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백수1은 한가로이 발게3을 하고 잇엇는데 갑자기 화면이 멈추는 게 아니겟어요
응 뭐지? 싶어서 강종을 하고 부팅을 하는데...
어머나!
제 아기가 다시 눈을 뜨나 싶더니
눈썹이 부르르 떨리면서 눈을 못 뜨는걸 반복하더라고요
그걸 보고 잇는 이 애미의 심정은 아이고 x됐다 억장이 무너지는 거 같앗어요
일단 황급히 전원버튼을 끄고 핸드폰으로 '컴퓨터 멈추더니 부팅 안됨'을 검색햇죠
요 며칠간 비가 억수로 왓는데 발붕이는 에어컨이 없던 차에 아이고 날도 더웟는데 이게 왠 떡이냐하고
창문을 활짝 열어놧어요
그래서 우리 애기가 감기가 걸렷나 싶어서 케이스 벗기고 선풍기를 쐬줬어요.
cpu 쿨러도 분리해서 써멀구리스도 다시 발라주고
전원 플러그에서부터 ssd카드 선부터 다 뺐다 꼈다하고
곳곳에 쌓인 먼지도 닦아주고 지극정성으로 돌봤답니다.
그리고 희망으로 부푼 가슴을 조마조마 쥐고선 포가튼 렐름의 온 신께 기도를 드리며 떨리는 손으로 전원을 켰는데...
아이고오오 왜 눈을 뜨지 못하는거니!!!
발붕이는 5살도 채 안된 아기를 이렇게 떠나 보내야되다니 너무 슬펐어요..
그래도 무슨 일이 잇어도 발게3을 해야한다는 의지로 다시 일어서서
마지막으로 램 카드를 분리해서 다시 꽂기로 햇어요
분리한 메모리엔 먼지도 없고 아주 깨끗해서
아.. 이것도 문제가 아니네...
다시 절망햇죠..
메모리카드를 다시 끼우는데 이 망할것이 잘 안 들어가더라고요
그래도 저번에 cpu 재포도하다가 기본쿨러를 박살냇던 기억이 떠올라서
빨리 부팅이 되나 시험하고 싶은 충동을 억누르고 차근차근 끼워줬어요.
그리고 부팅을 하는데...
짠! 하고 우리 아기가 다시 살아낫지 뭐예요
정말 기뻣어요
오늘 발붕이는 중요한 교훈을 얻었어요
다소 진부하지만,
우리가 가진 것들. 우리 곁에 항상 있는 것들. 그곳에 있는 게 너무 당연하게 느껴지는 모든 것들에
항상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는 걸 말이예요.
우리는 깨닫는 것이 너무 늦어서 쓸모 없어지기 전까진 깨닫지 못하고
뭔가를 아는 게 중요한 때엔 모르다가 정작 그 지식이 쓸 데 없어지면 뒤늦게 알게 되곤 하죠.
아직도 발붕이에게 밥을 주시는 어머니.
발붕이가 알바라도 다닐 수 있게 해주는 발붕이의 팔다리.
발붕이를 발붕이로 만들어주는 컴퓨터.
그리고 발붕이의 약간은 잘생긴 얼굴.
이 모든건 이 순간에 너무 당연히 있다가 다음 어느 순간엔 또 너무 당연히 없어지죠.
그리고 우린 이걸 다 알고 있어요.
하지만 결코 진정으로 알진 못하죠.
그게 실제로 사라지기 전까진요.
발붕이는 이번 일로 아주 조금은 더 알게된 것 같아 기뻐요.
컴퓨터 부팅이 안될 땐 메모리카드를 뺏다 끼워 보도록 해요.
시발 죽다 살아낫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댓글 영역
획득법
① NFT 발행
작성한 게시물을 NFT로 발행하면 일주일 동안 사용할 수 있습니다. (최초 1회)
② NFT 구매
다른 이용자의 NFT를 구매하면 한 달 동안 사용할 수 있습니다. (구매 시마다 갱신)
사용법
디시콘에서지갑연결시 바로 사용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