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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고&펠) 고트렉 vs 키퍼 오브 시크릿

만빡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2.12.30 22: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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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내용: 고트렉과 펠릭스는 다크엘프 마법사들의 우두머리 헤쇼르를 막으려 하지만, 키퍼 오브 시크릿이 그들을 막아선다



'네 전사들이 너흴 실망시켰구나, 딸들아'


펠릭스, 아에테니르, 슬레이어가 계단을 내려와 의식진으로 다가오자 악마가 말했다.


'너희 적들이 다가오고 있다'


헤쇼르는 등을 돌리지도, 하프에 힘을 불어넣는 것을 멈추지도 않았다. 대신 소리없는 명령에 두 명의 여마법사들이 움직였다. 그 중 한 명은 벨리에스, 아에테니르의 원수였다. 그녀는 아에테니르를 보자 웃음을 터트렸다.


'내 사랑, 나에게 돌아와줬군요!' 


벨리에스가 손으로 주문을 엮으며 말했다.


'보아하니 사랑은 모든 걸 이겨내는 것 같네'


'명예가 모든 걸 이겨냈지'


하이엘프가 거칠게 말하며  검을 들어 올린 채 그녀가 있는 쪽으로 뛰어올랐다.


벨리에스와 그녀의 자매가 고트렉과 펠릭스를 향해 검은 안개 줄기를 쏟아냈다. 아에테니르는 검은 안개가 그를 휘감자 울부짖으며 검을 떨궜다. 하지만 그는 께속해서 벨리에스에게 다가갔고, 그들은 같은 층에서 마주하게 됐다. 슬레이어는 안개를 털어내곤 움직였다. 하지만 펠릭스는 안개가 불어오자 비틀거렸다. 그의 온몸이 얼어붙는 동시에 불타는 것처럼 느껴지며 비명을 지르고 있었다. 그의 근육이 거의 찢어질 것처럼 오그라들었고, 그는 연단 앞에 쓰러졌다.


고트렉은 연단 위로 뛰어올랐고, 지나가면서 두 번째 마법사를 도끼로 베어버렸다. 그의 시선은 악마에게서 벗어나지 않았다. 마법사는 도끼가 옆구리에 박히자 비명을 지르며 쓰러졌다.


마법사가 죽으며 검은 연기가 사라졌다. 하지만 마법의 효과는 그대로였다. 화염과 바늘로 이루어진 바늘이 펠릭스의 몸을 찌르고 있었고, 그는 고트렉이 연단을 넘어 악마에게 곧장 달려가는 모습을 지켜볼 수 밖에 없었다.


헤쇼르와 다른 여마법사들은 방해에 영창을 멈추고 비명을 지르며 흩어졌다. 하지만 악마는 고트렉이 의식진 안의 보호의 선 너머를 뛰어넘는 모습을 내려다보며 미소지었다.


'아, 작은 아이야'


악마가 가르랑거렸다.


'날 지루함에서 해방시켜주는 구나. 훌륭해'


악마는 방금 전까지 없었던 게의 발톱이 달린 팔을 고트렉에게 휘둘렀다. 고트렉은 도끼의 평평한 면으로 공격을 방어하곤 고슴도치처럼 몸을 굴렸다. 그는 두 번 몸을 굴린 다음 방바닥에 부딪혔다. 


'자, 다시 해봐' 


악마가 웃음을 터트렸다.


'난 천 년 동안 상처를 입은 적이 없거든'


펠릭스는 안간힘을 쓰며 일어섰다. 연단에서 아에테니르와 벨리에스는 그녀가 든 단검을 두고 앞뒤로 엎치락뒤치락했고, 헤쇼르와 그녀의 여마법사들은 일어서며 머리를 흔드는 슬레이어를 공격했다. 마법은 기껏해야 고트렉의 화를 더욱 돋우는 것에 그친 것 같았다. 고트렉은 포효하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펠릭스는 기회를 엿보았다. 그의 뇟속 모든 이성적인 부분은 그에게 등을 돌려 반대 방향으로 도망치라 말하고 있었지만, 그는 연단으로 도약한 다음, 성난 여마법사들을 지나ㅣㄴ 다음 악마의 원 안으로 들어갔다. 펠릭스는 성급히 뛰어들었음에도 조심스레 보호의 선을 망가뜨리지 않으려 했다. 그리고 펠릭스는 맥스와 클라우디아가 속박된 탁자로 향했다.


