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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카타챤) 알다론 '지옥주먹' 대령님!-1

만빡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3.01.25 22: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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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크레그는 나무 사이를 헤치며 움직였다. 그는 짜증을 담아 나뭇잎들을 밀어냈다. 최근 비가 내려 나뭇잎들은 무거웠고, 그의 초록색 면상을 후려치고 있었다. 눅눅한 나뭇잎들은 끈적했는데, 그가 가끔씩 하루가 끝나갈때 쯤 다리에서 떼어내야만 했던 작은 거머리들 만큼이나 나빴다. 최소한 거머리들은 맛이 있기라도 하지. 먹을 걸 떠올리자 누크레그는 그가 야영지에서 보관한 버섯 맥주를 기억해냈다. 그리고 여기서 보관했다라는 말은 그가 다른 누군가가 숨겨둔 술통을 발견했고, 순찰을 끝내는 즉시 술통을 거의 다 마셔버릴 것이란 뜻에 가까웠다.


정글은 워보스 노그록 스니키것츠의 바램대로 몸을 숨기는 데 딱 좋았다. 하지만 정말이지 움직이기 어렵고 제대로 된 돌진을 위해 뛰어야 할 자리 찾기를 정말 어렵게 만들어줬다.


곤드와VI의 빽빽한 삼림의 시야는 제한됐고, 사격은 빽빽하게 붙어 있는 나무들 덕에 막히곤 했다. 차량의 접근은 거의 불가능했고 공중 지원도 극히 제한적이었다. 물론, 누크레그는 이런 사실들 대부분을 알지 못했다. 그는 이 세계가 곤드와 VI로 불린다는 것도 몰랐고, 이곳과 똑같이 정글에 뒤덮인 세상이 있다는 사실도 알지 못했다. 그리고 그는 지형의 전략적 영향에 별다른 생각을 하지 않는 편이었다.


누크레그는, 대부분 그린스킨답게, 이 곤드와VI 토박이였다. 그는 지난 오크 오염에서 남겨진 버섯 포자에서 태어났다. 누크레그에게 있어서 온갖 행성들은 아마 자신의 고향과 똑같을 것이다. 행성의 이름이라고 해봤자 그저 헁쎵에 불과했다. 전쟁터가 벌어지는 한, 오크들은 아무곳에서나 싸우는 법이었다.


누크레그는 얼굴에서 끈적한 나뭇잎들을 치운 다음 정글의 어두운 초록빛을 응시했다. 그는 주그락을 따라가야만 했다. 하지만 그는 주그락을 찾을 수 없었다. 주그락 멍청한 새끼. 계속 멀리 앞서 나가면 그가 어떻게 따라가란 말인가?


'야!'


누크레그가 소리쳤다.


'야, 주그락! 어딨어?'


잠시 후에야 주그락의 어두운 형상이 나무 사이로 모습을 드러냈다. 덩치가 더 큰 오크는 되돌아왔고, 잔뜩 화난 표정을 지은 채 나뭇잎 사이에서 나타났다. 그의 맹렬한 붉은 눈동자가 초록 피부에 검게 칠해진 줄 너머로 누크레그를 노려보고 있었다.


'대체,'


주그락이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모크의 이름으로 뭘 하고 있는 거냐?'


'난 따라다니려고 했지'


누크레그가 말했다. 그는 주그락처럼 목소리를 낮추지 않았다.


'근데 니가 멀리 가면 내가 따라갈 수가 없잖아. 거기다 병신같은 나무 때문에 널 볼 수도 없다고. 너도 초록이고 나무도 초록인 걸'


'당장 병신같은 목소리 낮춰라'


주그락이 꽉 다문 이빨 사이로 으르렁거리며 말했다.


'워보스 스니키것츠가 제대로 얍삽하고 꾜활하게 행동하라고 말했던 거 까먹었냐?'


누크레그는 어깨를 으쓱했다.


'들었던 것 같은데'


'넌 코만도가 되는 법을 배우고 있는 거라고'


주그락이 말했다.


'근데 넌 머리통에 포자 하나 없는 평범한 오크 새끼처럼 나대고 있잖아. 이제 가까이 붙고 조용히 해라. 아니면 놉 룩터그와 놉 플릭에게 말해서 넌 코만도가 될 깜냥이 없다고 말해주겠어. 그리고 놉들이 코만도가 되지 못한 야생 오크들에게 뭔 짓을 하는 지 넌 알고 있냐?'


'몰라'


'왜 우리가 육즙 가득 스퀴그를 챙길 수 있다고 생각하냐? 육즙 스퀴그들을 잔뜩 먹여줘서 그래. 그러니까 이제 따라오기나 해. 이 멍청한 쉐끼야'


주그락은 몸을 돌리곤 앞의 나뭇가지들을 치우며 움직이기 시작했다. 누크레그는 주둥아리로 주그락을 과장되게 따라하느라 바빴기에 그의 뺨을 그대로 후려친 나뭇가지를 보지 못하고 말았다. 누크레그는 끙끙대며 두꺼운 청열의 슈타를 꺼내들고 큰 굉음과 함께 그를 후려친 나뭇가지를 나무에서 떨궈버렸다.


