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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엘다의 길 : 전사의 길] 1-2. 걸작 (2)

말카도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3.08.29 14:5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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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 숲의 돔(Dome of the Midnight Forests)에는 흥분과 기대감이 가득했다. 파란 잔디로 덮인 들판과 옅은 은빛을 띤 리안데린(Lianderin) 나무 줄기 사이로 수많은 엘다들이 모여 콜란드릴의 최신작이 공개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정돈된 정원을 둘러싼 투명한 역장 너머, 미리아나티르의 붉게 물든 황혼이 빛났다. 웃음소리와 수정 잔이 부딪히는 종소리가 빚어진 바람을 타고 옥으로 빚어진 잎사귀를 바스락거리게 했다. 풀잎이 흔들리는 소리와 콜란드릴과 손님들이 나누는 부드러운 대화가 완벽한 조화를 이루었다.


공개 행사를 위해 모인 엘다는 300명에 달했고, 그들이 할 수 있는 가장 멋진 차림들이었다. 콜란드릴은 우아한 브로치, 마음에 차게 깎여낸 스커트와 예복에 시선을 두며 군중과 어울렸다. 그는 자기 조각이 지나치게 돋보이게 하고 싶지 않은 마음 때문에 우아하되 단정한 의상을 걸치기로 한 채였다. 은색 버클로 허리부터 목까지 조인 평범한 파란 가운을 두르고, 이마에는 푸른 천석(Skystone) 하나로 장식된 은빛 띠를 둘러 머리칼을 뒤로 넘겼다. 모든 것을 밝힐 준비가 될 때까지, 콜란드릴은 작품의 성격에 대한 질문을 피하면서 짤막한 대화를 이어갔다.


손님들 사이를 돌아다니는 동안, 콜란드릴은 어떤 전율이 자신을 휘감는 것을 느꼈다. 심장이 두근거릴 때마다 도석이 거기 반응했고, 두 맥동이 일 때마다 가슴이 떨렸다. 콜란드릴은 손님들의 흥분을 흡수하고, 그 흥분을 다시 되돌렸다. 손님들이 발하는 흥분은 조각을 완성하는 동안 겪었던 고난을 딛고, 그의 자존심을 되돌리는 위안이었다.


콜란드릴은 반가운 인사를 주고받으며 군중 가운데서 티리아나를 찾았다. 곧 그는 반짝이는 홀로필드로 가려진 자신의 조각과 그리 멀지 않은 리안데린 숲 쪽에서 티리아나가 다른 엘다 셋과 함께 있는 것을 발견했다.


콜란드릴은 아주 잠시, 먼 거리에서 본 티리아나의 아름다움을 찬탄했다. 딱 들어맞는 그녀의 검고 붉은 옷은 지성적으로도, 감성적으로도 환희를 일게 했다. 팔과 다리의 곡선은 그녀 위에 드리운 나뭇가지의 곡선을 연상시켰고, 섬세한 균형과 정확한 자세가 그 부드러움을 자연스럽고 우아하게 강조하고 있었다. 짙은 노란색으로 칠해진 그녀의 머리칼은 허리에 늘어뜨린 빨간 리본으로 엮여 등 뒤를 가득 덮었다.


그녀가 옆으로 한 걸음 옮긴 순간, 콜란드릴의 눈에는 아라드리안이 들어왔다. 그의 미소는 뭐랄까, 주변 환경에 전혀 편안하지 않은 사람이나 보일 아주 침착한 미소였다. 콜란드릴은 심중에서 시샘의 뱀이 아주 살짝 꿈틀거림을 느꼈고, 그 때문에 불안해졌다. 잊히지 않는 의심, 의식의 끄트머리에 달라붙은 공포를 저리로 밀어냈다 생각했는데. 티리아나와 함께 있는 아라드리안을 보는 것은 다시 그의 우려를 적나라하게 키웠고, 콜란드릴의 심장은 거세게 뛰었다. 그의 생각이 질주했다.


