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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nG_Dream! #あのそよ 錨 - pechiの小説 - pixiv

スタジオを出て、他のメンバーと別れる。 方向が一緒だから、2人並んで歩くのは、いつものことだ。 「さっきさ、スタジオで話してた子たち。仲良さそうだったけど、誰？」 「あー、学校の友達だよ。あっちもバンドやっててー」 「今度一緒にやろうって言ってたよね。あの子たちと、バンド組むの？」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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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향이 같으니까, 둘이서 나란히걷는 것은 늘 있는 일이다.

「조금 전, 스튜디오에서 이야기하고 있었던 아이들. 사이 좋아보이던데, 누구?」
「아─, 학교 친구야. 저쪽도 밴드 하고 있어서─」
「다음에 같이 하자고 말했지. 그 아이들과 밴드 짜는 거야?」
「밴드라던가, 세션? 조금 같이 해보자~ 해서」
「그렇구나」

소요는 멤버들 앞에서는 평소의 거리감 있는 말투를 하지 않는다.
말을 거는 목소리는 이전보다 딱딱하고 붙임성도 없다.
그렇지만 그만큼, 그녀의 의사를 보다 많이 포함하고 있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매우 장황하게 돌려말하곤 한다.
지금도 그렇다.
그러한 공기를 왠지 모르게 느껴 어떻게 할까나, 라고 아논은 일순간 고민한다.
모르는 척 하는 건 매우 간단하지만.

「으~음, 뭔가 곤란해?」
「그렇지 않지만」

않지만.
않지만, 의 앞 부분.

「토모리짱이, 신경쓰지 않을까 하고 생각해서」

과연, 그런 느낌이네.
실제로, 좋은 곳을 찌른다.
아논이 토모리에게 약하다는 걸 알고 있으니까 그런 식으로 말하는 것이다.
주위에 맞추어, 꾸미고, 숨기고, 도망쳐 온 자신같은 인간에게 있어서, 토모리가 하는 있는 그대로의 말은, 매우 효과적이다.
무서운 주제에, 뒤쫓아 오고.
쭉 뺀 허리를, 질타하고.
강하게 잡아진 팔에서 전해지는 희미한 아픔도, 열도, 진지한 생각도, 아논이 도망치는 것을 허락하지 않는다.
그렇게 되면 이제 항복 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소요도 자신과 닮은 부분이 있으니까, 알 수 있는 건지도 모른다.

「…아─, 그럴지도. 그러면, 이번엔 그만둘까~」
「그게 좋지 않겠어?」

이쪽으로 고개도 돌리지 않고, 소요는 담담하게 단언한다.
표정에도 흔들림은 없다.
마음에 들지 않는구나, 하고 아논의 마음 속에 떠오르는 불만을 소요는 알고 있을까.
적어도, 라고 생각하는 아논의 얼굴에는 분명 전부 드러날 텐데.

「저기 말야,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분명히 말하는 게 어때?」
「지금 말했지만」
「그게 아니라, 그게 아니잖아」

조금 구부러서 얼굴을 들여다 보려고 하자 휙, 하고 피해진다.
완고하다, 알고 있었지만.

「뭘 화내고 있어」
「화내지 않았어」
「화내고 있잖아…」
「…화내지 않았어~」

생긋 미소짓더니 소요씨의 얼굴을 한다.
감쪽같이 치켜올라간 뺨을 사양없이 꼬집어 주고 싶다.

「정말─, 말하면 될텐데」

재미없는 미소를 벗겨내, 불만이나 불평도, 이기적임도 마음껏 토해내게 해주고 싶다.
그렇게 하면 분명, 지금의 아논이라면 결코 내버려는 둘 수 없을 테니까.
토모리에게 지지 않을 정도로, 소요도 무겁고, 끈질겨서, 열심히로, 한결같다는 걸 알아 버렸으니까.
아─아, 나 이런 것에 약한 건가.
라고 생각해, 그것도 나쁘지 않구나 싶어 저절로 미소가 흘러넘쳐 간다.

「에잇」

무방비한 옆구리를 집게 손가락으로 쿡 찌른다.

「잠깐, 뭐야!?」

소요의 몸이 펄쩍 뛰어오르고 눈썹이 찌푸려 지는 걸 보며 묻는다.

