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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번역) サロニ / 떨어지다

ㅇㅇ(125.177) 2023.08.31 18:43:28
조회 917 추천 20 댓글 6
														

https://www.pixiv.net/novel/show.php?id=205721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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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소와 같은 라이브 전날.
 아니, 시계 바늘이 움직여 이제 당일이 되었다.
 앞으로, 반나절 뒤면 라이브 시간.
 가사가 완성된 것은 그저께.
 곡을 완성한 것은 어제 저녁.
 거기까지는 아직 괜찮다, 우리들은 애드립에 강하니까.
 그렇지만, 여느 때처럼 아논쨩이 「의상 도와줘~훌쩍」하며 멋대로 집에 비집고 들어 왔다. ───학습이란 걸 모르는 걸까나.
 그 후 「방이 넓으니까 소요링의 방으로!」라며 모두를 집합시켰다. ───뭘 마음대로 부르고 있는거야.



 「저번 라이브 의상이면 됐잖아」

 「뭘 모르는 구나~ 소요링은…. 고객들은 신선미를 원하는 거야」

 「소요링이라고 부르는 거 그만 둬」

 「됐으니까 손이나 움직여!」



 아무래도 이 밴드는 시간적 여유를 갖는다는 것이 뭔지 모르는 것 같다.
 모두가 아옹다옹거리면서 어떻게든 의상을 다 만들 수 있었다.
 신곡의 합동연습은 내일 라이브 전에 끼워 넣을 수밖에 없다.
 ───하아, 정말이지, 이 밴드는….
 그런 불평을 하면서도, 눈치채보니 입꼬리가 살며시 올라가 있었다.
 그 후, 다들 힘이 다한 듯 잠들었다.



 문득… 심야에 눈이 떠졌다.
 내 옆에는 규칙적인 숨결을 들이내쉬면서 깊은 잠에 빠져 있는 아논쨩이 있었다.
 평상시 일어나고 있을 때 시끄러운 모습과 자고 있는 조용한 모습의 갭에 쓴웃음지으면서, 왠지 모르게 잠들어 있는 아논쨩의 옆모습을 그대로 바라보고 있었다.
 한참을 바라보고 있자, 아논쨩이 몸을 뒤척이더니 나의 눈앞에 아논쨩의 단정한 얼굴이 나타났다. 갑작스러워 도망칠 기회를 놓쳤다. 얼굴이 가깝다.
 너무나도 갑작스러운 상황에 시선을 황급히 돌린다. 직후, 차라리 시선을 돌리지 말았어야 했다고 자책한다. 돌린 시선의 끝에는, 아논쨩의 연분홍색 입술이 자리하고 있었다.
 무심코… 꿀꺽 군침을 삼킨다. 자신의 심장박동 소리, 시계의 초침 소리가 유난히 시끄럽고 선명하게 들려왔다.

 이대로 날뛰는 기분을 억눌러, 잠들어 버렸다면 좋았을텐데.
 이래선 안 된다, 라고 내가 안고 있는 소망을 향해 간신히 쥐어짜낸 이성이 경종을 울리고 있다.

 그렇지만, 안 된다고 알고 있으면서도 하고 싶어져 버리는 어린 아이처럼, 눈 앞의 아논쨩이 무방비로 있는 이 상황에 이성이 서서히 잠식되어 간다.
 ───살짝 닿을 뿐이라면 괜찮아. 그 정도라면… 만약 들킨다고 해도 뒤척이다가 그랬다든지, 잠버릇이 나빠서라든지 변명할 수 있을 터.
 머리로는 손으로 만지려고 하고 있었는데, 실제로는 입술끼리 마주닿아 버렸다.


 (…어째서일까. 나, 아논쨩과 키스하고 있어)


 관객 앞에서 라이브하는 것 이상의 비일상감에 나의 텅 빈 마음이 채워져 간다.
 처음으로 하는 “키스” 라는 감미로운 행위에 깊게, 보다 깊게 빠져들어간다.
 살짝 닿을 뿐… 이라고 처음에 다짐했던 생각도, 행위에 깊게 열중하면서 어디론가 날아가 버렸다.

 처음은 살짝 닿을 뿐인 가벼운 키스였는데, 조금 여유가 생기자, 다음 단계로 넘어가 혀끝으로 입술을 핥았다.
 내 타액으로 인해 아논쨩의 입술이 마치 립을 바른 것처럼 요염하게 반들거린다.
 그 모습에, 행위에, 정욕을 느끼고 멈출 수 없게 된다. 머릿속의 이성은 이미 날아가 버렸다.