위장과 분노를 얼굴에 칠한 주그락이 다시 한번 빽빽한 나무 사이로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총열을 붙잡고 그의 우월한 힘으로 누크레그의 손에서 총을 빼앗았다.


'내가 시발 조용히 있으라고 했지. 방금 그건 조용한 것과 정반대였잖아. 만약 닥치지지 않으면 네 앞에 지옥주먹을 불러올 줄 알아'


'지옥 주먹'


누크레그가 말했다.


'잉간들이 지껄이는 지옥 주먹 같은 건 없어. 그리고 만약 존재한다면 녀석보고 우릴 찾으라지. 아주 제대로 싸울 수 있겠는데. 난 지옥 주먹 녀석을 뭉개버릴 거야. 그리고 매번 꾜활한 방식만 지껄이는 너한테 제대로 한 수 가르쳐주지'


'이 멍청한 쉐끼'


주그락이 말했다.


'넌 쩐략과 지옥주먹에 대해 아무것도 몰라. 넌 와아아아아!를 소리치며 돌진하는 방식으론 지옥주먹과 싸울 수 없어'


'할 수 있거든'


누크레그가 말했다.


'그게 싸우는 건데'


'아니야,'


주그락이 말했다.


'넌 지옥주먹과 싸우지 못해. 놈은 보이질 않거든. 대충 투명한데 가끔씩만 볼 수 있는 정도야'


'오크는 와아아아아!를 소리치며 돌진하는 걸로 뭐든 싸울 수 있어'


누크레그가 말했다.


'아무래도 넌 지옥주먹이 무섭나 보네'


주그락은 주위를 둘러봤다. 그는 자신이 혼자임을 확인하여 안도할 때까지 주위를 여러 번 살펴봤다.


'난 지옥주먹이 무섭지 않아'


주그락이 말했다. 그의 목소리는 다시 낮은 소리로 변해있었다.


'난 어떤 인간도 두렵지 않아. 하지만 넌 아무것도 알지 못해. 난 내가 새로운 코만도가 됐을 때 두 눈으로 지옥주먹을 목격했어. 그때 넌 아는 게 없는 멍청한 야생 오크에 불과했지만. 넌 지금도 아는 게 없는 놈이야. 지옥주먹은 평번한 잉간이 아니야. 난 내 코만도 무리와 함께 있었는데 놈이 갑자기 어디선가 나타났어. 마치 땅에서 솟아난 것 같았다니까'


'나라면 뭉개버렸을 거야'


누크레그가 말했다.


'네가 그 자리에 없었으니 내가 말해주마, 이 쉐끼야'


주그락이 말했다.




하스켈 '지옥주먹' 알다론은 나뭇잎에 별다른 방해를 받지 않고 빽빽한 나뭇가지 사이를 지나쳤다. 그의 주변에는 어떠한 움직임도 보이지 않았다. 주위에는 정글, 곤충들의 울음소리, 나뭇잎에서 떨어지는 이슬 소리, 나무 꼭대기 위 어딘가에 있을 새소리만 들릴 뿐이었다. 그는 본인이 정글에 혼자 있는 거나 다름없다고 말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는 자신이 혼자가 아님을 알았다. 알다론이 그의 카타챤 57 정글 파이터들이 있다는 것을 확인하기 위해 보거나 들을 필요가 없었다.사실, 만약 그들이 모습을 보이거나 소리를 냈다면 그는 짜증이 났을 것이다. 사파 부대는 그의 휘하에서 가장 뛰어난 부대였고, 만약 그들의 이동에 약간의 나뭇가지가 부러지는 소리라도 났더라면, 그는 그들을 징계했을 것이다. 정글은 진실을 드러내지 않았지만 알다론은 정글에 무언가가 있다는 것을 의심하는 중이었다. 그리고 그는 정보가 사실인지 확인할 생각이었다.


지옥주먹은 정지했다. 그는 비에 젖은 정글의 어두운 초록빛을 응시했다. 분명한 증거는 없었으나 그가 정글에 있을 땐 기이한 감각이 존재했고, 그는 누군가가 그에게 다가오고 있음을 눈치챘다. 그는 자리에서 기다렸고, 당연하게도 잠시 후에 익숙한 소리가 들려왔다.


철컥-철커덩. 철컥-철커덩.


정글에 사는 존재라 가뿐히 오해할 수 있는 소리였다.


