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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카타챤) 알다론 '지옥주먹' 대령님!-3

만빡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3.01.27 12:3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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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땅에서 튀어나온 듯 커다란 파워피스트를 휘두르는 인간의 등장에 오크들의 평범보다 느린 뇌가 작동하기 시작하며 침묵이 멤돌았다. 나무에 숨어 있던 카타챤들은 오크들이 당황한 지금을 공격할 기회로 삼았다. 그들이 오크들을 향해 돌진할 때 죽은 듯한 침묵은 전면적인 전투 함성으로 바뀌어 있었다. 알다론은 그의 주변 오크들이 나무 사이로 달려오는 병사들이 오크 워보스와 맞먹을 정도로 크게 함성을 지르는 것을 보고 눈동자가 휘둥그레진 채 깜빡거리는 것을 보았다. 그는 파워피스트의 동력장을 킨 채로 다시 앞으로 달려 들었다. 가장 가까운 오크의 목을 쥐고 힘을 줬다. 그는 손아귀에서 살점이 분해되고, 곧바로 숨통과 척추가 끊어지는 감각을 느꼈다.


오크들은 그들의 신경이 마침내 싸움을 인지하기 시작하자 소리를 질러대기 시작했다. 익숙한 거친 함성 '와아아아아!' 소리가 허공을 채웠다. 하지만 알다론은 몇몇 오크들이 즐거움, 분노, 공포를 담아 '지옥주먹이다!' 소리치는 것을 들을 수 있었다. 알다론은 미소를 안 지을 수가 없었다.


'좋아'


알다론이 생각했다.


'이번 일로 나에 대해 더 알게 될 거다'


지옥주먹의 거친 공격은 의도한 결과를 낳았다. 가까이에 있는 오크들은 몸을 돌려 그와 싸우고자 하는 맹렬한 욕망을 분출했다.


카타챤들이 달려오며 라스카빈의 사격음이 들려왔다. 그들은 카타챤의 송곳니라 불리는 무자비한 검을 꺼내들기 전에 최대한 맞은 사격을 가했다. 타오르고 그을린 오크의 살점의 냄새가 습한 공기를 가득 채웠다. 역겨운 냄새였으나 냄새의 의미를 알았던 알다론은 만족스러움을 느꼈고, 그의 원동력으로 삼았다.


그는 다시 한번 억제되지 않는 분노를 토해냈다. 그의 파워 피스트를 녹슨 커타를 휘두르던 첫번째 오크에게 휘둘렀다. 그는 오크의 무기를 의수로 쳐낸 다음 파워 피스트로 오크의 돌출된 턱주가리에 어퍼컷을 먹여줬고, 그린스킨은 공중을 날아올랐다.


공격의 혼란스러움이 약해지기 시작했다. 가까이에 있는 오크가 알다론을 공격할 기회를 포착했다. 그는 공격이 오는 것을 보았고 옆으로 회피하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완전한 성공과는 거리가 멀었다. 오크의 검이 의수 윗쪽의 들어난 팔을 베었고, 깊은 상처와 함께 갑자기 약해진 감각과 그의 팔을 마비시켰다. 그는 아드레날린으로 피해를 인지했다. 힘줄과 근육이 베였다. 어쩔 수 없이 그는 한 팔로 밀려오는 오크들과 맞서 싸워야 했다.


다행히 바로 그 순간 카타챤들의 돌격이 닿았다. 싸움에는 오직 11명의 카타챤 밖에 없었지만 그들은 오크들만큼이나 강하게 타격했다. 파고들고, 베고, 폐에 온 힘을 끌어내 함성을 질렀다.


카타챤들은 완벽에 가깝게 명령을 수행했다. 그들은 2인조를 이뤄 오크들을 공격했다. 정글 파이터 한 명이 공격적으로 오크와 교전하며 오크의 관심 대부분을 끌고 있을 때 다른 파이터는 치명타를 안겨주거나, 전투불능에 가까운 공격을 안겨줬다.


