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 나라들은 같거나 거의 비슷한 표기의 단어를 두고도 상당히 다르게 발음한다.  영어 표준에 맞게 발음을 고치려는 시도도 전혀 하고 있지 않고.  하지만 구글이나 아마존 페이스북 등의 인터넷 기업들은 문제없이 서양 언어들이 통용되는 세계 모든 지역들에서 광범위하게 쓰인다.     중국도 방언들마다 서로 발음들 못 알아듣지만 알리바바가 중국 전체에서 통용되는데 전혀 문제가 없다.  사람은 중요한 원거리 통신을 하고 그걸 보존해야 할 때 문자를 이용해 왔다.   진시황은 중국어를 통일할 때 문자를 통일했지 발음을 통일할 필요는 전혀 느끼지 않았다.     한자의 좋은 점 중의 하나는 정서법이 고정되어서 시대를 너머 현재 중국인들도 고대 중국 문헌을 읽을 수 있고 현대 일본어 텍스트도 어느 정도 파악 가능하다는 거지.    서양에서는 라틴어가 정서법을 고정시키는 데 역할을 많이 했고.  중요한 건 Betelgeuse 라는 표기법을 서양 모든 나라들이 똑같이 사용한다는 거지 어떻게 발음하느냐가 아니다.    어떻게 발음하는지가 그렇게 중요했으면 영국식 발음하고 미국식 발음 둘 중의 하나로 통일하라는 압박이 엄청 심했겠지만 그런 일은 없었다, 실제로는 영국식 미국식 호주식 인도식 다 다르게 발음해도 다들 적당히 잘 알아먹고 함께 무리없이 합동 군사 활동한다.   특히 학명은 거의 라틴어로 지어져서 어떻게 영어로 발음하는지 고정된 룰이 있을리가.     나는 오스트랄로피테쿠스를 영어로 정확히 어떻게 발음하는지 한번도 고민해 본 적이 없다.     

표기법이 아닌 발음만으로 모든 걸 파악하라고 하면 발음법에 정확한 룰이 없고 묵음도 많아서 동음이의어가 많은 영어를 쓰는 사람들이 오히려 곤란하다.    야밤에 대해서 검색하고 싶으면 night 라고 구글에 치고 기사에 대해서 검색하고 싶으면 knight 라고 치면 된다.    구글 음성 인식 서비스에 "나이트" 찾아봐 명령한 다음에 구글이 "기사를 뜻합니까 한밤중을 뜻합니까" 라고 되물으면 그거 대답해 줘야겠냐?

한국에서 Betelguese 라는 라틴 문자 표기법이 아니라 베텔게우스라고 한글도 표기하는 것이 좋은지 아닌지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한가지 확실한 것은, 만약에 한글로 외래어를 바꿔 포기하는 게 이롭다면, 가능한 한 라틴 문자 표기법을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방식의 한글로 바꿔 표기하는 게 좋다는 거다.    한국어처럼 표기법에 따라 발음이 거의 규칙적으로 결정되는 라틴어나 이탈리아어 스페인어 독일어 식으로 표기하는 게 좋다.     베텔게우스라고 표기하면 Betelgeuse 라고 라틴철자를 유추하는 게 거의 무리가 없다.     비틀쥬스라고 표기하면 라틴문자 표기법이 "Beetle Juice" 인가 하고 갸우뚱하지 그걸 Betelgeuse 라고 표기한다고 직관적으로 알아맞힐 수 있는 한국인이 어디에 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