콜란드릴은 풀밭 위를 가로지르며 시선을 다른 곳으로 돌렸고, 정원 돔의 고요한 풍광이 생각의 소용돌이를 가라앉히게 했다. 짙푸른 밤에 엉긴 황금빛 별처럼 리안데린의 꽃이 막 개화하는 참이었다. 그의 발길 닿는 곳마다 깨끗하고 순수한 풀 향기가 피어올랐다. 셋에게 이르렀을 때, 콜란드릴의 평정심은 다시 회복되었다. 그는 이 자리에서 벗들을 만나게 되어 진심으로 기뻤다.


아라드리안이 손바닥을 내밀며 인사를 건넸고, 콜란드릴도 답례로 벗의 손바닥에 손을 얹었다. 티리아나의 손길은 사람을 안심시키는 신선한 손길이었다. 칼란드릴은 손을 뒤로 빼면서 티리아나의 손끝 제 손끝으로 부드럽게 쓸어냈다. 그의 시선은 평소보다 더 오랫동안 티리아나와 마주했다.


”우리 모두 기대감에 떨고 있을 지경이라네.“


일행의 한 사람인 조각가 이드라이티르(Ydraethir)가 입을 열었다. 허리와 왼쪽 어깨를 가로지르는 짙은 보라색의 짧은 옷을 걸친 차림이었다. 허벅지 근처에서 짧게 잘려 거의 새하얄 지경으로 표백된 피부가 드러났다. 이드라이티르는 조각가 자체를 조각만큼이나 작품의 일부로 여기는 히트리나이르(Hithrinair) 학파를 따르는 이였다. 콜란드릴은 몇 번 그들의 미학을 접해 보았지만, 몇 순환도 되지 않아 자신이 그 학파에서는 영 맞지 않는 이라는 것, 그리고 자신은 작품과 거리를 두고서 작품 자체로 자신을 표현하는 것을 선호하는 존재임을 깨달았다. 콜란드릴은 이드라이티르가 일종의 역설이나 라이벌 의식을 드러내는 것이 아닌가 싶었지만, 곧 이드라이티르가 진심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그런 기대에 부응할 수 있기를 바라네.“


콜란드릴이 깊은 감사를 담아 고개를 숙이며 답했다. 그렇게 돌아선 콜란드릴은 네 번째 엘다에게 말을 건넸다. 명성 높은 골송가(Bonesinger), 키란드린(Kirandrin)이었다.


”여러분께서 제 작품에 보여 주시는 관심과 열정에 매우 감사드립니다.“

”나는 자네의 초기 작품을 접한 이래 그 발전을 면밀히 지켜봐 왔지.“


키란드린이 말을 이었다.


”아수르멘의 축복이었던가, 실물 크기로 저녁 선율의 탑(Tower of Evening Melodies) 아트리움에 전시된 물건이었지.“

”제 두 번째 작품이었지요.“


콜란드릴이 따뜻한 미소를 지으며 회상했다.


”아브라하실께서 길에 들어온 초기에 지나지 않던 제게 작품의 전시를 할 수 있도록 해 주신 것은 여전히 제 영광스러운 기억입니다. 그 작품에는 특별한 따뜻함을 느끼지요. 비록 이제 제 작품이 단순화의 극을 넘어선, 어떤 공식 이상의 것이 되었지만, 마치 다른 누군가가 빚어냈다고 여겨질 지경입니다.“

”그것이 길의 목적 아니던가?“


이드라이티르가 입을 열었다.


”변화와 성장, 일전을 벗어버리고, 더 새롭고 나은 것으로 변화하는 것 말일세.“

”실로 그렇지.“


콜란드릴이 대답했다.


”몸과 영혼, 기술과 정신, 그 모둔 것의 완벽을 위해 노력하는 것, 그것이 우리가 바라는 전부이니까.“

”하지만 그렇게 해서 우리 자신의 일부를 잃는 것이기도 할 것 같은데?“


아라드리안의 말투는 가벼운 반대를 표시하고 있었다.


”영원히 길을 따라 나아가야 한다면, 언제서야 우리는 풍광에 찬탄하며 멈춰 설 수 있겠어? 가끔 드는 생각이지만, 우린 우리를 구성하던 것들과 너무 단호하게 결별하는 것 같아.“


아라드리안의 말에 침묵이 흘렀다. 아라드리안은 다른 엘다들을 바라보았다. 그의 얼굴에는 의지와는 달리 약간의 혼란이 드러나 있었다.


