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시절 럭비부 매니저가 되었다가 3년 내내 근육덩어리들의 노리개로 사용되고 폐인이 될 뻔했지만 가까스로 정신력을 회복해 어렸을 적 꿈이었던 선생이 된 성다슬. 부임하고서 학교를 둘러보다가 운동장 구석에 있는 컨테이너 박스를 보자마자 트라우마가 도져 덜덜 떨며 그 자리에 주저앉고 마는 그녀를 발견한 것은 축구부의 주장. 몇 년전 여자친구를 통해 여자 맛을 봤던 그는 정신을 잃은 젊은 여성의 다리 사이에서 피어나는 암컷 냄새를 맡고선 춘정에 몸을 맡겨 다슬을 컨테이너 박스에 데려가 그녀에게 자기의 욕망을 모두 쏟아내버리고 만다. 어린 시절의 어두운 기억으로부터 도망가려 필사적으로 노력했지만 다시 제자리로 돌아와 버렸구나 하는 생각에 망연자실한 성다슬의 신체를 촬영한 주장은 그녀에게 토요일 저녁에 다시 찾아올 것을 명령하고, 약속한 날 친하게 지내는 축구부원 몇 명을 모아뒀다가 제 시간에 도착한 선생을 이번에는 다함께 범하는 것. 세 번째 주자가 진득한 젊음의 에센스를 토해낼 때쯤엔 이제는 선배들이 아닌 제자들에게 유린당하는 자신의 운명을 저주하며 탁한 눈동자로 벽에 걸려있는 누군가의 유니폼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는 성다슬이 보고싶다.

오랜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