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에 타이라니드가 아닌 티라니드가 발음 상 맞다는 내용이 있어서,

원작의 방향성 존중을 위해 앞으론 티라니드로 적도록 하겠습니다.

앞선 1차 전쟁 내용도 나중에 수정해놓겠습니다.

행성들의 반란

울트라마린과 제국 해군이 베히모스 함대를 격퇴한 지 250여년이 지났다.

제국은 당시에 입었던 피해를 거의 복구했고, 또다른 티라니드 침공에 대한 경계를 늦추지 않았지만,

새로운 티라니드 함대가 침공해올 기미는 보이지 않았다.

제국 곳곳에서 여러 적들이 날뛰는 가운데 200년이 넘도록 외우주에서의 침공이 없자,

제국 행정부 내에서는 은하계 남동쪽에 이 정도로 큰 군대를 유지할 필요가 있느냐 는 의문이 제기되기 시작했다.

이 '평화주의' 관료들은 베히모스 함대가 티라니드 종족의 전력이었고, 더 이상 이들의 침공에 대비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다.

비슷한 시기, 울티마 세그멘툼에 속한 여러 행성에서는 폭동과 반란, 테러 행위 등이 일어나기 시작했는데,

이유나 양상은 모두 달랐지만, 일부 행성에서는 그 규모가 상당했다.

앞선 평화주의 관료들은 이것이 지나친 규모의 군대가 오랫동안 주둔하면서 사람들의 불만이 쌓인 결과이므로,

병력들을 해체하거나, 다른 격전 지대로 옮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르도 헤레티쿠스

하지만 모두가 그 주장에 동감하는 것은 아니었고, 모든 걸 의심하는 인퀴지터들은 특히 그랬다.

오르도 헤레티쿠스는 지나치게 티라니드 위협을 경시하는 이 관료들을 의심해 조사를 시작했고,

그 결과 이 '평화주의' 관료들은 모두 은하계 남동쪽 출신이거나, 그곳에 방문한 적이 있음을 발견했다.

하지만 이 관료들을 이어주는 연결 고리는 이것이 전부였다.

많은 관료들은 서로 만나본 적조차 없는 사이였고, 방문한 시기가 겹치지도 않았다.

그러나 오르도 헤레티쿠스에게, 이것은 충분한 반역의 근거였다.

울티마 세그멘툼에서 공개적으로 불만을 표출하는 행성들에는 탈라사 프라임의 인퀴지터들이 파견되었고,

테라에서는 이스턴 프린지에 접촉한 적이 있었던 의심자들을 중심으로 대대적인 숙청이 벌어졌다.

수만 명의 잠재적 반역자들이 투옥되거나, 아스트라 밀리타룸의 형벌대로 보내졌다.

크라켄의 도착

그리고 990.M41 초, 하룻밤 사이에 이스턴 프린지 외곽의 섹터 하나가 통째로 침묵에 빠져들었다.

마침내 두 번째 티라니드 함대인 하이브 플릿 크라켄이 도착한 것이었다.

하이브 플릿 베히모스는 하나의 생명체처럼 단일 목표를 향해 전진하는 대군이었지만,

하이브 플릿 크라켄은 수많은 소규모 함대로 나뉘어져 여러 행성을 동시에 공격하고 있었다.

다수의 함대가 넓게 퍼져 동시에 전진했기 때문에 워프의 그림자는 이전보다 열 배는 넓었고,

이 때문에 행성의 방어자들은 모두 고립된 채 각자 싸워야 하는 상황이 되었다.

아스트로패스의 구조 및 지원 요청은 모두 차단되었고,

섹터가 통째로 침묵에 빠지자 준비해둔 연계도 모두 소용이 없었다.

대부분의 행성들은 몇 시간도 버티지 못했다.

2차 티라닉 전쟁의 시작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