철컥-철커덩. 철컥-철커덩


알다론은 주머니에 손을 집어넣고 그의 클리커를 꺼냈다. 윗부분을 누를 수 있는 작은 강철 상자였고, 누를 시 용수철이 철컥 소리를 내고, 다시 튕겨나가며 철커덩 소리를 냈다. 알다론이 대답했다.


철컥-철커덩


어둠 속에서 한 인물이 밑에서 몸을 일으켜 세웠다. 홀트 '독성 내장' 플레챠가 삐뚤어진 미소를 지은 채 다가왔다. 그는 거의 소리를 내지 않는 사람치고 너무 편하게 움직였다. 플레챠는 평생 얼굴을 찌푸린다는 카타챤 사이에서 예외인 존재였다. 카타챤들이 단지 엄숙하게 전진하고 있을 때 그는 훌륭한 웃음을 터트리는 걸 즐겼다. 하지만 그처럼 나무 사이로 유령처럼 다가가 가까이서 개인용 독이 발린 톱날 검으로 적을 죽이는 일은 누구도 따라잡을 수 없었다. 그렇기에 그는 카타챤들에게 존경을 얻었다.


'대령님,'


도성 내장이 경례하며 말했다. 그의 목소리는 숙련된 속삭임으로 낮춰져 있었다.


'500 야드 너머로 오크들이 집결한 게 확인됐습니다. 스니키것츠가 야생 오크들을 훈련시키고 있었습니다. 아마도 도시 남부 통로에 첫 공세를 가할 듯 합니다'


'수는?'


'눈에 띄는 건 3개의 무리였습니다. 각각 10~20 마리 정도 됩니다'


'무기는?'


'검과 권총이 대부분이지만, 한 쌍의 중화기도 있었습니다'


지옥주먹은 고개를 끄덕였다.


'놈은?'


'스니키것츠 말입니까?'


플레챠가 물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지휘관이 누구를 묻는 건지 잘 알고 있었다.


'아니요, 놈은 없었습니다. 평범한 유령 오크 중 한 놈이 초록놈들 신병들을 이끄는 것 같습니다. 뭐, 놈들이야 어차피 다 초록색이지만, 무슨 말인지 아시겠지요, 대령님'


알다론은 콧방귀를 꼈다. 그는 독성 내장과는 달리, 유머 감각이 없는 험악한 카타챤의 완벽한 표본이었다. 그는 그의 클리커를 꺼내들고 신속히 다섯 번 눌렀다. 그리고 그는 무릎을 꿇고 그의 라스카빈을 꺼내 준비 자세를 취했다. 독성 내장은 이미 위치를 잡고 그의 앞을 경계했다. 그리고 정글 그 자체라고 되는 것처럼, 9명의 카타챤 정글 파이터들이 마침내 나타났다. 그들은 조용히 움직이며 지옥주먹 주위로 원을 그리며 모여들었다.


'좋아, 다들 주목,'


알다론이 말했다.


'우린 집결한 오크들에 대한 보고를 확인했다. 카루 도시 남부 통로 쪽으로 야생 오크 무리들이 황무지에 모인 상태다. 남부 통로의 수비는 강하고 우리가 예상하는 숫자는 막아낼 수 있겠지만, 방어 성공을 확정시키는 게 바로 우리 일이다. 우린 이놈들의 워보스를 안다. 그리고 놈은 우리가 지금까지 싸웠던 놈과는 다르다. 자신을 스니키것츠라고 부르는 놈이니, 예상치 못할 일을 계획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 부대 하나로 놈들을 모조리 해치울 순 없지만, 놈들 사이로 혼란을 일으켜 주자. 그린스킨 놈들이 어떻게 반응하는지 보자고'


그는 사파 중위에게 몸을 돌렸다.


'중위'


레르나 사파 중위는 기대를 품고 그의 아버지를 바라봤다.


'예, 대령님?'


'부대는 화력조로 나뉜다. 넌 알파 화력조를 맡아라. 난 브라보 화력조를 맡겠다. 놈들의 동쪽 방향에 자리를 잡아라. 난 서쪽 방향으로 우회하겠다. 내 신호에 맞춰 동시에 공격한다. 강하고 빠르게. 놈들이 정신을 차리기 시작하면 우린 연막탄을 깔고 후퇴한다. 우린 놈들이 원하는 싸움을 주지 않을 것이다'


그는 앞에 있는 병사들을 바라봤자.


'우리가 위치로 이동할 때, 단순한 침묵이 아니라 카타챤식 침묵으로 움직인다. 이해했나?'


정글 파이터들은 고개를 끄덕였다.


'이 그린스킨 놈들이 겁먹는 꼴이 보고 싶다'


'대령님,'


사파 중위가 말했다.


'교전 신호는 뭡니까?'


알다론은 그녀가 이런 질문을 했다는 것에 짜증난 것처럼 그녀를 쳐다봤다.


'신호는 언제나 똑같다, 중위. 뒤져가는 오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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