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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심리학에서의 mbti의 오용에 대해서

반mbti(125.186) 2024.05.17 01:00:09
조회 273 추천 3 댓글 1


한국에서는 마이어스-브릭스 유형지표(MBTI)에 대한 유행에 비해 그에 대한 타당한 반박이나 비판이 제시되어오고 있지 않습니다.

MBTI는 회의적인 시선이나 비판의식이 성장하는 속도에 비해 커뮤니티의 유행과 짤방과 매체를 통한 확산속도가 기하급수적으로 빠르기 때문에 이에 대한 반발감이 있는 사람들은 대중의 분위기에 휩쓸려서 대두되지 못하거나 오히려 비난당하는 현상이 생깁니다.

사실상 2020년 쯤 유행하기 시작한 MBTI검사는 일상생활에서 큰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사교, 대학교, 취업 등에서 상대방의 MBTI를 묻고 성격을 미리 짐작하는 것이 사교의 과정에서 하나의 통과의례처럼 행해지고 있고 그 영향력은 현재도 지속적입니다.


이를 통해서 눈치챌 수 있는 것은, MBTI는 이미 기존 검사목적을 넘어 대중심리학에서 오용되고 있다는 점이고

토론보다는 집단적인 동조, 불확실한 내용에 대한 기정사실화를 통해서 '대중이 알고있는' MBTI와 '실제' MBTI 사이의 간극이 벌어졌다는 점 입니다.



탄생한지 역사가 오래된 MBTI 검사가 어째서 유독 현대의 한국에서 이렇게 유행하는지에 대해서는 의아한데, 한국의 정서와 MBTI유행의 관련성을 한마디로 정의하는 것은 어렵고 지극히 주관적인 해석이 포함될 수 있으므로 여기서는 해당 주제를 다루지 않겠습니다.

확실한건 우리가 알고있는 것과 다르게 MBTI가 유행하는 것은 사실 근대의 일이 아닙니다.

MBTI는 2차대전 이후 얼마안되어 탄생한 역사가 오래된 검사이기 때문에, 20년 전에 한국에서 해당 테스트를 통해서 직업을 정하고 인간관계의 상담에도 사용되는 등 비슷한 현상이 일어나기도 했습니다. 어찌보면 과거의 현상이 다른 형태로 다시 반복되고 있다는 점이죠.



그러면 현재 유행하는 '커뮤니티 식' MBTI의 유행에는 무슨 문제가 있는지, 또한 MBTI의 한계는 무엇인지 나름대로 정리했습니다.





1. 실제 이론과 차이나는 이해방식


먼저 대표적으로 외향성, 내향성에 대한 오해가 있습니다.


일반인들은 외향vs 내향이라는 개념을 일반적인 의미인 아싸, 인싸라는 속어로 파악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인터넷에서 나도는 MBTI 짤들을 보면 밖으로 표출되는 행동을 통해 정의하는데, 이는 실제 MBTI 검사의 목적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외향과 내향이라는 것은 단순히 사교성의 없고 낮음을 얘기하는것이 아닙니다. 외향이라는 것은 본인의 선호가 외부세계에 존재한다는 것이고,

내향이라는 것은 본인의 선호가 내부에 존재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는 사교성과의 연관성이 있을 수는 있을지언정, 그것 자체가 사교성을 의미한다는 것은 아닙니다. 다른 개념을 잘못해석하는 것은 애시당초 MBTI 검사 목적에도 부합하지 않습니다. 

I와 E 간의 이해방식에만 그치지 않고, TF NS PJ와 관련되어서도 전부 마찬가지입니다. 예를 들면 "너 혹시 T야?"처럼 상대가 배타적이고 신경질적인 성격이라고 단정짓는 것과 "F니까 비논리적이고 감정적일 것이다"라고 혐오를 조성하고 성급하게 합리화하는 것도 한 예시입니다.


유형이론을 제대로 이해하지 않은 상태에서 임의로 판단하는 것이 잘못된 이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것은 자명합니다.


2. 잘못된 사용과 가짜정보

기본적으로 자기보고성 테스트는 성격이 불안정한 상태에서는 잘못된 검사결과가 나올 수 있으며 검사 신뢰도가 낮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또한 MBTI는 성격유형을 분류하는 목적이고 정신질환의 여부를 고려하고 있지 않습니다. 


따라서 정신질환을 겪고 있는 환자, 우울장애나 불안장애를 겪는 경우에 MBTI 검사는 물론 일반적인 검사를 시행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습니다.


더욱이 해당 검사를 사교목적, 직업, 이성교제와 취업에서도 사용하는 현상이 있는데, MBTI 테스트 하나만으로 도덕성을 판단하거나 업무능력을 예측하는 것은 불가능하며 이 또한 해당 검사를 잘못된 방향으로 사용한다는 근거입니다.


MBTI와 관련되어 유표되는 잘못된 정보에 관해서도 문제가 있습니다.