”제가 자리에 어울리지 않는 표현을 한 바 있다면 용서해 주십시오.“


아라드리안이 조용히 말했다.


”여러분의 의견에 이의를 제기하려던 건 아니고, 그냥 제 의견은 이렇다고 말하려고 한 것뿐이었습니다. 아무래도 제가 알라이톡과 시민 사회의 예절을 떠나있는 동안, 예의범절이 좀 흐트러진 모양입니다.“

”전혀 아니네.“


키란드린이 부드럽게 말하며 안심의 의미를 담아 아라드리안의 팔에 손을 얹었다.


”그냥 그런 질문은 뭐랄까… 아주 드문 질문이라서.“

”그리고 그 답을 여기서 하긴 너무 길겠지요?“


콜란드릴이 재빨리 덧붙였다.


”나중에 이야기를 계속하도록 하지요. 이제 바로 지금, 성대한 발표의 시간이 찾아왔으니까요.“

”물론이지.“


키란드린이 말했다. 아라드리안은 느리고 얕게 고개를 끄덕이며 사죄의 몸짓으로 눈꺼풀을 움츠렸다.


콜란드릴은 감사의 미소를 얼굴에 띠운 채 재빨리 홀로필드 안으로 들어섰다. 타인의 시야에서 가려진 채, 콜란드릴은 긴 숨을 내쉬며 예기치 못한 긴장을 풀었다. 아라드리안의 태도에는 콜란드릴을 불안하게 하는 무언가가 있었다. 아라드리안이 처음 돌아왔을 때 느꼈던 이질감, 즉 다른 곳에 있었으면 하는 그런 미묘한 욕망이 느껴졌다. 홀로필드 안에 숨은 채, 콜란드릴은 자신의 도석을 만졌다. 다시 따뜻해졌다. 분노나 당혹이 아닌, 내면의 확신을 반영하고 있는 것이었다.


이 대화는 콜란드릴의 정신을 산만하게 했다. 그리고 그 순간, 콜란드릴은 자신이 티리아나에게 아무 말도 하지 않았음을 깨닫고 죄책감을 느꼈다. 사실상 그녀를 무시한 셈 아닌가. 무례한 행동에 대해 지금이라도 사과해야 하나 고민했지만, 콜란드릴은 곧 그 생각을 떨쳐냈다. 아마 티리아나는 아까 그가 산만해 있었음을 눈치채지 못했을 테고, 그걸 굳이 드러내는 것은 현명치 못한 행동이리라. 만약 그녀가 조금이라도 모욕감을 느꼈다 해도, 지금 콜란드릴의 주의를 끄는 것들과 요구가 서로 상충되고 있음을 분명히 이해하고 있으리라. 콜란드릴은 공개가 끝난 이후 티리아나를 찾아 가능한 많은 관심을 기울이기로 결심했다.


티리아나를 향한 그의 정신은 온 사방으로 소용돌이쳤다. 심장은 두근거렸고, 피부는 따끔거렸다. 공개 행사라는 흥분, 아라드리안에게서 느낀 혼란, 조각을 완성한 이래 쌓여 온 불안감이 뒤섞여 수많은 생각이 들었다.


콜란드릴은 마음을 안정시키는 만트라를 속삭였다. 그러면서 그는 생각을 정리했다. 어떤 생각은 나중에 생각하기 위해 옆으로 미루고, 자신을 안심시키는 생각들은 끌어오고, 자신감, 그리고 경험에 집중하며 우려를 가라앉혔다. 군중 앞에서 연설을 할 준비가 되었다는 확신이 오기까지, 콜란드릴은 고요히 서 있었다.


정신의 소용돌이가 가라앉을 무렵, 콜란드릴은 홀로필드 밖으로 나와 정리된 바깥에 그의 손님들이 모여 있음을 확인했다. 대부분 낯익은 얼굴들이었지만, 몇몇은 낯설었다. 확실한 것은, 모두가 콜란드릴이 빚어낸 것을 보기 위애 여기 왔다는 것이었다.