그는 탁자에 도달하지 못했다. 펠릭스가 자주색 선을 넘자 악마는 관심을 완전히 그에게로 돌리며 몸을 돌렸고, 그는 악마의 응시에 담긴 힘에 속박된 채 마치 벽에 부딪힌 것처럼 정지했다.


'내 제물을 훔치려 온거니, 자기?'


악마가 구불구불한 발톱을 그에게로 뻗으며 중얼거렸다.


'아니면 합류하려고?'


펠릭스의 입가가 축 늘어졌다. 그는 악마의 위엄에 완전히 압도됐다. 그는 비틀거리며 앞으로 나아갔다. 그는 두 팔을 벌리며 악마의 잔혹한 품에 안기려 했다. 그는 악마의 아름답게 빛나는 발톱에 갈기갈기 찢기는 것 이상의 것을 갈망하지 못했다.


갑자기 악마가 비명을 질렀다. 그리고 방 전체에 고통이 퍼져나가며 펠릭스는 쓰러졌다. 타오르는 고통의 파문이 그의 정신을 훑고 지나갔다. 그는 비명을 지르며 바닥에 엎어진 채 몸부림쳤다. 그는 아에테니르와 다른 여마법사들도 동일하다는 것을 발견했다. 맥스와 클라우디아도 몸부림치며 속박된 채 경련하고 있었따. 오직 헤쇼르만 제자리에 서 있었다. 그녀는 고개를 흔들며 손톱으로 머리를 뜯고 얼굴을 할퀴고 있었다.


악마는 슬레이어 앞에서 물러섰다. 슬레이어는 어떻게든 연단 위로 다시 올라왔다. 자주색 피가 악마의 다리에 생긴 깊은 상처에서 흘러나왔다. 상처의 가장자리는 산성에 당한 듯 끓고 있었다.


'강렬한데,'


악마는 허공에서 뽑아낸 흑검을 고트렉에게 휘두르며 아름다운 목소리로 말했다. 슬레이어는 몸을 숙여 공격을 피하고 악마의 다른 다리를 공격했다. 새로운 발톱이 공격을 막아냈다. 그리고 갑자기 생겨난 철퇴가 고트렉의 위에서부터 내려오고 있었다.


악마의 관심이 고트렉과의 싸움에 집중되자 펠릭스를 훑던 고통의 흐름이 잦아들었다. 그리고 펠릭스는 자신이 다시 움직일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는 바위 탁자가 있는 쪽으로 기어가며 몸을 일으켜 세웠다. 가까이에 맥스와 클라우디아는 훨씬 상태가 안좋아 보였다. 그들의 뺨은 움푹 패인 상태였고, 피부는 늘어지고 더러웠다. 맥스는 검은 눈동자에 클라우디아의 입술은 갈라져 있었다. 클라우디아는 의식을 잃었고, 맥스는 그보다 아주 약간 나은 상태였다. 맥스의 눈동자가 펠릭스를 보자 요동쳤고, 그는 재갈을 문 채 무언가를 중얼거렸다.


펠릭스는 벌벌 떨리는 손을 뻗어 맥스의 입에서 재갈을 풀었다.


'내 손,'


마법사가 말했다.


'그래야 내가 널 보호할 수 있어'


펠릭스는 거의 웃음을 터트릴 뻔 했다. 맥스의 상태는 악마나 여마법사는 커녕, 강한 바람도 버티지 못할 것 같았다. 그럼에도 펠릭스는 맥스의 손목의 속박을 풀려고 했다. 그는 맥스의 속박을 풀어주지 못했다. 악마가 다시 한번 울부짖었고 악마의 고통이 펠릭스의 머릿속 모든 생각과 능력을 내쫓았다. 여마법사들이 비명이 펠릭스에게 그녀들 또한 악마의 울부짖음에 영향을 받고 있음을 알려줬다.


