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기추했다!!

쥬른!! 은 아니고 리베르소 구썬문 기추.

풀셋으로 정말 힘들게 구했다.

20년도부터 찾아다녔는데, 뜰 때마다 총알이 모자르거나 그마저 금방 팔려버리더라.

쥬른은 판매자분이랑 거래 이전에 시계 얘기를 좀 하다가. 엄청난 컬렉터분이시길래 눈 반짝이며 얘기했더니 무언가를 챙겨오신다 하셨는데,

그게 설마 쥬른일 줄은 몰랐고 인생에 남을 투샷도 찍었다 

Chronomètre Souverain.. 정말 너무 예뻤고 만지는 내내 손이 떨림..

참을 수 없는 뒷태.. 분명 썬문이 주인공이지만 쥬른은 못 참아 

사심이 가득 담긴 ㅎㅎ.. 

사진으로는 표현이 어려운, 시알못도 금방 알아볼 엄청난 피니싱에 금 무브먼트가 정말 예술적이었다. 

돌아와서 썬문으로.

잘 어울린다고 사진까지 찍어주셨다..!

의도하진 않았지만 마침 폴로 셔츠를 입고 있었기에 세트로도 잘 어우러짐 ㅎㅎ

사실 골드 소재의 드레스 성향이 강해서 구매하면서도 매치를 어떻게 시키나 고민 좀 했었는데, 스포츠 태생답게 크게 걱정할 일 없이 잘 맞아서 좋았다.

원체 손목이 얇아서(15~15.5) 작은 시계를 좋아하는데(당장 보유 중인 다이버가 미드사이즈 씨마스터일 정도로)

그랑 테이유 사이즈의 구형 썬문은 난민 최적화라 더할 나위 없이 좋음.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시계들이 글라슈테 오리지날의 파노루나, 파노리저브 

블랑팡의 빌레레 컴플릿 캘린더

브레게 구마린(5817) 이런 아이들인데

밥통이거나(글라슈테) , 사이즈가 크거나(빌레레 40) , 사이즈를 줄이긴 했는데 다이얼 비율이 별로거나(빌레레 38) , 난민은 소화 불가능한 러그거나(구마린)

이런 이유들로 들일 수 없었고. 삭소니아 35mm나 브레게 5907 매물만 보고 있었다.

그러던 와중 5907이랑 썬문이랑 둘 다 풀셋으로 매물이 떠버림

사실 큰 고민 없이 바로 썬문부터 골랐는데, 5907은 뒤늦게 사이즈 생각해서 고려한 거지 처음부터 드림워치는 아니었고 종종 매물이 뜨는 반면

구썬문은 단품만 나오지 풀셋은 정말 안 보였음..

그리고 미드 컴플리케이션 금통을 이 가격에 즐긴다는 게

구썬문 중고가가 상당히 올랐다지만 납득 가능할 수준이었다

앞으로도 그럴 것 같고.

일단 뭐라도 찍어야겠다 싶어 집에 와서 대충 찍은 사진들

블핸 이쁘게 찍기가 어려움.. 자연광에 꽤 이쁠 듯 한데 오늘 날씨가 흐려서 다음 기회에

기껏 마련한 対리베르소용 예거 1구짜리가 또 난민해버린 탓에 도저히 안 들어가서(시계 버클 안 채우면 삐져나옴)

쿠션을 머리 묶는 고무줄로 고문 중인 건 안 비밀

아무튼 어렵게 구한 만큼 끝까지 소장하지 싶다.. 나랑 나이 차이가 1살 나는 사실상 탄생년도에 가까운 시계기도 하고(2001 스탬핑) 

이만한 사이즈는 이젠 나올 일도 없거니와 교촌 르쿨트르의 행보를 봤을 때 복각을 한들 가격이 가늠이 안 감..

실은 겨울에 까르띠에 탱크 머스트나 루이를 생일 및 크리스마스 선물로 실링 이쁘게 붙은놈으로다가 메종 청담에서 성골하려 했었고,

탱크의 관리 용이성 및 코디 매치 등등.. 고민을 많이 했는데

우려와 달리 썬문이 너무 잘 맞아서 행복하다

이젠 여름이 코앞이라 씨마의 시간이지만 가을겨울 딱 대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