”제 최신작의 공개를 여러분께 보이게 된 것을 진심으로 영광스럽게 생각합니다.“


콜란드릴의 목소리는 안정적이었다. 힘들임 없이 말이 뻗쳐나갔다.


”많은 분들께서 제가 천상의 전쟁 이전의 시간에서 큰 영감을 얻고 있음을 알고 계실 것입니다. 저는 실낙원에 대한 후회나, 그런 시대가 지났다는 슬픔으로 저희 문명의 황금기를 되돌아보지 않습니다. 저희 종족의 첫 시대에서 저는 저희 모두가 다시 빚어내고자 하는 세계와 우주를 봅니다. 신들은 떠났지만, 그들의 위업을 현실로 끌어내고 천상을 다시 빚어내고자 하는 저희의 열망은 남아 있기에, 저희 모두가 마땅히 누려야 할 평화를 이끄는 것은 저희 손에 달려 있습니다. 저희 문명은 사라지지 않았고, 저희는 저희 누구도 이제 기억할 수 없이 오직 신화 속에서만 남은 것들을 노래하고, 그림을 그립니다. 물론 조각도 빼 놓을 수 없지요. 저희 모두, 전설이 진실이 될 수 있음을 압니다. 신화와 현실의 경계가 명확하지 않다는 의미이지요. 그렇기에, 저는 신화를 현실로 이끌고자 합니다.“


콜란드릴은 장황하게 이야기를 이어갔다. 자신에게 영향을 준 것들, 그리고 자신의 꿈, 그리고 그의 조각에 대한 사상과 미학에 대한 설명들이었다. 물론, 그의 생각은 오랜 조각을 거쳐 간소하게 다듬어져 있었다. 그는 자신이 품은 생각을 열정적인 목소리로 부드럽게 토해냈다. 유기물과 무기물의 복잡성, 선과 곡선의 병주, 그리고 고체와 액채의 대비에 이르기까지.


연설하는 동안, 그의 시선은 청중 곳곳을 쏘다니며 반응과 분위기를 파악했다. 대부분은 그의 연설에 넋이라도 나간 듯 콜란드릴에게 시선을 고정하고 모든 단어 하나 하나에 집중했다. 그러나 몇몇은 그저 공손한 ㅍ정으로 서 있을 뿐이었다. 그리고 그 중 하나라 아라드리안이라는 사실에 콜란드릴은 순간 당혹을 느꼈다. 티리아나를 눈으로 찾으면서도, 그의 열정은 걱정을 떨쳐내고 흔들림 없이 연설에 임하게 했다. 마침내 그의 눈이 티리아나를 발견했다. 열망과 기대에 찬 표정이었다. 그녀의 눈은 콜란드릴의 작품을 가린 홀로필드와 아라드리안 사이를 쉴 틈 없이 오가고 있었다.


연설이 끝나고, 콜란드릴은 잠시 극적으로 멈춰 선 채 그가 청중들 사이에 빚어낸 기대감을 만끽했다. 그는 한쪽에 놓인 원형 탁자로 걸어갔다. 나선형으로 꼬인 기둥으로 받쳐져 있었다. 진한 붉은 빛의 과실주가 놓인 수정 잔이 놓여 있었다. 연설이 끝난 이후 내린 고요한 평혼을 즐기며, 콜란드릴은 술을 한 모금 마셨다. 입술에 느껴지는 따스함, 혀에 느껴지는 톡 쏘는 질감, 그리고 목구멍에 느껴지는 달콤한 뒷맛까지 즐겨내면서.


잔을 다시 탁자 위에 올린 콜란드릴은 그의 허리띠에서 얇은 회로판을 미끄러뜨리듯 끄집어 내 엄지로 은빛 표면에 새겨진 룬을 건드렸다. 그의 손길이 닿은 순간, 영광스러운 조각상의 형체가 그대로 드러났다.


”여러분께, ‘친애하는 이샤의 선물’을 선보입니다.“


미소를 지으며, 콜란드릴이 말했다.