악마의 팔 중 하나에 거품이 생겨났고, 악마는 세 팔로 슬레이어에게 스스로를 보호하며 의식진의 경계선으로 물러섰다.


'그 도끼,'


악마가 신음했다.


'이제 알겠어'


악마가 시선을 헤쇼르에게 돌렸다.


'날 공허로 돌려 보내줘, 필멸자. 난 흥분을 원하지, 파괴를 원하는 게 아니야'


'안돼!'


고위 여마법사가 소리쳤다. 여마법사는 드루키의 언어로 말하고 있음에도 악마의 모든 걸 감싸는 의식이 펠릭스로 하여금 그녀의 말을 이해할 수 있게 만들어줬다. 


'넌 계약을 이행해야만 해! 드워프를 끝내고 하던 일을 재개하라고!'


'넌 날 묶어둔 걸 후회하게 될 거야, 마녀야'


악마가 고트렉을 다시 공격하며 말했다.


펠릭스는 다시 정신을 차리고 맥스의 손을 풀어주고 쿨라우디아의 속박도 풀어주려 했다. 그는 뒤를 돌아봤다. 여마법사들이 다시 몸을 일으켜 세우기 시작했다.


'인간을 죽여라!'


헤쇼르가 검은 손톱으로 그를 가리키며 소리쳤다.


'놈이 제물을 해방시키게 내버려둬선 안돼!'


그녀와 아직까지도 서있는 세 명의 여마법사들이 그가 있는 방향으로 몸을 돌렸다. 맥스가 보호의 주문을 영창하는 동안 그들은 사악한 주문을 읉었다.


하지만, 양측의 마법과 방어 마법이 완성되기도 전에, 악마가 커다란 바위 크기의 장갑을 낀 주먹으로 고트렉의 가슴을 후려쳤고, 그를 뒷편으로 날려보냈다. 이번엔 슬레이어는 연단에 어깨부터 부딪혔고 가장자리 쪽으로 미끄러졌다. 고트렉은 그대로 자주색 가루로 만들어진 속박의 원으로 날라갔고, 그대로 원을 지워버렸다. 슬레이어의 코와 입에서 피가 철철 흘러내렸다. 고트렉은 그대로 굳은 채 움직이지 않았다.


헤쇼르와 여마법사들은 갑작스러운 사고에 침을 꿀꺽 삼키며 주문을 멈췄다. 악마가 웃음을 터트렸다.


'내가 말했지?'


악마가 웃음을 터트리며 원 밖으로 나왔다. 악마는 곧장 헤쇼르에게 다가갔다.


'오너라, 딸아. 네가 날 손님으로 맞이한 것처럼, 나도 널 내 왕국의 손님으로 만들어줄게'


여마법사는 비명을 지르며 하프를 든 채 뒤로 도망쳤다. 그녀의 남은 여마법사들은 그녀의 도주를 돕기 위해 뒤에 남아 악마에게 흑마법을 쏘아 보냈다.


악마는 공격을 즐기는 것 같았다. 악마는 흥분으로 신음하면서도 조금도 느려지지 않았다. 악마는 촉수들로 세 명의 여마법사들을 애무했고, 여마법사들은 엄청난 황홀경에 쓰러지며 발작한 나머지 본인들의 척추마저 부러뜨리고 말았다.


헤쇼르는 몸을 돌려 하프와 함께 달아났다. 하지만 피범벅인 형체가 그녀를 넘어뜨렸고, 단검으로 그녀를 찔러댔다. 펠릭스는 형체의 정체가 아에테니르라는 것을 알고 경악했다.


'울쑤안과 아수르를 위해!'


두 엘프가 하프를 사이에 둔 채 바닥을 구르는 동안 아에테니르가 소리쳤다.