 나는 아논쨩과 닮은 구석이 있다며 공감하고 있었다.
 같은 처지의 사람에게 서로 끌리는 것이 이렇게도 기분 좋은 일이라니….
 허세투성이에, 사람이 그리워서, 외톨이는 싫어서, 그렇지만 미움받고 싶지는 않아서, 본심을 숨긴 거짓말쟁이. ───그러니까 멈출 수 없다.





 꿈만 같았다. 더이상, 멈출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그래서 눈치채지 못했다.





















 아논쨩이 깨어있다는 것을.



 「───뭐하는 거야?」



 숨이 멈추었다. 핏기가 싹 가시는 걸 느낄 수 있었다.
 곧바로 몸을 일으켜 방에서 뛰쳐나온다. 조금이라도 아논쨩과 멀어지기 위해.
 변명을 생각하려고 하지만, 머리가 새하얗게 되어 아무것도 떠오르지 않고, 생각할 수도 없다.
 떠오르는 것은 이 다음에 일어날 일. 그래, 공포뿐. ───미움받는다. 모두에게, 아논쨩에게 미움받는다. 미움받아 버린다.

 첫 번째에는 용서받을 수 있었다.
 아논쨩의 도발에 넘어가, 토모리쨩에게 억지로 스테이지에 끌려가, 모두의 앞에서 울어 버려…. 결국 나는 사과할 수 없었지만, 모두에게 용서받을 수 있었다.

 그렇지만, 두 번째는 어떨까.
 아논쨩을 억지로 덮쳐…, 어디를 어떻게 봐도 범죄다.
 지금쯤 아논쨩이 모두를 깨워, 지금 일어난 일을 이야기하고 있을 것이다.
 이번에야말로 끝일지도 모른다. 내 이기적인 행동으로 내가 간신히 손에 넣은 양지가, 사라진다.



 「────소요링?」



 아논쨩이 따라왔다.
 내가 뛰쳐나와 도망친 곳은 의상실이었다.
 어떻게 알았을까. 다른 모두는? 깨우지 않았던 걸까.
 그런 생각을 할 여유따윈 없이, 머리가 새하얗게 된 나는 수치도 체면도 버리고 사죄한다.



 「아, 아아… 미, 미안해요…! 미안, 해요!!」



 무서웠다. 두려웠다. 무엇보다도, 나와 같은 (것이 틀림 없다고 마음대로 생각하고 있는) 아논쨩에게 미움받는 것이.
 이제 지금까지대로의 일상은 보낼 수 없다. 한 번 절망해버린 내가, 헤매면서도 간신히 손에 넣은 지금의 양지를 잃어 버리게 된다니, 그걸 막기 위해서라면 뭐든지 할 수 있다.
 그렇지만, 지금 눈 앞의 아논쨩이 아무 말도 하지 않는 이 상황은, 나를 다시 절망시키기에 충분했다.



 「싫어, 싫어, 미워하지 말아줘… 미안해요… 미안해요… 미안, 해요… 뭐든지, 할, 테니까──」



 눈물로 범벅이 되면서 아논쨩에게 정신없이 달라붙는다.
 더이상 서 있을 수 없었다. 얼굴을 숙여 간원 한다. 계속 사과한다.
 지금 아논쨩이 어떤 얼굴을 하고 있는지, 나에게는 확인할 용기가 나지 않았다.


 ───갑자기 시야가 밝아진다. 뒤늦게 아논쨩에게 밀려 쓰러졌다는 걸 깨달았다.



 「뭐하는 거야? 라고 묻고 있어」

 「그, 게… 미안, 해요───」

 「사과해달라는 게 아니라. 소요링이, 나에게, 무슨 짓을 하고 있었는지를 묻는 거야」



 양팔을 억눌려 움직일 수 없다.
 아논쨩의 단정한 용모로부터 눈을 뗄 수 없다.
 지금까지 향해진 적이 없는 차가운 시선이, 표정이, 나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자, 자고 있던 아논쨩에게, 키, 키스를… 했습니다」



 떨리는 목소리로 어떻게든 말을 짜낸다.
 나의 믿음직스럽지 못한 목소리를 들은 아논쨩은… 웃었다.



 「그런가~, 소요링은 너무하구나~」

 「저, 저기───」

 「정말, 안 된다구~ 소요링」



 그렇게 말하고, 웃는 얼굴의 아논쨩이 서서히 얼굴을 접근해 온다.





 「그런 건 말야, 분명하게 물어봐야지」





 「무엇을?」이라고 물어 볼 수도 없었다.
 아논쨩이 나의 뺨에 손을 댄다.
 그 미소는 예쁘고 탐스러울 정도로 요염해───나의 마음을 잠식해 간다.















 「───분명하게, 키스 해도 돼? 라고」





 시야가 검게 물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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