카타챤 정글 파이터들은 인간으로써 최상의 신체적 조건을 가진 존재들이었다. 그들에게 '아기 오그린'이란 별명이 붙게 된 건 이유가 없어서가 아니었다. 그럼에도 그들은 근육질의 오크와의 싸움에서도 불리했다. 카타챤이 1:1로 오크와 싸워 죽이는 것은 충분히 가능했지만, 그들은 오크를 죽이는 데에 있어서 은신의 도움을 받는 것을 선호했다. 지금처럼 근접전이 이뤄진 상황에서도 카타챤은 그린스킨을 죽일 수도 있었지만, 그 과정에서 그들이 죽을 수 있을 확률은 너무나 컸다. 그린스킨과 전투를 벌일 때 2인조가 되어 싸우는 것은 카타챤의 전통적인 접근법이었다. 싸움을 공평하게 만들어주며 그들이 큰 손실없이 오크들을 제거할 수 있게 만들어줬다. 단점이 있다면, 오크와 싸울 때 거의 대부분이 그러했지만, 그들이 수적으로 열세일 때, 2명이서 1명을 노림으로써 수적 열세가 더욱 커지게 된다는 것이다.


지옥주먹 알다론은 카타챤들이 맹렬히 싸우는 것을 바라봤다. 그들의 돌진이 이뤄진 혼란스러운 몇 분 동안, 그는 오크 몇 마리가 카타챤 송곳니의 톱날에 널부러진 것을 보았다. 그는 파워 피스트 손등으로 으르렁거리는 오크를 후려치고 함성을 질렀다. 그는 오크들이 그가 부상을 입은 것으로 보게 내버려 두지 않을 것이다. 만약 그들이 그를 두려워 해야 한다면, 그는 약함을 보여선 안됐다.


허나 카타챤들이 괴물처럼 싸우고 있을 지라도, 알다론은 지금은 후퇴할 때라는 것을 알았다. 그와 병사들의 등장으로 인한 첫 충격은 오크들을 불리하게 만들었지만, 이제 초록 물결이 다시 몰아치기 시작했다.


'토르빈!'


알다론이 소리쳤다.


가까이에 독성 내장과 2인조를 이뤄 싸우던 토르빈이 몸을 돌렸다.


'대령님?


'지금이다!'


'예, 대령님! 저 좀 엄호해주십쇼'


토르빈이 허리띠의 연막탄들로 손을 뻗는 동시에 독성 내장에게 말했다.


'아 물론이지'


독성 내장이 오크의 공격을 막아내고 머리 위로 지나가는 칼로부터 몸을 숙이며 말했다.


'가뿐하지'


알다론은 토르빈이 한 개, 두 개, 세 개의 수류탄의 핀을 뽑고, 여러 방향으로 던지는 것을 지켜봤다. 수류탄 하나가 알다론 앞으로 굴러왔다. 지옥주먹은 수류탄에 발을 얹었고, 그의 앞에 멈추게 만들었다. 짙은 회색 연기가 터져 나오며 솟구치기 시작했다.


'카타챤!'


알다론이 전장에서도 들릴 수 있게끔 소치렸다.


'후퇴한다!'


수류탄에서 연기가 솟구치며 평야를 흰색-회색빛의 안개로 채워버렸다. 연막탄은 지금 같은 상황을 위해 만들어진 것이었다. 적들 시야에 빠르게 방해물을 만들어 침투와 탈출을 위한 가림막을 만들어주는 것. 그리고 얼마 되지 않아 단 몇 초만에 알다론은 그의 앞에 있는 그린스킨도 간신히 보일 정도였다. 


그는 마지막으로 파워 피스트로 오크 한 마리를 옆으로 쳐냈다. 커다란 이빨 여러 개가 뭉텅이로 바닥에 흩부려졌다. 그의 주변에 있는 다른 카타챤들도 마찬가지였다. 그들은 나무 틈으로 돌아갈 만큼 거리가 될 때까지 싸움과 후퇴를 병행했다. 방금 전 갑작스러운 등장에 혼란에 빠진 오크들은, 마찬가지로 갑작스러운 그들의 퇴장에 동등한 수준으로 혼란에 빠졌다.


'야!'


나무들 사이로 돌아온 알다론은 뒤에서 들려오는 목소리를 들었다.


'잉간들 다 어디갔어?'




