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약 6년전

20대 초반이던 나는


시갤이 흥할 당시 포데ㅇ런 님에게 오리스 포인터데이트를 구매했었다. 포데를 찬양하셨던 분이었고 나도 그 매력에 빠졌었다.

2000년도 초반에 단종된 뒷면이 레드로터인 36mm 포인터데이트였고, 상태도 매우 좋았어서 정말정말 만족하며 찼었다. 같은 디자인으로서 제일 신형 모델이었다…

그 당시 포데ㅇ런 님도 취준 빡세게 한다고 파셨던 기억이 난다..

그러던 중 나는 졸업작품을 할 시기가 찾아왔고….
자금이 부족했던 나는 내 나이에 비해 조금 올드한것 같다, 18cm 손목에 36mm 너무 작은것 같다… 등으로 합리화를 하며 홧김에 팔아버렸다….

그리고 몇년넘게 후회를 하였다…

구형 빅크라운 포인터데이트는 국내시장에서 매물도 매우 드물었다…

그러다 같은 디자인에 뒷면이 골드로터인 (1980-1990년 생산)
오리스 포인트데이터 36mm를 구했고 잠시 차다가 취준이랍시고 다시한번 팔았다…. 그 당시엔 그래도 간간히 골드로터 36mm가 뜨긴 했었다… 그 이후엔 이 조차 씨가 말랐다..

같은 디자인이지만 뒷면 골드, 레드로터인것도 달랐고 무엇보다 골드로터 (더 구형)은 러그가 다르게 생겼고 모양이 썩 맘에 들진 않아서 다시 팔았음 .. 그리고 이거라도 계속 들고있을걸 하고 다시한번 2-3년을 후회하고 살았다…

빈티지 하면서도 드레시한 오리스 포데는 최근 그세, 해밀턴 한정판을 구했음에도 계속계속 생각이 났고…. 이베이, 크로노24에 좀 비싸게 가끔 뜨는걸 구해야 하나 생각하던 찰나…

어제 퇴근 후 중고나라에서 키워드 알람이 떴고, 구형 포데인걸 확인하자마자 바로 연락을 했고, 예의바르시고 점잖으신 중년 아조씨에게 직거래로 바로 업어왔다.

뒷면이 레드로터인 36mm 였고, 풀박이었다. 내가 포데ㅇ런 님께 사고, 홧김에 팔고 후회한 그 포데랑 같은 모델이었다. 드디어 다시 찾았다.

약 20년 넘은 시계기도 하고, 관리가 별로였는지 다이얼이 변색이 되었다. 노랗게 물들었다. 그래도 난 상관없다. 다이얼 재생을 하던, 교체를 하건, 오버홀까지 다 맡기고 평생 귀속할 계획이다.
근데 또 보다보니 이렇게 물든 다이얼도 매력은 있어서 고민이다.

상태때문인지 가격도 좀 저렴히 올리셔서 다이얼, 글래스 교체, 오버홀까지 다하고 새거로 만들어도 이베이 직구보다 훨씬 싸게 먹힐듯 하다 ㅎㅎ

판매자분이 글 올리고나서 연락 계속 온다고 하더라…
구형 포인트데이터를 계속 찾는사람이 참 많구나 싶었다…

20대때 가장 만족하며 찬 시계라 그런지 팔아버린게 너무 아쉬웎는데… 30대가 되어 이렇게 다시 손에 들어왔다.

새거처럼 만들어 줄 테니 잘 해보자 ㅎㅎㅎ

긴 똥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