백히 밝힌 적이 없다.

하지만 3년 전부터 지금 다니는 ㅅㅅㅇㄹㅇ 3차병원에서 받은 처방전 질병코드가 아스퍼거로 나온 걸 보니 최종 확정 된 거 맞겠지?

근데 멜트다운 빼고는 확실히 한국에선 적어도 학교 다니 땐 아스퍼거는 공부만 하면 이쁨받는 학창시절을 보낼 수 있다.

한국에서는 아스퍼거인 거 알면서도 모르는 듯 살아야 한다. 왜냐? 여긴 오히려 공부폐인이 정상인 사회거든. 친구? 어차피 동아리 팀플 시간표 알려주기 뭐 빌려주기같은 비즈니스적 관계로 써먹고 졸업하면 안 보는 사이임

장애등급 나올 정도 아니면 괜히 아스퍼거인 거 상시 인지해서 나 장애인이네 하고 자기합리화하고 동정받으면 오히려 내 능력이 약화되는 느낌이다.

딱 한 번 ㅅㅅㅇㄹㅇ에서 행동치료 받아봤는데 1대일로 남하고 얘기할 땐 눈맞춰야 한다 어쩌고 하며 앉혀놓고 1시간 애기다루듯 설교해서 걍 이득 없다 생각하고 더이상 안 받았음. 당시 지방에서 살아서 다니기도 멀었고.

내가 만약 외국에서 살았음 이런 거 더 많이 받아서 공부할 시간 없고 결국 고지능 발휘 못 하고 좋은 대학 못 갔을 거라 생각하면 어찌보면 다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