MBTI 별 궁합표나 특징표 같은 짤들은 검사 매뉴얼을 봐도 안 나오는 출처가 불분명한 2차창작물에 불과합니다.

그런 창작물을 실제 이론이라고 받아들이는 경우도 있는데 매우 곤란합니다.



3. MBTI 검사 자체의 한계


자기보고로 시행되는 MBTI 검사의 특성상 검사자가 원하는 성격상을 토대로 검사가 편향되는 경향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즉, 성격유형을 미리 알고 본인이 원하는 성격유형이 선택되도록 고른다는 것이죠. 


이 외에도 얘기거리는 많지만 이는 다른 글에서나 하다못해 나무위키같은 곳에서도 정리가 되어있으며, 

MBTI 자체에 대한 낮은 신뢰에 관해서는 한 게시글의 링크를 걸어둘테니 참고해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이는 단순히 MBTI는 쓸모없다는 주장이 아니고, 임상심리학 등에서 MMPI 검사 등과 같은 권위나 신뢰도와 비교한다면 '신뢰성이 낮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즉, 학술적으로 접근하자는 것입니다. 이를 이해하지 않고 MBTI를 유사과학으로 여기는 것도 문제이고, 동시에 MBTI을 마치 타로나 독심술, 혈액형 성격설의 대체제로 여기는 것 또한 큰 문제입니다. 사실 MBTI 뿐 아니라 어떤 심리 테스트라도 유사과학의 영역으로 전락시키는 것은 대중의 잘못된 인식과 사용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https://www.psychologytoday.com/intl/blog/give-and-take/201309/goodbye-to-mbti-the-fad-that-wont-die

 


4. 심리학에 대한 몰이해와 사람에 대한 존중의 부재


MBTI를 근거로 성격이 어떻다고 설파하는 사람들 중에서 막상 심리학을 제대로 전공한 경우가 드뭅니다. 

이것이 현재 유행하는 대중적 MBTI의 가장 큰 문제점인데, 이들은 심리테스트를 통해서 사람들의 심리를 이해하는데 집중하기 보다는 

궁합이나 손해보는 관계를 피하거나 경우에 따라서는 공격하고 망신을 주는 목적으로도 사용하기 때문입니다. 

당장 MBTI와 관련된 갤러리를 들어가서 어떤 성격유형이 좋다 싫다고 얘기하는 사람들이 존재하는 것 처럼, 

본인이 겪은 극히 일부의 경험을 과장하여 마치 심리 이론인것처럼 포장하는 잘못된 경우가 많습니다.



이들은 심리학을 학술적인 목적이 아닌 학술을 가장한 일종의 독심술의 도구처럼 여기는 듯 한데, 이것은 사람들의 심리를 이해하고 관계를 발전시키기는 커녕 

특정 성격유형을 만나면 손해보는 관계, 극단적으로 일반화하는 악습을 유도하게 됩니다.


MBTI는 물론, 심리테스트는 한계가 명확하며 해당 목적을 넘어서 사용하는 것을 경계해야 하지만, 이를 무시한다는 것은 심리학이라는 학문에 대한 존중이 결여되어 있다는 것으로 받아들일 수 밖에 없습니다.



5. 다른 대중심리학 (에니어그램), 유사과학과의 혼합


MBTI가 유명해지면서 타 테스트도 반사이익을 누리는 경우도 생겼습니다.

대표적으로 MBTI의 유명세와 함께 에니어그램, Big5검사가 유명해지는 것도 하나의 예시입니다.


하지만 대중심리학의 심리테스트는 과학적 방법과 심리학적 이론보다는 유명세를 통해 성장하므로 의도가 변형이 되기 쉬운데, 그 과정에서 다른 테스트와 섞이면서 새롭게 창작되기 마련입니다. 

MBTI는 현재 임상심리에서도 인용되는 경우가 있으나 에니어그램은 그렇지 않습니다. 탄생과정에서 오컬트, 신비주의적 요소를 포함하고 있으나 의외로 MBTI와 같이 엮이는 편입니다.

또한 대중적으로 인기가 많아지면서 혈액형 성격설을 대체한 MBTI가 사주팔자나 점성술과 엮이는 경우가 암암리에 발생합니다.




학술적인 목적보다 흥미, 유행에 집중하는 대중심리는 악용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고, 더욱이 



이외의 MBTI 자체에 대한 자세한 이해가 필요하다면 아래 글을 참고하셔도 좋습니다.


 


MBTI 검사는 적절하게 사용한다면 사람들의 성격을 이해하고 본인의 장단점을 파악하고 발전시키는데 간단한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주류 심리학, 학문에 대한 이해를 배제한 자의적인 해석이나 근거와 사례를 들지 않고 책임없이 단순한 흥미 소재로 쓰는 것이야 말로 MBTI와 심리학을 유사과학으로 몰아넣는 잘못된 의식을 불러일으킨다는 것을 알고 경각심을 가지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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