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즈하 - ……………….
……………….
으음~, 어쩌지….

타카네 - 어머? 봐, 카나호. 저기에 있는 거, 카즈하 양 아니야?

카나호 - 앗, 정말!

타카네 - 왠지, 생각에 잠겨 있는 것 같네….

카즈하 - 으~~~음….

타카네 - 일심분란히 계속 생각하고 있네…. 뭔가 고민하고 있는 걸까?

카나호 - 물어보자! 타카네 짱! 뭔가 힘이 될 수 있을지도 모르고.

타카네 - 후후, 그렇네.

카나호 - 안녕, 카즈하. 뭘 그렇게 고민하고 있는 거니?

카즈하 - 후우, 곤란해. 이것저것 제법 길게 생각하고 있는데, 전혀 답이 안 나와….

카나호 - 저기… 카즈하?

카즈하 - 아까부터 사고가 루프를 반복하고 있어. 트레이닝이라면 눈 깜짝할 사이에 여러가지 떠오르는데….

카나호 - 그게, 카즈하? 저기, 들려?

카즈하 - 으~~~음, 어떻게 된 거지….

카나호 - 안 되겠어, 전혀 반응이 없어.

타카네 - 저기, 카나호, 지금은 무리하게 말을 걸지 않는 편이 좋지 않을까?

카나호 - 하지만, 만약 괴로운 고민이라면, 힘이 되어주고 싶어.

타카네 - 그것도 그렇네…. 어떻게 된 걸까.

카즈하 - …응? 저기에 계신 건….
아앗, 카나호 님에 타카네 님! 인사가 늦어져서, 정말 죄송합니다…!

타카네 - 안녕, 카즈하 양. 우리야말로 생각을 방해한 것 같아서, 미안해.

카즈하 - 아뇨, 그런… 그런데 두 분은, 롯본기에 어떤 볼 일이 있으셨나요?

카나호 - 응, 고층빌딩의 옥상 정원을 견학하러 왔어.

카즈하 - 과연, 그러셨군요.

카나호 - 그보다도, 카즈하는 뭘 그렇게 고민하고 있는 거니? 만약 괜챃다면, 얘기해 볼래?

타카네 - 여기서 만난 것도 어떠한 운명.

카즈하 - 그, 그렇게는 말하지만….

카나호 - 우리, 다니는 학교나 소속된 레기온은 다르지만, 뜻을 같이 하는 릴리 동지잖아?
곤란할 때는 서로 도와야 해, 사양은 필요 없어.

카즈하 - …………. 카나호 님도, 타카네 님도, 배려 감사드립니다.
실은… 다가오는 화이트 데이를 대체 어떻게 맞이해야 하나,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거슬러 올라가 조금 전의 발렌타인 데이에서, 저는 헤르보르의 분들께, 마음 따뜻해지는 근사한 선물을 받았어요.
그래서, 이번엔 제가, 레기온 분들께 진심을 담아 보답을 하고 싶어요.
타이밍으로선 당연히 화이트 데이인 날이여아 하고, 이것저것 생각하고 있는데, 아무것도 떠오르지 않아서….

타카네 - 그렇구나, 그래서 카즈하 양은 그렇게까지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었구나.

카나호 - 그건 그렇고… 후훗, 렌카 양이나 란 짱이 어떻게 카즈하를 기쁘게 했는지, 신경 쓰여.

카즈하 - 그 얘긴… 부끄럽기도 해서….

타카네 - 아쉽네, 하지만 신경 쓰이는걸.

카나호 - 그러게.
후훗, 모두에게 주는 보답이라아…. 화이트 데이라는 것도 있고, 과자는 주지 않는 거야?

카즈하 - 아뇨, 손수 만든 과자를 줄 생각이에요. 하지만, 그것과는 다른 보답도 생각하고 있어요.
하지만 지금은, 구체적인 게 아무것도 안 나와서….

카나호 - 으음… 하지만, 너무 스스로를 몰아넣지 않는 편이….

카즈하 - 그렇게 말씀하셔도, 여기서 스스로에게 어리광을 허락해선 안 된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실은, 과자를 만들어 본 경험이 없어, 과자를 만드는 방법도, 잘 될지 불안해서….

카나호 - 나로 괜찮다면 도와줄게.

카즈하 - 에엣? 하지만, 그렇게까지 해주실 필요는….

카나호 - 그 대신, 헤르보르의 모두가 발렌타인 데이에 카즈하를 어떻게 즐겁게 했는지를 알려줄 수 있을까?

카즈하 - 아니, 하지만….

타카네 - 카나호의 과자 만들기 솜씨는 내가 보증할게. 거기다, 고민의 일부가 해소되면 좋은 보답이 떠오르지 않을까.

카즈하 - …알겠습니다. 그럼 호의를 받아들여, 쿠키와 컵케이크를 만드는 방법을 배우고 싶습니다만….

카나호 - 후훗, 맡겨줘! 당장이지만, 괜찮은 날 있어?

카즈하 - 그렇네요… 화이트 데이의 전날이라면 비어있는데 어떠신가요?

카나호 - 응, 그 날이라면 괜찮아. 만약 카즈하만 괜찮다면 칸바로 와줄 수 있을까, 다른 애들도 기쁠 거라고 생각하니까!

카즈하 - 감사합니다, 그럼 그렇게 하겠습니다.

카나호 - 응.

카즈하 - (후우… 카나호 님의 말씀대로, 과자 만들기로 고민할 필요가 없어진 만큼, 다소는 편해졌을 터)
(화이트 데이 당일, 어떤 보답을 할지, 한 번 더 잘 생각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