다음 순간, 열망이 담긴 헉하는 숨소리가 몇 번 들리고, 그 뒤로, 모든 참석자들의 자연스러운 박수가 터져 나왔다. 콜란드릴은 고개를 돌려 제 조각을 보았고, 완성 이후 처음으로, 온전히 자신의 작품에 감탄을 느꼈다.


금빛의 조각 위로 저 위의 죽어가는 별이 발하는 석양의 진홍과 보랏빛이 드리워졌다. 인상파적으로 묘사되던 이샤를 추상적으로 묘사한 작품이었다. 그녀의 육신과 사지가 리안데린 나무줄기에서 흘러내리고, 파도 같은 머리카락은 저 위로 향한 가지에서 돋은 짙은 녹색 잎사귀에 얽혀 있었다. 어둠 속에 잠긴 그녀의 눈에서는 은빛 액체가 천천히 흘러내려 그녀의 발 아래 무릎을 꿇은 고대 엘다 전사가 든 황금의 잔에 고여 들었다. 엘다네쉬였다. 엘다네쉬의 얼굴은 오똑한 코와 움푹 패인 눈구멍을 제외하면 어떤 것도 없는 공백이었고, 유기기하적 문양으로 양식화된 갑주를 두르고 있었다. 그가 든 성배가 빛을 발했다. 그 아래에서, 검은 꽃잎의 장미가 이사의 다리를 휘감으며 돋아나 이샤와 엘다네쉬를 가시 돋친 포옹으로 엮고 있었다.


콜란드릴에게, 말 그대로 숨막히는 풍경이었다.


대부분의 손님들은 더 자세히 작품을 살피기 위해 앞으로 나가기 바빴고, 키란드릴과 몇몇은 콜란드릴을 둘러싸고 칭찬과 축하를 보냈다. 그 중에는 콜란드릴이 연설하는 동안에는 보이지 않던 아브라하실도 있었다. 스승과 제자는 따뜻한 포옹을 나눴다.


”정말 훌륭한 재능을 길러냈군.“


키란드린이 말했다.


”정말 장엄한 작품일세. 이 작품 덕분에 이 돔이 더 우아해질 지경이야.“

”그런 손길이 하는 작업을 지도할 수 있어 진정 영광이었네.“


아브라하실이 대꾸했다.


”나는 콜란드릴이 진정 자랑스러워.“


스승의 말에 콜란드릴은 가슴 벅찬 행복감을 느꼈다. 그는 도래하는 칭찬에 기꺼이 깊이 고개를 숙여 응답했다.


”제 손이 경이를 창조할 수 있었다면, 다른 이들께서 제 눈을 뜨게 하신 덕분이겠지요.“


콜란드릴이 말했다.


”잠시 실례 드리겠습니다. 다른 손님들도 맞이해야지요. 앞으로 올 순환 동안 제 작품에 대해 더 많은 말씀을 나눌 기회가 올 것 같습니다.“


동의를 담은 미소를 받으며, 콜란드릴은 아라드리안과 티리아나를 찾았다. 두 사람은 엘다 무리 속에 나란히 선 채, 가까운 거리에서 장엄하게 내려다보는 이샤 조각상을 바라보고 있었다.


”진정 평온하네.“


티리아가 말하고 있었다.


”이런 고요함과 평온함이라니.“


하지만 아라드리안은 거기에 살짝 반대하는 듯한 몸짓을 해 보였다. 콜란드릴은 무슨 말을 하는지 듣기 위해 조금 거리를 둔 채 걸음을 멈췄다.k


“이건 자기복제나 다름없어.”


그 말을 들은 콜란드릴의 심장을, 그의 심중에 거하던 뱀이 꽉 졸라들었다.


“분명 놀라운 기술이고, 섬세한 작품인 건 맞아. 하지만 뭐랄까… 좀 무미하다는 느낌이 들어. 신화에 대한 내 경험에 보태는 건 전혀 없고, 그냥 느껴진 걸 물리적으로 표현했을 뿐이야. 너무 직접적인 형태의 은유랄까. 아름답지만, 더 넓은 진리로 나아가지는 못했어. 그 창조자를 회고하는 일에 불과해.”