'그러니까, 내가 막 지옥주먹에게 돌진하려던 순간,'


주그락이 설명을 이어갔다.


'갑자기 연기로 변하더니 사라졌다니까'


'뭐? 크고 무시무시한 지옥주먹이 도망쳤다는 거야?'


'아니. 놈은 도망치지 않아. 놈은 쩐략을 쓴 거지. 놈은 오크 수 마리를 죽인 다음 잉간들이 죽을 것 같으니까 후퇴한 거지. 근데 너 내 이야기 제대로 안 듣고 있었지. 난 놈이 도망쳤다고 한 적 없는데. 내 말은, 놈이 연기로 변해버렸다고'


'연기로 변했다니 그게 무슨 뜻이야?'


'내 말은, 상황이 너무 빠르게 진행된 지라 아마 연기로 변해버린 게 틀림없단 말이지. 놈은 방금 전까지 오크들을 뭉개버리고 있었는데 갑자기 순식간에 연기가 퍼지더니 아직 죽지 않은 오크들은 그냥 가만히 서 있었다니까'


누크레그는 짧은 웃음을 터트리기 전까지, 오랫동안 주그락을 쳐다봤다.


'하'


누크레그가 말했다.


'이제 알겠다. 너 뻥치고 있구만?'


'뻥치는 거 아니거든'


누크레그는 다시 주그락을 쳐다봤다.


'뭐, 만약 네가 뻥치고 있는 게 아니라면 넌 미친 게 분명해. 지옥주먹이 네 머리통을 후려치기라도 했냐? 넌 주그락 작살난 머리통이라고 불려야겠어. 난 네가 한 말 하나도 못 믿겠어. 만약 저기 잉간이 있고, 지옥주먹이 있다면, 놈이 우릴 찾아보라지. 난 네 이야기를 듣느니 차라리 놈과 싸우겠어. 왜냐하면 넌 겁에 질렸으니까'


누크레그에게 오크답지 않은 행동을 하는 건 오후에 한번으로 족했다. 그는 갑자기 손을 재빨리 뻗고는 주그락의 손에서 슈타를 빼앗았다. 그는 육중한 짧은 총신의 권총을 허공에 들어 올린 다음 발사했다.


탕 탕 탕


다카의 우렁찬 소리와 함께 정글 전체를 울릴 시끌벅적한 소리가 울려퍼졌다.


'나와, 지옥주먹 놈아!'


누크레그가 소리쳤다.


'난 싸울 준비가 됐다고!'


'이 병신새끼'


주그락이 으르렁거렸다.


'꾜활하게 행동하고 있지 않잖아!'


'꾜활함이란 건 싸움을 찾기 위해서 있는 거잖아?'


누크레그가 대답하고는 다시 관심을 주변 정글 쪽으로 돌렸다.


'난 준비됐다고 지옥주먹 놈아!'


아무 일도 벌어지지 않았다. 아주 오랜 시간 동안 정글에는 침묵만 멤돌았다.


누크레그는 주그락 쪽으로 몸을 돌렸다.


'봤지, 넌 순 허풍-'


잉간 라스건의 발사음에 누크레그는 뒤로 넘어졌다. 그는 어깨 아래를 내려다봤고 그의 조잡하게 이어진 가죽 갑옷이 타오른 것을 발견했다. 그리고 오크들은 고통을 느끼지 않기에-적어도 은하에 존재하는 종들 대부분의 방식과는 달리-, 그는 어깨 아래를 흘깃 내려본 뒤에야 갑옷에 검은 구멍이 생겨났음을 깨달았다.


누크레그는 으르렁거리며 그의 슈타를 들어 올려 사격이 온 방향에 총을 갈겼다. 정글은 빽빽해서 그는 아무것도 볼 수 없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의 사격을 멈추진 못했다. 싸움이 가까워짐에 오크의 몸에 흥분이 흐르기 시작했다.


'와아아아아아!'


그는 정글을 향해 슈타를 쏴갈기며 포효했다. 사격은 기껏해야 나무에 구멍을 만들고 덩굴을 잘라내는 데 그쳤다.