'리온과 영광의 길을 위해!'


'틀렸어, 학자 나으리' 


벨리에스가 일어나 여마법사를 지키기 위해 도약하며 말했다.


'넌 아무런 구원도 얻지 못할 거야'


악마가 가까이 다가서는 동안 벨리에스는 아에테니르를 헤쇼르에게서 떨어뜨렸다.


하이 엘프와 어린 여마법사가 다시 싸움을 벌이자 고위 여마법사는 가까스로 일어나 문을 향해 달려갔다.


악마가 아름다운 웃음을 터트리며 그녀를 쫓았다.


'이제 날 버리는 거야, 자기? 나에게 영원한 사랑을 맹세한 거 아니였어?'


악마는 그녀를 쫓으며 아에테니르와 벨리에스를 밟고 지나갔다. 둘은 비명을 질렀다. 고통 때문인지, 황홀함 때문인지는 확실하지 않았다. 악마가 뼈로 된 낫을 헤쇼르에게 휘두를 때 아에테니르와 벨리에스는 여전히 싸우는 중이었다.


헤쇼르는 공격에서 몸을 피했지만, 낫의 끝자락이 그녀의 다리를 베었고, 그녀는 계단에 쓰러졌다. 악마가 그녀를 내려다보며 새로운 팔을 들어 올렸다. 그리고, 헤쇼르의 운명이 결정되려는 참에, 붉은 볏의 형체가 그림자 속에서 비틀거리며 나타났고, 그대로 도약해 도끼를 악마의 허리에 박아넣었다.


'죽어라, 심연의 찌끄레기야!'


슬레이어가 포효했다. 말을 뱉는 그의 입가에서 피가 거품이 되어 나왔다.


악마는 일 천 명의 고통받는 사람의 목소리로 울부짖었다. 그리고 악마의 고통이 다시 한번 펠릭스를 바닥에 처박았다. 악마는 몸을 돌려 슬레이어로부터 물러났다. 악마의 일부분이 분홍 안개를 흘리며 희미해지고 있었다. 고통을 공유하는 펠릭스는 악마의 허리에 난 상처가 갈수록 커지는 것을 보았다. 상처의 가장자리가 마치 불이 붙은 양피지처럼 쪼그라들었다.


악마는 고트렉을 내려다봤고, 슬레이어는 굳세게 자리를 지켰다.


'아니, 작은 아이야. 난 너와 싸우지 않을 거야. 이건 내 운명이 아니거든. 나보다 더 위대한 존재가 너와 싸우다 죽게 될거야. 그리고 난 네 실망감을 음미하겠지'


그리고, 눈 깜짝 할 사이에 악마는 사라져 있었다. 방 안에는 침묵이 멤돌았다. 악마가 사라짐으로써 생겨난 갑작스러운 텅 빈 감각은 악마가 존재했던 것 만큼이나 고통스러웠다. 순간 모든 즐거움, 색채, 흥분이 세계에서 사라진 것 같았다. 마치 더 이상 삶을 이어갈 가치가 없는 것 같았다. 펠릭스는 거의 울음을 터트릴 뻔 했다.


반면 고트렉은 분노로 포효하고 있었다. 그는 도끼를 내리치며 대리석 바닥을 조각내고 있었다.


'겁쟁이 지옥 찌끄레기 같으니!'


고트렉이 소리쳤다.


'공허로 도망치다니! 내 죽음을 빼앗겠다고? 내 영광을 빼앗겠다고? 돌아와 나와 맞서라!'


펠릭스는 겁에 질린 채 위를 올려다 봤다. 하지만 악마는 다시 나타나지 않았다. 고트렉은 몸을 숙이곤 바닥에 피를 쏟아냈다. 도끼의 룬에서 빛이 희미해졌다.


다시 회복한 펠릭스는 주위를 둘러보며 고위 여마법사 헤쇼르를 찾으려 했다. 그녀는 사라져 있었다. 마찬가지로 파멸의 하프 또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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