“하지만 직접 전할 수 없는 생각이나 기억, 감정을 표현하는 것이 예술의 요점 아닐까?”

“어쩌면 내가 너무 불공평하게 구는 것일수도 있어.”


아라드리안이 말했다.


“저 별들 밖에서, 나는 필멸자들의 창조물이 초라해 보일 지경으로 경이로운 자연의 창조물들을 보았어. 심지어 이런 중대한 주제를 담은 예술품조차 그랬지.”

“무미하다고?”


콜란드릴이 쏘아붙이며 걸음을 옮겼다.


“자기복제다?”


티리아나는 콜란드릴의 등장에 순간 겁을 집어삼킨 표정이 되었지만, 아라드리안의 표정에는 동요를 찾아볼 수 없었다.


“불쾌하게 하려는 의도는 아니었어, 콜란드릴.”


아라드리안은 위로의 의미를 담은 손바닥을 펼쳐 보였다.


“그냥 내 의견에 불과할 뿐이고, 나는 제대로 교육조차 못 받은 몸이잖아. 너 정도에겐 내 감성은 그냥 허섭스레기라고.”


그런 정직함과 자기 비하라니, 그 앞에 콜란드릴의 분노가 순간 흔들렸다. 드문 겸손의 순간이 그의 가슴을 휘저었지만, 뱀이 더 강하게 조여든 순간, 그 감각은 사라졌다.


“그래, 당연히 네 의견이 틀렸다는 것에선 정확하겠지.”


콜란드릴의 말은 그의 심장을 둘러싼 뱀처럼 독기가 가득했다.


“네가 순진무구한 눈으로 반짝이는 별이나 성운의 소용돌이를 멍하니 보는 동안, 나는 아에티릴(Aethyril)과 일드린타리르(Ildrintharir)의 작품들을 공부했어. 유령석 직조와 비유기 공생의 원리를 배웠지. 내가 지금 너에게 한 말이 무슨 뜻인지 알아들을 재치가 없다면, 아마 더 신중하게 말을 골라서 해야 할 거야.”

“그리고 작품에서 의미를 전달할 기술이 없다면 더 열심히 공부하는 게 나을걸.”


아라드리안이 쏘아붙였다.


“다 지나간 과거의 달인들이 아니라, 천상과 가슴이 시키는 예술을 배웠어야지. 네 기술에 흠잡을 곳이라곤 없지만, 네 메시지는 너무 편협해. 이 세계선에 이샤 조각이 몇이나 있는지 알고나 있어? 다 합치면 십수 개도 넘겠지? 다른 세계선이라면 어떨까? 넌 길로부터 장엄한 풍광에 빠져드는 것 외에 어떤 것도 배우지 못했어. 너 자신에 대해, 네 안에서 싸우고 있는 빛과 어둠에 대해서도 어떤 것도 배우지 못했다고. 네 작품에는 오직 이해력이 있을 뿐, 네 자신은 전혀 찾아볼 수 없다고. 넌 시야를 더 넓힐 필요가 있어.”

“하고 싶은 말이 뭐지?”

“여기, 알라이톡에서 떠나.”


아라드리안은 인내를 담아 말했다. 그의 분노는 표출 이후 자리를 감췄다. 이제 그는 진지한 표정으로 콜란드릴을 향해 반쯤 손을 뻗었다.


“왜 어릴 적부터 보았던 전당과 돔에서만 영감을 얻으면서 스스로의 예술을 억압하는 거야? 오래된 광경을 새로운 시각으로 보느니, 옛 시야로 새로운 광경을 보는 게 낫지 않겠어?”


콜란드릴은 더 맞받아치고 싶었다. 아라드리안의 의견을 조롱할 말들을 긁어모아 반박하고 싶었다. 하지만 그의 심중의 뱀이, 심장을 조이는 것과 마찬가지로 목을 조여들었다. 콜란드릴은 아라드리안을 매섭게 노려보는 것으로 일단 만족을 찾았다. 그 단순한 표정 속에서 경멸과 분노를 모두 전한 뒤, 푸른 잔디 위를 가로질렀다. 손님들이 급하게 흩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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