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타당하고 부조리당하고 2년동안 온갖 지랄을 다 참으며 자기 정체를 숨겼는데

자기가 당한것도 아니고, 딱히 아끼던 후임도 아니던 수아가 진상한테 전화번호 좀 따일 뻔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2년간 숨겨 온 지 빽을 드러낸다고?

고작 저 정도에 드러낼거면 2년간 왜 숨겼던거임 대체;; 그러니 독자들 입장에서 설득력도 없고 라시현은 와 고모부 콜! 와 평검사도 아니고 부장검사! 하는 정박아로 보여서 병신같지.

이 에피소드가 좀 더 설득력을 가지면서 라시현 캐릭터 붕괴도 안 됐으려면

진상이 끈덕지게 번호 따려고 해서 수아가 어쩔줄 몰라 하니까

라시현이 어쩔 수 없이 고참으로써 상황 정리하기 위해 끼어들었는데

진상이 이젠 라시현한테 들이대는거임. 너 가슴은 작은데 얼굴은 뭐 봐줄 만 하네? 전화번호 줄래? 오빠가 좋은 데 데려다 줄게. 그런 식으로 계속 긁으면서.

라시현 빡치지만 꾹 꾹 참는 모습 보여주고. 결국 이대로 있다간 폭발할 거 같아서 무시하고 자리 뜰려고 뒤돌아 서는데. 

그때 진상이 창문 밖으로 손 슥 뻗어서 라시현 엉덩이를 툭툭 두드리는거지.

이야 위는 빈약해도 아래 쪽은 쓸만하네- 같은 쓰레기 멘트 날려주면서.

그럼 이제 라시현 이성줄 뚝 끊어지면서. 깊은 한숨 한번 쉰 뒤에-

그대로 돌아서서 진상 싸대기를 날려버리는 거임.

진상이 시바 뭐야?! 의경 새끼가 민간인한테 손찌검을 해?! 하고 지랄하면 존나 차가운 얼굴로 촌철살인 날려주고. 있는대로 비꼬아서 말빨로 한 번 바른 다음에

진상이 말빨로 딸리니까 삼촌 콜 할때. 진짜 이런 거로 전화하긴 싫었는데- 하고 한숨 쉬면서 어쩔 수 없이, 이제와서 빽을 쓰긴 싫지만 감히 내 엉덩이를 주무른 저 새끼는 어떻게든 조져놔야 겠으니까 어쩔 수 없이 부장검사 콜을 했었어야함.

그랬으면 라시현이 2년간 숨겨왔던 빽을 이제와 드러낸 이유가 어느 정도 납득가능하고, 캐릭터성도 '여경한테 성희롱을 하네? 나는 저런 쓰레기 같은 꼴 못봐!' 하고 뜬금없이 정의의 사도 빙의하는게 아니라 철저하게 자기 보신만을 생각하는, 자길 건드린 인간은 용서 안하는 라시현의 캐릭터성도 유지가 되지.

이상하게 스작이 라시현이랑 류다희 다룰 때면 캐릭터성이나 사건의 당위성 같은게 존나 작위적이고 와르르 무너져내린단 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