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즈하 - 치카루 님과 란은 벌써 봉사권을 써주셨습니다. 요우 님도 렌카 님도, 슬슬 어떠신가요?

렌카 - 그렇게 재촉하다니 낭만이 없잖아? 한 번밖에 못 쓰니, 우리는 더 잘――

요우 - 그럼… 다음은, 내가.

렌카 - 헤?

요우 - …자, 봉사권.

카즈하 - 확실히 받았습다. 그래서, 요우 님은 어떤 봉사를?

요우 - …그건, 나중에 설명할게. 잠간, 따라와줄래?
뭐하고 있어…? 빨리.

카즈하 - 아, 알겠습니다, 함께하겠습니다…!

요우 - 아… 밖에 나가는 경우엔, 갈아입는 편이 나아?

카즈하 - 아뇨, 오늘의 저는 몸도 마음도 메이드라서요. 이대로 아무런 문제 없습니다!

요우 - 그래… 알았어.

란 - 앗, 둘이서만 나가고 치사해! 란도 같이 갈래!

카즈하 - 란….

치카루 - 저기저기, 렌카 양. 이건 이미, 우리 전원이 장소를 옮기는 흐름이 된 거지?

렌카 - 그럴지도 모르지. 나는 집 지키고 있을 테니까, 치카루는 다녀와.

치카루 - 에, 렌카 양은 안 가는 거야?

렌카 - 마침 혼자서 천천히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기도 했고, 나는 신경 쓰지말고 갔다 와!
모두가 돌아온 타이밍에, 생각하고 생각한 괴~앵장한 봉사를 카즈하한테 부탁할 테니까!

카즈하 - 윽…. 살살 부탁드립니다!

요우 - 그러면, 가자, 카즈하, 란, 치카루.

카즈하 - 네, 그럼 렌카 님. 집보기 잘 부탁드립니다.

렌카 - 응, 다녀와~!

***

요우 - …보인다. 모두, 이쪽.

란 - 앗, 기다려~!

치카루 - 카즈하 짱, 우리도 빨리 가자.

카즈하 - 네!

***

치카루 - 어머, 여기는….

요우 - 보는대로, 게임센터. 카즈하한테 부탁하고 싶은 건, 이거.

란 - 와아, 유리 안에 인형이 자~안뜩 있어! 굉장해♪

카즈하 - 크레인 게임, 인가요….

요우 - 카즈하, 저 인형을 따줘.

카즈하 - 과연, 알겠습니다! 이 손에 있는 게임에 대해, 잘 알지는 못하지만….
모처럼 봉사권을 써주셨으니, 반드시 소원들 들어드리겠습니다!

요우 - 응, 부탁해.

치카루 - 힘내, 카즈하 짱!

***

카즈하 - (좋아, 갈고리 끝에 걸렸어…)

란 - 으~, 또 놓쳐버렸다~!

치카루 - 으~음, 아까웠어. 항상 괜찮은 곳까지 가는데 말이야.

카즈하 - (생각대로다… 역시, 암의 유지력이 너무 약해)

요우 - 역시, 어려우려나?

카즈하 - 아뇨, 대략적인 요점은 파악했습니다. 다음은 실천만 있을 뿐입니다.
반드시 요우 님의 손안에 귀여운 인형을 전해드리겠으니, 앞으로 조금만 지켜봐 주세요.

요우 - 하지만, 더는 용돈이 없는 게…?

카즈하 - 그렇네요, 앞으로 몇 크레딧이 한도겠죠. 하지만, 그걸로 될 것 같아요.
죄송하지만, 조금 떨어져주세요.

요우 - 응… 알겠어.

카즈하 - (노린 인형은 이미 꺼내는 곳 가까이에 접해있어…)
밑바탕은 다졌고, 필요한 정보도 전부 모았어. 지금부터는 신경을 곤두세워, 암을 정밀히 조작하는 것뿐이다)
(갈고리가 열리는 정도와 파워는 이미 파악했다. 좌우로 균등하게 좁히는 게 아니라, 약간 세게 오른쪽으로 붙여 들어 올려서…)
(좋아, 잘 됐다. 다음은 꺼내는 곳까지 일직선으로 옮겨서――)

란 - 인형이 나왔다!

치카루 - 해냈구나, 카즈하 짱.

카즈하 - 후훗, 감사합니다.
기다리셨습니다, 요우 님. 요우 님을 위해 따낸 인형, 부디 받아주세요.

요우 - 고마워, 카즈하. 나, 정말 기뻐…!

카즈하 - 그렇게 말씀해 주셔서, 저도 기쁩니다.
저기… 지장이 없다면, 앞으로 3크레딧 정도만 플레이해도 괜찮을까요?

요우 - 응, 물론.

카즈하 - 감사합니다! 그럼….

란 - 카즈하가 따준 인형, 귀여워!

치카루 - 미안하네, 카즈하 짱. 우리 것까지 받아버려서.

카즈하 - 아니요, 작은 성의라서요. 남은 하나는, 렌카 님께 드릴 선물로 하죠.

란 - 그런가, 렌카도 분명 기뻐할 거야!

란 - 후후훗. 란도 카즈하를 착하다 착해 했고, 오늘은 엄청 좋은 날이네~.

요우 - 인형을 안은 란, 귀여워….
그건 그렇고, 설마 3역속으로 인형을 따다니…

카즈하 - 아하하… 어쩐지 요령이 잡혀서요.

요우 - 카즈하. 근사한 선물 고마워. 나, 분명 오늘을 잊을 수 없을 거야.

카즈하 - 아뇨아뇨, 천만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