얘들아 안녕?

이번 주 외전은 뭐랄까...

참 야속하기도 하고

그럼에도 어찌저찌 잘 끝맺음 했네? 싶기도 한 에피소드였어.

그러니까 오늘도 달려보자.

1. 설유라가 까이는 건 언제 봐도 시원해.

비록 그 나이에 대기업에 대리 달고 있는 건 큰 성공이지.

게다가 친구가 대표급이니 뭐, 짤릴 일이야 있겠어?

물론 회사생활이 ㅈ같은 게 많고 그래서 힘들어 하는 것도 알지만

난 뭐랄까, 설유라가 계속 힘들어 하는 거 볼 때마다 오정화가 눈에 밟히더라.

그래서 동정이 안 가. 그냥 얼마 되지도 않는 업보나마 달게 받아라 생각할 뿐.

게다가 애초에 이걸 업보라고 할 수 있나? 그냥 일상적인 사회생활인걸.

2. 녹음기와 김가을에서 참 말이 많았지만

그래도 민지선이 라시현의 배구팀에 소속된 것은 잘 끝맺음 한 것 같아

그걸 독자들이 좋아했든 안 했든.

본인이 던진 복선을 회수한 거니까.

근데 난 그때도 생각했지만

라시현이 민지선을 자기 배구팀에 배속시킨 것은

복수일까? 아니면 미운 것도 정이라고 자기 나름대로 챙겨준 것일까?

솔직히 모르겠다. 민지선에게 많은 오퍼가 들어왔는데 데려 온 거니

복수라고 볼 수도 있지만, 어찌됐건 대기업이 빵빵하게 밀어주는 신생 배구팀인데

민지선에게도 나쁠 것은 없지 않다 싶음.

3. 그 동안 족발집에서 계속 일하냐

라시현 회사에서 일하냐

라시현에게 손절당한거냐 말이 많던 길채현이 289로 돌아온 것은 의외야.

그런데 한편으로는 그다지 반전이라고는 보기 힘든 것 같아.

어찌보면 289 대원들을 '부하'로써 가장 생각하고 챙겼던 인물이 길채현이니까.

197화에서 공부랑 라시현의 제의 사이에 고민하던 게 실은 경찰 간부 준비하던 공부였고

결국 라시현의 제의를 거절하고 공부를 계속했다고 하면 개연성은 충분히 확보하지.

본인이 남기고 간 씨앗을 만개한 정수아의 사진을 본 길채현의 반응은

내가 생각했던 그 반응와 무척 닮아서 참 기분이 좋았어.

한 가지 아쉬운 것은

난 라시현은 싫어해도 길채현이랑 라시현이 같이 있는 모습은 좋아하는데

더 이상 둘이 만날 일이 없을 것 같아.

뷰군이 조금 더 그려진다고 하더라도 접점이 없을 거거든. 

라시현과는 달리 길채현은 간부로 들어오면서 해피엔딩, 그러니까 그 결말을 완벽하게 지었으니까. 

그래도 길채현이 서희주 밑에서 바꿔나갈 289중대 3소대의 모습이 궁금하기는 하다.

4. 정화.

오정화를 볼 때마다 참 그래.

얘 이야기 하나로 내가 몇 명을 싫어하게 됐는지 생각하면

정말 안타깝고 불쌍한 캐릭터야.

나름 해피엔딩을 주고자 국내에서 유명한 심리상담사가 됐다고 했지만

그래서 본인의 아픔은 덜었나?

마음 속의 응어리라는게 참 그래

덜어내고 양보해서 책임 처벌, 피해 보상 이런거 다 포기해도

가해자의 사과만큼은 받고 싶은게 사람 마음이거든.

그 사람을 다른 누구도 아니고 '내가' 용서 하면서 응어리를 풀어내야 하는데

오정화는 결국 그마저도 못했단 말야.

그럼 그 응어리는 풀어지지 않아.

그냥 묻어두고 사는 거지.

그건 오정화가 이후 어떤 성공을 거두더라도 사라지지 않을거야.

오정화는 아무런 잘못도 없는데 그렇게 살아야 한다는 게 너무 안타깝다.

5. 자, 그럼 이렇게 해서 길채현이 289로 들어왔으니

류다희의 입장은 어떻게 될까? 분명 다음이나 다다음 외전에 나올 거 같은데

여전히 경찰을 준비하고 있을까? 아니면 포기하고 다른 길을 찾아 다니고 있으려나?

아직 외전이 2편 밖에 나오지 않았고, 얼마나 준비했을지는 알 수 없지만

외전도 내가 봤을 땐 주요 인물들 중심으로 돌아갈 것 같거든.

김현리나 강승희 처럼 조연들은 한 두번 언급해주고 끝낼 것 같고.

그럼 당연히 류다희도 엄청나게 조명을 받을 텐데

정수호와의 러브 스토리, 혹은 취업 스토리

어느 쪽으로 진행될까 궁금하긴 해.

물론 류다희니까 분량도 지 혼자 다 해쳐먹겠지만.

여튼 이렇게나마 289 나간 애들 이야기를 볼 수 있어서 너무 좋긴 하다.

한 주 힘내고 다음 주에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