그들이 워보스 스니키것츠에게 제대로 된 꾜활함을 갖춘 코만도답게 행동하라는 명령을 받았고 그걸 따라야 한다는 주그락의 강조에도 불구하고, 주그락 본인도 결국 오크였다. 그리고 총성이 그의 몸 안의 원시적인 무언가를 일깨웠다. 그는 허리에 있던 커타를 꺼내들고 뭉개버릴 잉간을 기다렸다.


그는 누크레그 옆으로 움직였다. 그의 눈동자가 이제는 연기나는 구멍으로 가득한 나무를 바라보며 가늘어졌다. 아무런 움직임도 없었다. 싸움에 대한 기대감에 찾아온 압도적인 흥분 속에서도 그는 불안함을 느꼈다. 어쩌면 모크의 방식을 따르는 오크들만이 느낄 수 있는 감각일 것이다.


갑자기 오크들의 오른편에 움직임이 나타났다; 완전한 침묵은 발소리와 울음소리로 대체됐다. 약한 잉간의 울음소리지만, 울음소리는 울음소리였다. 누크레그와 주그락은 제때에 몸을 돌렸고, 둘은 작고 녹슨 총검이 달린 슈타를 들어 올렸다. 그는 카타챤 잉간의 검을 막아냈다. 주그락도 마찬가지로 포효하며 공격했다. 하지만 잉간 두 명이 더 나타났다. 그는 커타를 거칠게 휘둘렀고, 잉간은 몸을 숙이며 공격을 피했다. 두 번째 잉간은 잉간 칼을 휘둘러 주그락의 옆구리를 베었다. 주그락이 다시 검을 휘두르자 잉간은 다시 공격을 피했다. 그들은 나무 사이를 움직이며 덩굴을 넘어다녔다.


누크레그도 비슷하게 불안함에 휩싸여 있었다. 그는 총에 달린 총검으로 잉간을 찌르려고 했지만, 그들은 주그락이 공격했던 이들과 마찬가지로 빠르게 회피했다. 둘 모두 나무 사이로 사라졌다. 잉간들이 사라지는 모습에 누크레그는 분노로 포효했다.


'야! 똑바로 싸워, 새끼들아!'


누크레그는 슈타를 들어 올리고 다시 아무렇게나 사격하며 나무를 향해 소리쳤다.


주그락은 주위를 불안하게 살펴봤다.


'내가 말했지, 누크레그, 이 병신 새끼야. 넌 멍청한 오크처럼 카타챤 잉간과 싸울 수 없다고'


누크레그는 몸을 돌려 주그락을 바라봤다.


'병신 새끼는 너야! 난 이 잉간놈들을 뭉개버릴 거야. 넌 지켜보기나 해'


'난 애초에 잉간을 끌어들일 정도로 멍청한 네놈부터 뭉개버려야겠어! 만약 네가 입 닥치고 내 말대로-'


누크레그는 주그락의 머리가 뒤로 꺾이며 그의 말이 짧게 끊긴 모습을 바라봤다. 잉간 라스건 발사음이 주그락의 이마 한 가운데에 구멍을 만들어버렸다.


'야!'


누크레그가 주그락을 내려다보며 말했다. 주그락의 머리 한 가운데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었다. 주그락의 붉은 눈동자는 머리 위 우거진 나무들을 바라보고 있었다. 


'일어나 새끼야! 잉간들이 돌아올 거라고!'


'이미 돌아왔다'


누크레그는 목소리에 몸을 돌렸다. 그가 눈앞에 마주한 것은 어디서 나타난 건지 영문도 모를 잉간이었다. 잉간은 의수 하나와 동력장으로 번쩍이는 파워 피스트를 장착하고 있었고, 주먹은 이미 그를 향해 날아오고 있었다. 커다란 파워피스트가 그의 얼굴 한 가운데에 꽂히기 전, 누크레그에겐 와아아아아!를 소리지를 시간도 없었다. 지옥 주먹이 그의 살점을 녹여버리고, 그의 뇌 앞면을 태워버리자, 자신이 더 이상 싸울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은 누크레그의 기쁨은 사라졌다.


누크레그는 땅에 널부러지기 전부터 이미 죽어 있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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