「화났어?」
「화나겠지, 보통!」
「그거야 그거, 그걸로 됐어~」

아하하 웃고는, 자연스럽게 가벼워지는 발끝으로 소요 앞으로 걸어간다.
소요와는 다른 교복의 스커트 끝이 흔들리고 있다.
그런 아논을 소요는 조금 뒤에서 바라본다.

아논은 자유로운 사람이다.
아니, 소요의 밴드에 자유로운 인간은 꽤 있지만.
허세투성이에, 눈에 띄고 싶어하고, 앞에 나오는 것에 주저가 없다.
이따금 도망치고, 부끄러워하고, 도망치고, 그럼에도 갖고 싶은 것, 하고 싶은 것을 숨기지 않는다.

마주치는 순간마다 자신과는 다르구나, 라고 생각할 때마다 늘어나는 것은, 초조함뿐이 아니게 되고 있다.
뻗은 손이 소요를 무대 위로 끌어올렸을 때.
가는 손가락이, 완고한 머리카락과 뺨을 스쳤을 때.
자신이 손상시켰음이 분명한 그녀의 얼굴이, 뻔뻔스럽게 미소지었을 때.
꾸욱하고 조여진 가슴의 아픔을, 소요는 평생 잊을 수 없을 것이다.

자유로운 손.
자유로운 다리.
담아두고, 속이고, 축축하게 마음 속을 썩일 뿐인 자신과는 다른, 경쾌한 심신.
부럽기도, 원망스럽기도 한다.
잔뜩 괴롭히고 싶기도 하고, 꾸욱 껴안고 싶기도 하다.

모순된 이 기분을 올바르고 솔직하게 표현하는 것은, 지금의 소요에게는 아직 어렵다.

「그게 뭐야, 의미를 모르겠네」

돌려주는 말에는 당황스러움이 남는다.

「그렇게, 생각하는 대로 말하라는 거야!」

되돌려주는 말에 다시 마음이 움직여, 갑자기 생각이 미끄러져 떨어졌다.

「…너무, 흔들리진 말아줘」
「에─, 흔들리지 않지만. 그보다 세션 했다고 별로 밴드 그만둘 것도 아니고, 그렇게 신경쓸 거 없지 않아?」
「그런 것, 모르잖아」
「에─!」

얼마나 나를 대충대충인 녀석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거야―, 하고 아논은 머리를 움켜 쥔다.
빙글빙글 바뀌는 표정을 바라보는 것은 나쁘지는 않지만, 그녀처럼 그 미래를 당연하게 믿는 것은 할 수 없었다.
인간의 마음은, 모르는 사이에 변해 버린다.
듣기로는, 영국 유학 같은 것도 하고 있던 것 같다.
좀 더 자신을 빛낼 수 있는 장소가 있다는 걸 알면, 아논은 망설이지 않고 그 쪽을 선택할지도 모른다.
그렇게 생각해 버리는 자신이 한심하고, 생각하게 해 버리는 그녀가 밉다.
좀 더 강하게, 이 장소에 그녀를.
예를 들면, 바다에 가라앉는 닻이라도 되어, 강하게, 강하게, 붙잡아 둘 수 있으면 좋을 텐데.
그렇지만 그것은 분명 자신의 역할은 아닐 거라고, 아논의 덜렁거리는 모습을 비추면서, 생각한다.

문득, 빈틈투성이의 겨드랑이 아래를 노리고 손을 뻗자, 손가락 하나가 쉽게 닿았다.

「왓」

쿡하고 찔러 주자 사랑스러운 비명이 아논에게서 터져나왔다.

「화났어?」

조금 전, 그녀가 했던 것과 똑같이 묻는다.
그러자 아논은 놀라고, 화내고, 그리고 뻔뻔스럽게 웃어 보인다.

「전혀」
「강한척 하기는」
「누가 할 소릴!」

돌아오는 것은, 다섯 손가락이 두 쌍.
고작 손가락 하나에는 너무 큰 대가다.
똑같이 돌려줄 수 있는 날이, 언젠가 올까.
그걸 위해,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은.

향해 오는 장난꾸러기의 손을 받아내면서, 귀엽지 않은 불평과는 정반대로 소요는, 꾸며냈던 굳어진 입가를 녹인다.
그 모습을 보고 풀어지는 아논의 마음속을, 그녀는 아직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